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여느 대형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설마가 화근이었습니다. 이강덕 기자가 무사안일하기 그지없던 사고당일의 상황들을 재점검 했습니다.
이강덕 기자 :
사고당일인 지난달 29일 아침 9시경. 이때 발생한 5층 냉면집 바닥의 균열은 이 건물의 안전에 근본적인 이상이 생겼음을 확실하게 예고했습니다. 곧이어 일부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의 진동이 뒤따랐고 붕괴조짐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러나 건물의 안전을 책임진 삼풍백화점 측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사장을 비롯한 백화점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균열부위를 살피는 등, 관심을 가졌지만 균열이상의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준 (삼풍백화점 회장) :
영업을 중단할 만큼 위험하다는 기술판단을 저는 못 들었고…….
이강덕 기자 :
이에 따라 백화점 경영진은 5층과 4층에 균열이 생긴 일부지점만 폐쇄한 채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영업을 계속 했습니다.
진병우 (당시 지하1층 근무) :
직원들한테 물어보면 은, 에어컨이 지금 꺼져있는데 그걸 고치는데 몇 시간이 걸릴지 며칠이 걸릴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런 정도의 말들만 오고갔을 뿐 그 외 위험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었죠.
장미숙 (당시1층 근무) :
미리 알았으면 은 저회가 피신하고 했을 텐데 전혀 몰랐어요.
이강덕 기자 :
백화점 측은 건물이 내려앉기 바로전인 오후 5시 반부터 균열이 급진전되면서 매장에 매캐한 냄새가 번졌음에도 이마저 무시했습니다.
신광옥 (검. 경 합동수사본平장) :
붕괴위험이 점점 뚜렷해지는데 5층 출입만을 통제하고 고객 및 직원들 대피를 위한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못했다.
이강덕 기자 :
건물피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안이한 판단 때문에 대형 참사를 초래한 것입니다. 더욱이 백화점 측이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데는 수입이 줄 것을 걱정한 장사속도 한몫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백화점 직원 :
그날이 마침 월말입니다. 월말에 그 손님들이 카드대금 입금을 하러 많이 오시는 때이기 때문에…….
이강덕 기자 :
설마 건물이 무너지기까지야 하겠는가 했던 안이함과 재물에 눈먼 사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이번 회생은 너무나 큰 편입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설마가 부른 참사...삼풍백화점 붕괴사고
-
- 입력 1995-07-02 21:00:00

김종진 앵커 :
여느 대형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설마가 화근이었습니다. 이강덕 기자가 무사안일하기 그지없던 사고당일의 상황들을 재점검 했습니다.
이강덕 기자 :
사고당일인 지난달 29일 아침 9시경. 이때 발생한 5층 냉면집 바닥의 균열은 이 건물의 안전에 근본적인 이상이 생겼음을 확실하게 예고했습니다. 곧이어 일부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의 진동이 뒤따랐고 붕괴조짐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러나 건물의 안전을 책임진 삼풍백화점 측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사장을 비롯한 백화점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균열부위를 살피는 등, 관심을 가졌지만 균열이상의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준 (삼풍백화점 회장) :
영업을 중단할 만큼 위험하다는 기술판단을 저는 못 들었고…….
이강덕 기자 :
이에 따라 백화점 경영진은 5층과 4층에 균열이 생긴 일부지점만 폐쇄한 채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영업을 계속 했습니다.
진병우 (당시 지하1층 근무) :
직원들한테 물어보면 은, 에어컨이 지금 꺼져있는데 그걸 고치는데 몇 시간이 걸릴지 며칠이 걸릴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런 정도의 말들만 오고갔을 뿐 그 외 위험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었죠.
장미숙 (당시1층 근무) :
미리 알았으면 은 저회가 피신하고 했을 텐데 전혀 몰랐어요.
이강덕 기자 :
백화점 측은 건물이 내려앉기 바로전인 오후 5시 반부터 균열이 급진전되면서 매장에 매캐한 냄새가 번졌음에도 이마저 무시했습니다.
신광옥 (검. 경 합동수사본平장) :
붕괴위험이 점점 뚜렷해지는데 5층 출입만을 통제하고 고객 및 직원들 대피를 위한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못했다.
이강덕 기자 :
건물피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안이한 판단 때문에 대형 참사를 초래한 것입니다. 더욱이 백화점 측이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데는 수입이 줄 것을 걱정한 장사속도 한몫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백화점 직원 :
그날이 마침 월말입니다. 월말에 그 손님들이 카드대금 입금을 하러 많이 오시는 때이기 때문에…….
이강덕 기자 :
설마 건물이 무너지기까지야 하겠는가 했던 안이함과 재물에 눈먼 사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이번 회생은 너무나 큰 편입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