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윤리 파괴; 부부싸움 극단적 범죄화

입력 1997.03.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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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부부싸움은 흔히 칼로 물베기라고 하지만 요즘 세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이 부천 사건의 경우에서도 봤듯이 부부싸움 끝에 불을 질러버리는 극단행동까지도 서슴치 않는 것은 단순한 화풀이 차원을 넘는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부부관계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 봤습니다.

취재에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금실 좋기로 소문난 한 중년부부의 살아가는 모습이 크게 공감을 일으킨 드라마입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가는 남편과 아내의 행복한 가정만들기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처럼 간단치가 않습니다. 계속된 부부싸움 끝에 가스통을 터뜨려 자신은 물론 이웃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끔찍한 일이 오늘 새벽 있었습니다.


⊙가스폭발 피해자 :

맨날 때리고 그래요 아줌마 맨날 울고 도망가고 그래거든요.


⊙한재호 기자 :

어젯밤에는 술에 만취된 남편이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 집에 불을 내 두 부부가 중상을 입었으며 이틀전에도 남편이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다투던중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부부윤리가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들입니다.

이렇게 무너져가고 있는 부부관계는 갈수록 높아지는 이혼율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난 86년 우리나라 전체 이혼건수는 3만8천7백여건 10년전뒤인 95년에는 6만9천3백여건으로 8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부부관계 실종을 전문가들은 우선 가정내 인간관계의 단절로 진단합니다.


⊙오강섭 (강북 삼성병원 신경정신과장) :

가족 구성원을 사랑과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목적 성취의 대상으로 여기고 이것이 만족되지 못하는 경우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재호 기자 :

또한 가정에 대한 책임감 실종을 이유로 들기도 합니다.


⊙김인자 (서강대 국제평생교육원장) :

자기 행동 선택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문제가 생겼고 문제가 해결을 못했으니까 내 책임이자 이렇게 느낄줄을 몰라요.


⊙한재호 기자 :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시대변화 속에 우리 가정의 모습도 변질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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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윤리 파괴; 부부싸움 극단적 범죄화
    • 입력 1997-03-0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부부싸움은 흔히 칼로 물베기라고 하지만 요즘 세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이 부천 사건의 경우에서도 봤듯이 부부싸움 끝에 불을 질러버리는 극단행동까지도 서슴치 않는 것은 단순한 화풀이 차원을 넘는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부부관계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 봤습니다.

취재에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금실 좋기로 소문난 한 중년부부의 살아가는 모습이 크게 공감을 일으킨 드라마입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가는 남편과 아내의 행복한 가정만들기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처럼 간단치가 않습니다. 계속된 부부싸움 끝에 가스통을 터뜨려 자신은 물론 이웃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끔찍한 일이 오늘 새벽 있었습니다.


⊙가스폭발 피해자 :

맨날 때리고 그래요 아줌마 맨날 울고 도망가고 그래거든요.


⊙한재호 기자 :

어젯밤에는 술에 만취된 남편이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 집에 불을 내 두 부부가 중상을 입었으며 이틀전에도 남편이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다투던중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부부윤리가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들입니다.

이렇게 무너져가고 있는 부부관계는 갈수록 높아지는 이혼율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난 86년 우리나라 전체 이혼건수는 3만8천7백여건 10년전뒤인 95년에는 6만9천3백여건으로 8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부부관계 실종을 전문가들은 우선 가정내 인간관계의 단절로 진단합니다.


⊙오강섭 (강북 삼성병원 신경정신과장) :

가족 구성원을 사랑과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목적 성취의 대상으로 여기고 이것이 만족되지 못하는 경우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재호 기자 :

또한 가정에 대한 책임감 실종을 이유로 들기도 합니다.


⊙김인자 (서강대 국제평생교육원장) :

자기 행동 선택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문제가 생겼고 문제가 해결을 못했으니까 내 책임이자 이렇게 느낄줄을 몰라요.


⊙한재호 기자 :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시대변화 속에 우리 가정의 모습도 변질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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