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세르비아계 휴전

입력 1995.08.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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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옛 유고연방이 해체되면서 비롯된 인종과 종교분쟁으로 발칸반도는 지난 4년여 동안 총성이 멎은 날이 없었습니다. 자국영토 안에서 독립을 선언한 세르비아계의 크라이나를 공격한 크로아티아군은 오늘 크라이나를 함락시키고 휴전협정에 서명했지만 협정서의 잉크도 마르기전에 다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명화 기자 :

크로아티아 정부군은 오늘 세르비아계가 점령하고 있던 크라이나를 함락시키고 사실상 공세를 멈췄습니다. UN의 중재로 오늘 세르비아계와 휴전협정을 맺은 크로아티아 정부는 세르비아계가 수립한 크라이나 자치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10만 명의 세르비아계 민족에게 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보스니아 북부지역과 UN군 주둔지역에 세르비아 난민 3만5천명이 몰리자 UN은 난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휴전협정을 맺은 지 채 한나절도 못돼서 크로아티아군과 세르비아계가 다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UN 관계자가 오늘 밝혔습니다. 보스니아 접경지역인 퍼프스코에 머물고 있던 세르비아 반군이 크로아티아 정부군의 포격을 받고 있으며, 보스니아 정부군이 세르비아계의 테러를 막고 있습니다. 세르비아계가 수세에 몰리자 세르비아 공화국이 주도하는 신 유고연방이 강력 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발칸반도의 상황은 지난 91년 옛 유고연방이 크로아티아.세르비아.보스니아.마케도니아.몬테네그로로 각각 분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카톨릭과 그리스 종교 회교를 각각 믿는 이들 나라는 불신과 반목으로 독립과 함께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습니다. 세르비아계 대 비세르비아계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발칸반도의 내전은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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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세르비아계 휴전
    • 입력 1995-08-07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옛 유고연방이 해체되면서 비롯된 인종과 종교분쟁으로 발칸반도는 지난 4년여 동안 총성이 멎은 날이 없었습니다. 자국영토 안에서 독립을 선언한 세르비아계의 크라이나를 공격한 크로아티아군은 오늘 크라이나를 함락시키고 휴전협정에 서명했지만 협정서의 잉크도 마르기전에 다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명화 기자 :

크로아티아 정부군은 오늘 세르비아계가 점령하고 있던 크라이나를 함락시키고 사실상 공세를 멈췄습니다. UN의 중재로 오늘 세르비아계와 휴전협정을 맺은 크로아티아 정부는 세르비아계가 수립한 크라이나 자치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10만 명의 세르비아계 민족에게 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보스니아 북부지역과 UN군 주둔지역에 세르비아 난민 3만5천명이 몰리자 UN은 난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휴전협정을 맺은 지 채 한나절도 못돼서 크로아티아군과 세르비아계가 다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UN 관계자가 오늘 밝혔습니다. 보스니아 접경지역인 퍼프스코에 머물고 있던 세르비아 반군이 크로아티아 정부군의 포격을 받고 있으며, 보스니아 정부군이 세르비아계의 테러를 막고 있습니다. 세르비아계가 수세에 몰리자 세르비아 공화국이 주도하는 신 유고연방이 강력 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발칸반도의 상황은 지난 91년 옛 유고연방이 크로아티아.세르비아.보스니아.마케도니아.몬테네그로로 각각 분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카톨릭과 그리스 종교 회교를 각각 믿는 이들 나라는 불신과 반목으로 독립과 함께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습니다. 세르비아계 대 비세르비아계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발칸반도의 내전은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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