일산 신도시 도로 설계 잘못

입력 1994.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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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일산 신도시는 생활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데 입주가 30%밖에 안된 상태인데도, 벌써부터 주민들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통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정책도 문제고, 도로 설계도 잘못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아침 7시. 출근 시간으로는 아직 이른 시각. 일산에서 자유로로 나가는 장항IC 입구 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동차의 행렬로, 도로라기보다는 주차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 입니다. 입주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부터 출근길 교통 전쟁이 시작된 것 입니다.


일산 주민 :

짜증나고, 이게 지금 새로 생긴 길이라고 하는데도 벌써부터 이렇게 정체가 되니까, 앞으로 좀 걱정이 돼요.


일산 주민 :

평소 낮에, 대낮에는 한 2-3분이면 지나가는 데인데, 오늘은 10분 이상 쪽 줄서야 하고…….


이정훈 기자 :

서울-일산 간 일일 교통량은 7만여 대로, 이곳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 되는 차량은 한 시간에 천3백여 대에 이롭니다. 그러나 현재 이 도로가 수용할 수 있는 차량 수는 8백여 대에 불과합니다. 40% 정도가 과포화상태 입니다. 여기에 도로 구조마저 잘못돼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편도 3차선이던 도로가 교차로에서 2차선으로 좁아졌다가, 자유로 분산 합류지점에서는 또다시 1차선 정도로 좁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로와 연결되는 지점이 급커브로 돼있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곳에서는 10여대의 차량이 급커브길 을 모르고 달리다, 고가도로 아래에 떨어졌으며, 이 급커브길 주변은 사고차량의 흔적들이 곳곳 에 널려 있습니다.

사고방지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박아놓은 요철들 입니다. 그러나 이 요철들이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또 IC 정상에서 타고 내려가야 할 앞도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표고차가 너무 큰 것도, 사고를 부르는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산 주민 :

올라가서 좌회전, 턴을 해야 되는데, 그 거리가 올라가서는 전혀 보이지를 않으니까, 이게 내려가는 길인지, 우회전하는지 좌회전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으니까, 빠르게 가던 차들은 바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정훈 기자 :

운전자의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도로 입니다.


김수철 (교퉁개발원 연구실장) :

일산 신도시를 진출하는 교통량 증가를 감안하지 않은 2차선 설계 와 커브 구간에서 안전속도를 감안하지 않은 급커브 설계가 교통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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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 신도시 도로 설계 잘못
    • 입력 1994-05-21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일산 신도시는 생활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데 입주가 30%밖에 안된 상태인데도, 벌써부터 주민들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통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정책도 문제고, 도로 설계도 잘못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아침 7시. 출근 시간으로는 아직 이른 시각. 일산에서 자유로로 나가는 장항IC 입구 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동차의 행렬로, 도로라기보다는 주차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 입니다. 입주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부터 출근길 교통 전쟁이 시작된 것 입니다.


일산 주민 :

짜증나고, 이게 지금 새로 생긴 길이라고 하는데도 벌써부터 이렇게 정체가 되니까, 앞으로 좀 걱정이 돼요.


일산 주민 :

평소 낮에, 대낮에는 한 2-3분이면 지나가는 데인데, 오늘은 10분 이상 쪽 줄서야 하고…….


이정훈 기자 :

서울-일산 간 일일 교통량은 7만여 대로, 이곳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 되는 차량은 한 시간에 천3백여 대에 이롭니다. 그러나 현재 이 도로가 수용할 수 있는 차량 수는 8백여 대에 불과합니다. 40% 정도가 과포화상태 입니다. 여기에 도로 구조마저 잘못돼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편도 3차선이던 도로가 교차로에서 2차선으로 좁아졌다가, 자유로 분산 합류지점에서는 또다시 1차선 정도로 좁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로와 연결되는 지점이 급커브로 돼있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곳에서는 10여대의 차량이 급커브길 을 모르고 달리다, 고가도로 아래에 떨어졌으며, 이 급커브길 주변은 사고차량의 흔적들이 곳곳 에 널려 있습니다.

사고방지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박아놓은 요철들 입니다. 그러나 이 요철들이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또 IC 정상에서 타고 내려가야 할 앞도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표고차가 너무 큰 것도, 사고를 부르는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산 주민 :

올라가서 좌회전, 턴을 해야 되는데, 그 거리가 올라가서는 전혀 보이지를 않으니까, 이게 내려가는 길인지, 우회전하는지 좌회전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으니까, 빠르게 가던 차들은 바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정훈 기자 :

운전자의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도로 입니다.


김수철 (교퉁개발원 연구실장) :

일산 신도시를 진출하는 교통량 증가를 감안하지 않은 2차선 설계 와 커브 구간에서 안전속도를 감안하지 않은 급커브 설계가 교통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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