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춘궁기 비상

입력 1996.03.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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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긴 겨울을 난 북한주민들이 춘궁기를 앞두고 더욱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올 농사에 사활을 걸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로히터 TV가 제공한 화면을 중심으로 춘궁기를 앞둔 북한의 모습을 정창훈 기자가 소개 합니다.


⊙정창훈 기자 :

여느때와 다름없는 듯이 보이는 평양시내 아침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겉모습과는 다릅니다. 연못에 주민들이 잔뜩 모여 있습니다. 물고기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삽을 들고는 연못 바닥에 혹시나 뭍혀 있을지도 모를 물고기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버려진 구두를 주워서 물로 정성껏 닦는 사람도 보입니다. 한 노파가 자루를 들고 풀뿌리를 찾아 다닙니다. 평양시내에도 식량에 쓸만한 풀뿌리를 캐러다니는 아낙네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캐낸 풀뿌리는 정성껏 자루에 담습니다. 평양거리에는 곡식으로 보이는 자루를 머리에 이고가는 여자들도 보입니다.


⊙페이지 (UN 식량계획) :

평양에서도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먹을 것을 찾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창훈 기자 :

농촌에서는 볍씨뿌리기가 시작 됐습니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다 동원 합니다. 모판에 뿌린 한톨의 볍씨라도 싹이 트게하기 위해서 비닐 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페이지 (UN 식량계획) :

황해남도 위원장이 1톤의 비닐은 쌀 100톤의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정창훈 기자 :

그러나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닐이 부족해 국제 구호단체에 긴급 원조를 요청 했고 지난달말 50만 달러어치의 비닐자재가 남포 비닐공장에 공급 됐습니다. 비닐 공장에서 소중한 비닐제작이 한창입니다. 북한은 올해 농사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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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춘궁기 비상
    • 입력 1996-03-10 21:00:00
    뉴스 9

춥고 긴 겨울을 난 북한주민들이 춘궁기를 앞두고 더욱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올 농사에 사활을 걸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로히터 TV가 제공한 화면을 중심으로 춘궁기를 앞둔 북한의 모습을 정창훈 기자가 소개 합니다.


⊙정창훈 기자 :

여느때와 다름없는 듯이 보이는 평양시내 아침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겉모습과는 다릅니다. 연못에 주민들이 잔뜩 모여 있습니다. 물고기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삽을 들고는 연못 바닥에 혹시나 뭍혀 있을지도 모를 물고기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버려진 구두를 주워서 물로 정성껏 닦는 사람도 보입니다. 한 노파가 자루를 들고 풀뿌리를 찾아 다닙니다. 평양시내에도 식량에 쓸만한 풀뿌리를 캐러다니는 아낙네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캐낸 풀뿌리는 정성껏 자루에 담습니다. 평양거리에는 곡식으로 보이는 자루를 머리에 이고가는 여자들도 보입니다.


⊙페이지 (UN 식량계획) :

평양에서도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먹을 것을 찾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창훈 기자 :

농촌에서는 볍씨뿌리기가 시작 됐습니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다 동원 합니다. 모판에 뿌린 한톨의 볍씨라도 싹이 트게하기 위해서 비닐 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페이지 (UN 식량계획) :

황해남도 위원장이 1톤의 비닐은 쌀 100톤의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정창훈 기자 :

그러나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닐이 부족해 국제 구호단체에 긴급 원조를 요청 했고 지난달말 50만 달러어치의 비닐자재가 남포 비닐공장에 공급 됐습니다. 비닐 공장에서 소중한 비닐제작이 한창입니다. 북한은 올해 농사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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