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4천억 차명계좌설 반신반의

4천억 추정설은 금융계에도 지금 난기류를 물고 오고 있습니다. 증권과 사채시장에서는 이 소문의 실체를 지금 반신반의하고 있는 그런 형편이지만 사채시장에서는 전주들이 수면 아래로 잠적해 버려서 금리형성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경제부 신춘범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신춘범 기자 :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증권가로 흘러들어왔다는 수십억원의 뭉칫돈. 이 돈을 놓고 증권가에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증권사 간부 (통화) :

4천억원의 일부가 증권가에 들어와 핵심블루칩을 샀다는 거죠.

신춘범 기자 :

그러나 이 거액의 뭉칫돈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기보다는 명동 쪽에서 들어온 사채업자의 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증권사 간부 (통화) :

명동 쪽에서 수십억원씩 들어 왔다고 하면 이 돈이 (사채업자)돈이죠.

신춘범 기자 :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 골목. 건물 밖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각종 상사라는 간판이 나타납니다. 바로 사채 중개업자의 사무실입니다. 비자금설이 나돌았지만 실체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채 중개업자 :

천억원, 2천억원을 연리 6%에 써라 소문은 무성했지만 거래는 없었다.

신춘범 기자 :

사채시장의 큰손은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큰 이득이 보장되는 곳은 어디서나 그들의 검은 돈이 지나간 혼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채 중개업자 :

전주는 노출이 안 되죠. 세금을 안 내는 불로소득 계층이잖아요

신춘범 기자 :

정체가 확인되지 않는 거액의 돈이 그늘에 숨어있기 때문에 비자금설은 꼬리를 물며 확대 재생산되는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신춘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