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시설 머물던 노숙자, 날씨풀리며 다시 거리로

입력 1999.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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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우내 수용시설에 머물렀던 노숙자들이 최근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노숙자 수용시설이 단순한 숙식제공에서 벗어나 재활을 돕는 교육의 장으로 발전이 시급합니다. 곽우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곽우신 기자 :

새벽 5시반 서울역 대합실 노숙자 백여명이 의자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인근 지하도에서 잠을 자다 추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오전 8시반 무료급식을 실시하는 지하도엔 아침식사를 기다리는 노숙자들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 신승은 (무료급식 자원봉사자) :

1,2월달에는 한 270분이 식사를 하셨는데 현재는 330분 준비를 하는데도 많이 모자르거든요.


⊙ 곽우신 기자 :

서울 지역 노숙자는 지난해말보다 38% 늘어난 4천4백여명 전국적으로는 6천2백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5백여명은 수용시설에 머물다 나온 사람들입니다.


⊙ 노숙자 :

- 나와서 한잔 먹고 싶고 이런거 때문에 나오는 거예요.

- 우리는 일을 해야 먹고 살잖아요. 그래서 여기 나온거에요 일자리 구할려고요


⊙ 곽우신 기자 :

노숙자들이 수용시설에서 뛰쳐나오는 것은 날씨가 풀려 견딜만한데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예산이 부족해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최성남 사무장 (서울 자유의 집) :

자포자기 이런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직업교육을 새롭게 시켜서 다만 임금을 더 받아가지고 앞으로 장기적인 자기 생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 곽우신 기자 :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부랑 노숙자들을 단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용시설의 강제입소와 퇴소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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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용시설 머물던 노숙자, 날씨풀리며 다시 거리로
    • 입력 1999-03-31 21:00:00
    뉴스 9

추운 겨우내 수용시설에 머물렀던 노숙자들이 최근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노숙자 수용시설이 단순한 숙식제공에서 벗어나 재활을 돕는 교육의 장으로 발전이 시급합니다. 곽우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곽우신 기자 :

새벽 5시반 서울역 대합실 노숙자 백여명이 의자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인근 지하도에서 잠을 자다 추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오전 8시반 무료급식을 실시하는 지하도엔 아침식사를 기다리는 노숙자들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 신승은 (무료급식 자원봉사자) :

1,2월달에는 한 270분이 식사를 하셨는데 현재는 330분 준비를 하는데도 많이 모자르거든요.


⊙ 곽우신 기자 :

서울 지역 노숙자는 지난해말보다 38% 늘어난 4천4백여명 전국적으로는 6천2백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5백여명은 수용시설에 머물다 나온 사람들입니다.


⊙ 노숙자 :

- 나와서 한잔 먹고 싶고 이런거 때문에 나오는 거예요.

- 우리는 일을 해야 먹고 살잖아요. 그래서 여기 나온거에요 일자리 구할려고요


⊙ 곽우신 기자 :

노숙자들이 수용시설에서 뛰쳐나오는 것은 날씨가 풀려 견딜만한데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예산이 부족해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최성남 사무장 (서울 자유의 집) :

자포자기 이런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직업교육을 새롭게 시켜서 다만 임금을 더 받아가지고 앞으로 장기적인 자기 생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 곽우신 기자 :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부랑 노숙자들을 단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용시설의 강제입소와 퇴소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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