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직원도 인공지능 ‘AI’가 뽑는다…우려는?

입력 2018.10.17 (18:06) 수정 2018.10.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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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좁은 취업 문을 넘기 위해 스펙 쌓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을 뚫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요?

[답변]

네, 최근 각국 기업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데 인공지능,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검토는 물론 면접까지 직접 본다는데요.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미국의 한 채용 컨설팅 회삽니다.

남성 지원자가 컴퓨터 화면 앞에 앉자 인공지능이 질문을 시작합니다.

["(학창 시절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완수했던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입시학원 강사를 했는데요. 주축이 되어 학원 설립을 담당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잠시 후 화면에 87%라고 숫자가 뜨는데요.

지원자가 회사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AI가 직접 매긴 점숩니다.

[앵커]

AI가 어떤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건가요?

[답변]

방금 화면으로 보셨던 AI 채용 시스템은 미국의 '하이어뷰(HireVue)'라는 회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인데요.

기본적으로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고 지원자가 10여 분 동안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면 이를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분석,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질의응답한 내용뿐 아니라 지원자의 표정이나 언어 선택까지 분석합니다.

미소나 찡그림,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추출하는 데이터는 무려 25만 개 이상.

이를 통해 다음 면접 단계로 넘어갈 합격자를 선별합니다.

[앵커]

어떤 기업들이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나요?

[답변]

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 500대 기업 중 대부분이 이미 채용 과정에 도입했고요.

유니레버, 힐튼호텔 등 50개 이상 기업은 면접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이 은행(fukui bank)은 올해 인공지능으로 직원을 뽑았습니다.

이력서에 기재된 학력이나 경력 등의 항목을 분석한 후 별 다섯 개 만점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겼는데요.

6만 명의 지원자 중 10명이 서류 전형을 통과해 최종 면접을 봤습니다.

소프트뱅크도 대표적이죠.

서류 전형에선 AI 프로그램인 '왓슨(Watson)'을 통해 지원자를 추려내고 인간형 로봇 '페퍼'를 면접관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는데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 측면입니다.

IBM의 경우 신규 채용에 매년 3백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데요.

이들의 서류를 검토하려면 1분씩만 잡아도 무려 5만 시간이 걸리는 셈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객관성 면에서도 사람보다 낫다는 평갑니다.

[로렌 라슨/AI 채용 시스템 기술 개발자 : "일반적인 채용 면접에는 많은 편견 요소들이 개입됩니다. 면접 시 '어느 학교 출신이세요? 저와 같은 출신이니 당신은 인재겠군요' 같은 편견 말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릅니다. 인간들이 쉽게 빠지는 편견에 좌우될 일 없이 면접에 필요한 요소들만 평가를 합니다."

동일한 기준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도 없습니다.

또 온라인 면접이여서 어디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의 경우 면접 과정에 AI를 도입한 이후 채용 인력의 재능별 다양성이 16% 가량 높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만약 취업준비생이라면 참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AI가 미세한 표정까지 잡아내기 때문에 표정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웃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평소보다 안면 근육을 더 크게 움직여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틈새 시장을 노린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천3백 만원짜리 족집게 과외가 등장했고, 미국에선 인공지능 채팅봇을 통해 구직자의 궁금증을 상담해주는 업체가 생겼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여전히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데요?

[답변]

아직까지는 기술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고요.

오히려 인공지능이 공정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포마 아준와/코넬대 법대 교수 :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채용 시 편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그 누구보다 높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연구팀은 사이코패스 AI '노먼'을 개발해 편향된 알고리즘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도 했죠.

같은 그림을 두고 일반 인공지능은 "커플이 함께 서 있는 모습"으로 인식했지만, 사이코패스 '노먼'은 사람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장면이라고 답했습니다.

부정적인 데이터 반복 학습이 만들어 낸 끔찍한 결과였습니다.

[앵커]

최근 아마존이 AI 채용 프로그램을 폐기한 일도 있었는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아마존은 지난 2014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었는데요.

남녀 차별 성향을 보이면서 결국 자체 폐기했습니다.

[제프리 더스틴/로이터통신 특파원 : "(폐기된) 아마존 프로그램은 '여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력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여자 체스 클럽이나 여자 축구팀 주장 또는 여자대학교 같은 것들이지요."]

해당 시스템은 지난 10년 간 아마존에 제출된 이력서를 학습했는데, 아마존 기업 특성상 남성 지원자가 더 많은 게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기존 직원들의 인사 평가에도 AI가 활용되는 추세인데요.

인공지능 AI가 기업과 채용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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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직원도 인공지능 ‘AI’가 뽑는다…우려는?
    • 입력 2018-10-17 18:13:16
    • 수정2018-10-17 18:18:12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좁은 취업 문을 넘기 위해 스펙 쌓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을 뚫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요?

[답변]

네, 최근 각국 기업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데 인공지능,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검토는 물론 면접까지 직접 본다는데요.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미국의 한 채용 컨설팅 회삽니다.

남성 지원자가 컴퓨터 화면 앞에 앉자 인공지능이 질문을 시작합니다.

["(학창 시절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완수했던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입시학원 강사를 했는데요. 주축이 되어 학원 설립을 담당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잠시 후 화면에 87%라고 숫자가 뜨는데요.

지원자가 회사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AI가 직접 매긴 점숩니다.

[앵커]

AI가 어떤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건가요?

[답변]

방금 화면으로 보셨던 AI 채용 시스템은 미국의 '하이어뷰(HireVue)'라는 회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인데요.

기본적으로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고 지원자가 10여 분 동안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면 이를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분석,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질의응답한 내용뿐 아니라 지원자의 표정이나 언어 선택까지 분석합니다.

미소나 찡그림,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추출하는 데이터는 무려 25만 개 이상.

이를 통해 다음 면접 단계로 넘어갈 합격자를 선별합니다.

[앵커]

어떤 기업들이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나요?

[답변]

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 500대 기업 중 대부분이 이미 채용 과정에 도입했고요.

유니레버, 힐튼호텔 등 50개 이상 기업은 면접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이 은행(fukui bank)은 올해 인공지능으로 직원을 뽑았습니다.

이력서에 기재된 학력이나 경력 등의 항목을 분석한 후 별 다섯 개 만점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겼는데요.

6만 명의 지원자 중 10명이 서류 전형을 통과해 최종 면접을 봤습니다.

소프트뱅크도 대표적이죠.

서류 전형에선 AI 프로그램인 '왓슨(Watson)'을 통해 지원자를 추려내고 인간형 로봇 '페퍼'를 면접관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는데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 측면입니다.

IBM의 경우 신규 채용에 매년 3백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데요.

이들의 서류를 검토하려면 1분씩만 잡아도 무려 5만 시간이 걸리는 셈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객관성 면에서도 사람보다 낫다는 평갑니다.

[로렌 라슨/AI 채용 시스템 기술 개발자 : "일반적인 채용 면접에는 많은 편견 요소들이 개입됩니다. 면접 시 '어느 학교 출신이세요? 저와 같은 출신이니 당신은 인재겠군요' 같은 편견 말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릅니다. 인간들이 쉽게 빠지는 편견에 좌우될 일 없이 면접에 필요한 요소들만 평가를 합니다."

동일한 기준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도 없습니다.

또 온라인 면접이여서 어디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의 경우 면접 과정에 AI를 도입한 이후 채용 인력의 재능별 다양성이 16% 가량 높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만약 취업준비생이라면 참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AI가 미세한 표정까지 잡아내기 때문에 표정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웃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평소보다 안면 근육을 더 크게 움직여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틈새 시장을 노린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천3백 만원짜리 족집게 과외가 등장했고, 미국에선 인공지능 채팅봇을 통해 구직자의 궁금증을 상담해주는 업체가 생겼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여전히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데요?

[답변]

아직까지는 기술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고요.

오히려 인공지능이 공정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포마 아준와/코넬대 법대 교수 :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채용 시 편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그 누구보다 높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연구팀은 사이코패스 AI '노먼'을 개발해 편향된 알고리즘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도 했죠.

같은 그림을 두고 일반 인공지능은 "커플이 함께 서 있는 모습"으로 인식했지만, 사이코패스 '노먼'은 사람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장면이라고 답했습니다.

부정적인 데이터 반복 학습이 만들어 낸 끔찍한 결과였습니다.

[앵커]

최근 아마존이 AI 채용 프로그램을 폐기한 일도 있었는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아마존은 지난 2014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었는데요.

남녀 차별 성향을 보이면서 결국 자체 폐기했습니다.

[제프리 더스틴/로이터통신 특파원 : "(폐기된) 아마존 프로그램은 '여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력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여자 체스 클럽이나 여자 축구팀 주장 또는 여자대학교 같은 것들이지요."]

해당 시스템은 지난 10년 간 아마존에 제출된 이력서를 학습했는데, 아마존 기업 특성상 남성 지원자가 더 많은 게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기존 직원들의 인사 평가에도 AI가 활용되는 추세인데요.

인공지능 AI가 기업과 채용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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