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에게 듣는다

입력 2002.1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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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해 주고 싶은 국민들의 소망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사회 원로들의 바람입니다.
⊙김수환(추기경): 진실로 국민을 위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돼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래서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했던 분들이 굉장히 기뻐하고 그랬는데 5년 후에 떠날 때는 그 떠남을 모두가 다 아쉽게 생각하고 오히려 우리에게도 이러한 좋은 대통령이 되셨다, 위대한 대통령이 되셨다, 이렇게 모두 생각할 수 있도록 그렇게 선정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김용준(전 헌법재판소장): 우리 국민들의 합의에 의해서 마련된 헌법을 준수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하루빨리 법과 질서가 회복되도록 법을 공정하고 일관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들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비록 자신과 뜻이나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과도 모두 협력해서 우리나라가 바르고 건강한 사회, 그리고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발전되게 노력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 뒤에는 여러 가지 힘이 있었겠지만 저는 문화의 힘으로 봅니다.
광장의 선거가 아니라 미디어의 선거, 문화 속에서 하나의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태어나고 그것이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 문화의 힘을 국정에 잘 이용해서 온 국민이 감동하는 정치를 펴주시기를 바랍니다.
⊙고 은(시인): 문화가 정치나 혹은 관료주의에 종속되었다는 그런 생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됩니다.
문화는 정치나 관료 이런 것으로서는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자체에 위대한 힘이 있다, 그 힘을 대통령이 인식해 주기를 바라죠.
그래서 문화를 자기 손 아래 두지 않고 문화를 섬기는, 그런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손봉호(서울대 교수): 그간 선거전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받는 가장 큰 유혹은 조직폭력배의 의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즉,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무슨 높은 자리를 주거나 특혜를 줘서 은혜를 갚는 일인데요.
이제 대통령은 그런 집단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은혜를 갚고 결단코 국민들을 볼모로 해서 은혜를 갚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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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에게 듣는다
    • 입력 2002-1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금부터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해 주고 싶은 국민들의 소망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사회 원로들의 바람입니다. ⊙김수환(추기경): 진실로 국민을 위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돼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래서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했던 분들이 굉장히 기뻐하고 그랬는데 5년 후에 떠날 때는 그 떠남을 모두가 다 아쉽게 생각하고 오히려 우리에게도 이러한 좋은 대통령이 되셨다, 위대한 대통령이 되셨다, 이렇게 모두 생각할 수 있도록 그렇게 선정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김용준(전 헌법재판소장): 우리 국민들의 합의에 의해서 마련된 헌법을 준수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하루빨리 법과 질서가 회복되도록 법을 공정하고 일관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들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비록 자신과 뜻이나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과도 모두 협력해서 우리나라가 바르고 건강한 사회, 그리고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발전되게 노력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 뒤에는 여러 가지 힘이 있었겠지만 저는 문화의 힘으로 봅니다. 광장의 선거가 아니라 미디어의 선거, 문화 속에서 하나의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태어나고 그것이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 문화의 힘을 국정에 잘 이용해서 온 국민이 감동하는 정치를 펴주시기를 바랍니다. ⊙고 은(시인): 문화가 정치나 혹은 관료주의에 종속되었다는 그런 생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됩니다. 문화는 정치나 관료 이런 것으로서는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자체에 위대한 힘이 있다, 그 힘을 대통령이 인식해 주기를 바라죠. 그래서 문화를 자기 손 아래 두지 않고 문화를 섬기는, 그런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손봉호(서울대 교수): 그간 선거전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받는 가장 큰 유혹은 조직폭력배의 의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즉,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무슨 높은 자리를 주거나 특혜를 줘서 은혜를 갚는 일인데요. 이제 대통령은 그런 집단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은혜를 갚고 결단코 국민들을 볼모로 해서 은혜를 갚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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