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 조종사 송환 담판 위해 방북

입력 1994.1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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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미국 헬기 생존 조종사 송환 문제가 미국과 북한 당국 간의 직접적인 정치협상으로까지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이강덕 기자의 보도 입니다.


이강덕 기자 :

북한은 헬기 사고가 난지 열흘만인 오늘,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홀 준위의 생포당시 사진과 불에 탄 헬기 잔해를 공개 했습니다. 두 손을 번쩍 든 채 투항의사를 밝히고 있는 홀 준위는 외관상으로는 건강해 보입니다. 미국정부는 이 홀 준위의 송환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북한 측이 제의한 양 측의 당국 간 직접 접촉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허바드 미 국무부부차관보가 과장급 이상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내일부터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조종사 송환협상을 벌입니다. 미국은 지난 17일 헬기사고가 발생한 이후 북한이 정전위원회를 거부하자 양 측 군 간의 장성급 접촉을 허락했고 또, 駐한미군 사령관이 유감을 표명하는 편지를 곧이어 전달하는 등, 양보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송환을 지연시키자 이번에는 당국 간 직접 협상이 받아들여진 것 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일은 미 군부가 자신들의 새로운 협상 기구를 외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번 사고를 정전협정 대체협상으로 변화시켜 갈려는 의도를 노골화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앞으로 있게 될 對미 관계개선 협상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함께 다짐하고 있지만 이러한 다짐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분명한 대책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지적 입니다.

KBS 뉴스, 이강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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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헬기 조종사 송환 담판 위해 방북
    • 입력 1994-12-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미국 헬기 생존 조종사 송환 문제가 미국과 북한 당국 간의 직접적인 정치협상으로까지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이강덕 기자의 보도 입니다.


이강덕 기자 :

북한은 헬기 사고가 난지 열흘만인 오늘,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홀 준위의 생포당시 사진과 불에 탄 헬기 잔해를 공개 했습니다. 두 손을 번쩍 든 채 투항의사를 밝히고 있는 홀 준위는 외관상으로는 건강해 보입니다. 미국정부는 이 홀 준위의 송환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북한 측이 제의한 양 측의 당국 간 직접 접촉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허바드 미 국무부부차관보가 과장급 이상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내일부터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조종사 송환협상을 벌입니다. 미국은 지난 17일 헬기사고가 발생한 이후 북한이 정전위원회를 거부하자 양 측 군 간의 장성급 접촉을 허락했고 또, 駐한미군 사령관이 유감을 표명하는 편지를 곧이어 전달하는 등, 양보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송환을 지연시키자 이번에는 당국 간 직접 협상이 받아들여진 것 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일은 미 군부가 자신들의 새로운 협상 기구를 외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번 사고를 정전협정 대체협상으로 변화시켜 갈려는 의도를 노골화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앞으로 있게 될 對미 관계개선 협상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함께 다짐하고 있지만 이러한 다짐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분명한 대책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지적 입니다.

KBS 뉴스, 이강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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