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스페인, 돼지 사육 두수 급증…부작용은?

입력 2018.08.22 (20:39) 수정 2018.08.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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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마트 등에서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나 하몽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스페인의 돼지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박재용 특파원, 최근 외신을 보니 스페인의 돼지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이런 기사들이 눈에 띄던데요.

[기자]

네, 지난해 스페인에서 도축된 돼지 수는 스페인 전체 인구보다 많았습니다.

스페인 환경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도축된 돼지는 5천 만 마리에 달했습니다.

같은해 스페인 인구가 4천 6백만 명이니까 이 보다 더 많은 것이죠.

지난해 우리나라의 도축 돼지 수가 1600여만 마리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인지 비교가 되실 텐데요.

지난해 생산된 돼지 고기도 2012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430만 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스페인 전체 인구보다 도축된 돼지 수가 더 많다니 놀라운데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페인 국민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1 킬로그램 정도인데요.

생산량의 4분의 1정도만 스페인에서 소비되고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수출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이베리코 돼지의 뒷다리를 소금에 절인 뒤 건조, 숙성시켜 만든 햄, 그러니까 '이베리코 하몽'은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가격도 10% 가량 올랐는데요.

7.5 킬로그램 정도의 다리 하나 가격이 150유로에서 600유로, 우리 돈으로 19만 원에서 7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기가 있다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죠?

[기자]

네, 전통적인 이베리코 돼지는 이베리아 반도의 목초지에서 놓아 기르는데요, 도토리 등을 먹고 자랍니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 지는 이베리코 돼지의 수요 증가로 인해 목초지 방목과 엄격한 식단 등 사육 조건을 제대로 지키는 생산업체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베리코 돼지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돼지 사육 두수가 늘어나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양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축산이 스페인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축산 농가에서 엄청난 양의 배설물이 유출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농촌 지역의 경제 성장과 환경 오염 문제 사이에서 스페인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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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2 20:50:31
    • 수정2018-08-22 21:02:16
    글로벌24
[앵커]

최근 마트 등에서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나 하몽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스페인의 돼지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박재용 특파원, 최근 외신을 보니 스페인의 돼지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이런 기사들이 눈에 띄던데요.

[기자]

네, 지난해 스페인에서 도축된 돼지 수는 스페인 전체 인구보다 많았습니다.

스페인 환경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도축된 돼지는 5천 만 마리에 달했습니다.

같은해 스페인 인구가 4천 6백만 명이니까 이 보다 더 많은 것이죠.

지난해 우리나라의 도축 돼지 수가 1600여만 마리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인지 비교가 되실 텐데요.

지난해 생산된 돼지 고기도 2012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430만 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스페인 전체 인구보다 도축된 돼지 수가 더 많다니 놀라운데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페인 국민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1 킬로그램 정도인데요.

생산량의 4분의 1정도만 스페인에서 소비되고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수출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이베리코 돼지의 뒷다리를 소금에 절인 뒤 건조, 숙성시켜 만든 햄, 그러니까 '이베리코 하몽'은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가격도 10% 가량 올랐는데요.

7.5 킬로그램 정도의 다리 하나 가격이 150유로에서 600유로, 우리 돈으로 19만 원에서 7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기가 있다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죠?

[기자]

네, 전통적인 이베리코 돼지는 이베리아 반도의 목초지에서 놓아 기르는데요, 도토리 등을 먹고 자랍니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 지는 이베리코 돼지의 수요 증가로 인해 목초지 방목과 엄격한 식단 등 사육 조건을 제대로 지키는 생산업체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베리코 돼지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돼지 사육 두수가 늘어나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양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축산이 스페인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축산 농가에서 엄청난 양의 배설물이 유출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농촌 지역의 경제 성장과 환경 오염 문제 사이에서 스페인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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