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정치희생...정명훈, 바스티유 극장 출근 저지

입력 1994.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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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파리 국립 오페라 바스티유 극장의 음악 지휘자인 정명훈씨는, 소송에는 이기면서도 출근을 계속해서 저지당하고 있습니다. 법에 의한 복귀는 어려운 실정 입니다. 극장측의 횡포에 맞서서, 바스티유 단원들이 동조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지금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이홍기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이홍기 특파원 :

파리국립 오페라의 정명훈씨 해임 사건은, 프랑스 음악계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성격이 강한 사건이라는 견해가 지배적 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우파 연립정부 출범이후 과거 사회당 정부에서 임명된 요직 인사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됐고, 그 와중에서 국립오페라 회장 삐에르 베르게씨도 경질 됐습니다.

오페라측은 정명훈씨 문제와 관련해, 극장측의 누적된 적자와 경영합리화, 음악 정책의 변화 등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은, 정명훈씨를 임명한 오페라 회장이 물러난 뒤어서, 정명훈씨도 물갈이 차원에서 해임 됐다는 해석들 입니다. 이런 사실은 파리지방법원이, 정명훈씨와 파리오페라측이 지난 92년에 맺은 계약을, 극장측이 일방적으로 파괴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난달 29일 판결한 것이나, 오페라 노조측이 정명훈씨 해임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뻬레띠에 (정명훈씨 변호사) :

오페라 측이 정명훈씨에게 부당한 조치를 하는 것 보고 프랑스인으로써 부끄럽다.


베네데띠 (오페라 노조원) :

이번 사건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부당한 처사 용납할 수 없다.


이홍기 특파원 :

정명훈씨 사건은, 일부 재판절차가 남아있는데다가 오페라 노조가 오는 5일 파업여부를 투표로 결정지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파장이 이어질 전망 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홍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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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우 정치희생...정명훈, 바스티유 극장 출근 저지
    • 입력 1994-09-0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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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파리 국립 오페라 바스티유 극장의 음악 지휘자인 정명훈씨는, 소송에는 이기면서도 출근을 계속해서 저지당하고 있습니다. 법에 의한 복귀는 어려운 실정 입니다. 극장측의 횡포에 맞서서, 바스티유 단원들이 동조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지금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이홍기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이홍기 특파원 :

파리국립 오페라의 정명훈씨 해임 사건은, 프랑스 음악계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성격이 강한 사건이라는 견해가 지배적 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우파 연립정부 출범이후 과거 사회당 정부에서 임명된 요직 인사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됐고, 그 와중에서 국립오페라 회장 삐에르 베르게씨도 경질 됐습니다.

오페라측은 정명훈씨 문제와 관련해, 극장측의 누적된 적자와 경영합리화, 음악 정책의 변화 등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은, 정명훈씨를 임명한 오페라 회장이 물러난 뒤어서, 정명훈씨도 물갈이 차원에서 해임 됐다는 해석들 입니다. 이런 사실은 파리지방법원이, 정명훈씨와 파리오페라측이 지난 92년에 맺은 계약을, 극장측이 일방적으로 파괴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난달 29일 판결한 것이나, 오페라 노조측이 정명훈씨 해임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뻬레띠에 (정명훈씨 변호사) :

오페라 측이 정명훈씨에게 부당한 조치를 하는 것 보고 프랑스인으로써 부끄럽다.


베네데띠 (오페라 노조원) :

이번 사건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부당한 처사 용납할 수 없다.


이홍기 특파원 :

정명훈씨 사건은, 일부 재판절차가 남아있는데다가 오페라 노조가 오는 5일 파업여부를 투표로 결정지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파장이 이어질 전망 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홍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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