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광복세대 대통령

입력 2002.1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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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힘든 길을 걸어온 정치인입니다.
바보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우직한 삶을 살아온 당선자를 이재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88년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던 노무현은 12.12사태의 주역 허삼수 후보를 누르고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합니다.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권력자의 의지이면 안 되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을 인정해도 좋겠습니까?
⊙기자: 5공 청문회는 무명의 노무현 의원을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시킵니다.
그는 거침없는 언변과 치밀한 논리로 청문회 스타가 되면서 유망한 정치인으로 자리잡습니다.
1946년 김해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노무현 당선자는 가난에 주눅들지 않는 당찬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때 3.15선거를 앞두고 우리 이승만이라는 글짓기를 하게 하자 백지동맹 사건을 일으켜 정학처분을 받기도 합니다.
⊙노건평(노무현 당선자 둘째 형): 선생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가서 반성문 하나 쓰고 나가도록 해라, 그렇게 했는데 안 돼요, 아무리 해도.
⊙기자: 부산상고 졸업 무렵 농협 입사시험에 떨어진 노무현은 고시공부를 시작해 9년 만에 합격합니다.
평범한 변호사 노무현의 삶은 1981년 우연히 맡은 부림사건을 계기로 대전환합니다.
고문받은 관련자와의 면회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입니다.
⊙기자: 이후 각종 시국 노동사건에 몰두하고 87년 6월 항쟁을 주도하면서 그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소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노태우(전전 대통령): 새로운 정당으로 합당한다!
⊙기자: 3당 합당을 거부하고 김대중의 야당에 참여하면서 그에게는 멀고 먼 고난이 시작됩니다.
3당 합당 거부 후 치른 첫 선거에서 그는 허삼수 후보와 4년 만에 다시 맞붙어 크게 패합니다.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또 한 번 어려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자: 2000년 총선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부산에서 다시 도전합니다.
결과는 또다시 패배.
이때 그에게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애칭이 생겨나고 지역주의 청산을 염원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됩니다.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정치인으로서 바른 길을 가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사례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 한국 역사에 그게 너무 적습니다.
⊙기자: 소신을 지키기 위해 험한 길을 걸어온 그에게 국민들은 12월 19일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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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광복세대 대통령
    • 입력 2002-1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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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힘든 길을 걸어온 정치인입니다. 바보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우직한 삶을 살아온 당선자를 이재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88년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던 노무현은 12.12사태의 주역 허삼수 후보를 누르고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합니다.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권력자의 의지이면 안 되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을 인정해도 좋겠습니까? ⊙기자: 5공 청문회는 무명의 노무현 의원을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시킵니다. 그는 거침없는 언변과 치밀한 논리로 청문회 스타가 되면서 유망한 정치인으로 자리잡습니다. 1946년 김해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노무현 당선자는 가난에 주눅들지 않는 당찬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때 3.15선거를 앞두고 우리 이승만이라는 글짓기를 하게 하자 백지동맹 사건을 일으켜 정학처분을 받기도 합니다. ⊙노건평(노무현 당선자 둘째 형): 선생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가서 반성문 하나 쓰고 나가도록 해라, 그렇게 했는데 안 돼요, 아무리 해도. ⊙기자: 부산상고 졸업 무렵 농협 입사시험에 떨어진 노무현은 고시공부를 시작해 9년 만에 합격합니다. 평범한 변호사 노무현의 삶은 1981년 우연히 맡은 부림사건을 계기로 대전환합니다. 고문받은 관련자와의 면회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입니다. ⊙기자: 이후 각종 시국 노동사건에 몰두하고 87년 6월 항쟁을 주도하면서 그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소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노태우(전전 대통령): 새로운 정당으로 합당한다! ⊙기자: 3당 합당을 거부하고 김대중의 야당에 참여하면서 그에게는 멀고 먼 고난이 시작됩니다. 3당 합당 거부 후 치른 첫 선거에서 그는 허삼수 후보와 4년 만에 다시 맞붙어 크게 패합니다.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또 한 번 어려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자: 2000년 총선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부산에서 다시 도전합니다. 결과는 또다시 패배. 이때 그에게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애칭이 생겨나고 지역주의 청산을 염원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됩니다.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정치인으로서 바른 길을 가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사례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 한국 역사에 그게 너무 적습니다. ⊙기자: 소신을 지키기 위해 험한 길을 걸어온 그에게 국민들은 12월 19일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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