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모르나 본데 30%는 주는거야”…‘갑질’에 맞선 작가들
입력 2018.12.07 (07:16)
수정 2018.12.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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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요즘 저작권을 놓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죠,
특히 데뷔를 앞둔 어린 작가들이 작품을 빼앗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업계 관행이 그렇다"는 말에 그동안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해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살, 고등학생 때 데뷔한 웹툰 작가 피토.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어느 날 레진코믹스 대표가 제 작업물이 너무 좋다고, 꼭 한 번 만나서 얘기 나눠보자고."]
유료 웹툰업계 1위 업체 대표 한 모 씨와의 첫 만남.
피토 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만화로 그려줬습니다.
["작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함께해주세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더 야하게 그려주세요. 그래서 팔리겠어요?"]
["제가 성인도 아닌데 대표님 이거는 좀..."]
["이 작품은 같이 만든 작품이잖아요? 제가 글작가로 수익의 3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부조리한 거 같습니다…. 글 그림 모두 제가 준비해온 것이고…."]
"작가님이 어려서 잘 모르시나 본데, 원래 2~30% 가져가는 게 보통입니다.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연재 종료 후 저한테 말도 없이 원작자로 이름이 바뀌었더라고요. 전 대표가요. 자식을 빼앗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일한 작가 규멩 씨는 학원 측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허락 없이 상표권 등록했다고 말합니다.
[규멩/애니메이션 작가 : "그건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들어서 (입사 전) 가져온 거거든요. 원작 캐릭터가 있으면 저작권 계약서를 써야 하잖아요, 그걸 하나도 안 쓰고…."]
웹툰 작가들이 미성년 작가들의 저작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하신아/활동가 : "신인 작가들, 미성년자들, 지망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예술인으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보호장치가 마땅히 있지 않아요."]
레진코믹스 한 전 대표는 피토 작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문제없다고 주장했고, 규멩 씨가 다니던 학원 측은 업무상 저작물이어서 저작권이 학원 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요즘 저작권을 놓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죠,
특히 데뷔를 앞둔 어린 작가들이 작품을 빼앗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업계 관행이 그렇다"는 말에 그동안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해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살, 고등학생 때 데뷔한 웹툰 작가 피토.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어느 날 레진코믹스 대표가 제 작업물이 너무 좋다고, 꼭 한 번 만나서 얘기 나눠보자고."]
유료 웹툰업계 1위 업체 대표 한 모 씨와의 첫 만남.
피토 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만화로 그려줬습니다.
["작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함께해주세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더 야하게 그려주세요. 그래서 팔리겠어요?"]
["제가 성인도 아닌데 대표님 이거는 좀..."]
["이 작품은 같이 만든 작품이잖아요? 제가 글작가로 수익의 3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부조리한 거 같습니다…. 글 그림 모두 제가 준비해온 것이고…."]
"작가님이 어려서 잘 모르시나 본데, 원래 2~30% 가져가는 게 보통입니다.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연재 종료 후 저한테 말도 없이 원작자로 이름이 바뀌었더라고요. 전 대표가요. 자식을 빼앗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일한 작가 규멩 씨는 학원 측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허락 없이 상표권 등록했다고 말합니다.
[규멩/애니메이션 작가 : "그건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들어서 (입사 전) 가져온 거거든요. 원작 캐릭터가 있으면 저작권 계약서를 써야 하잖아요, 그걸 하나도 안 쓰고…."]
웹툰 작가들이 미성년 작가들의 저작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하신아/활동가 : "신인 작가들, 미성년자들, 지망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예술인으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보호장치가 마땅히 있지 않아요."]
레진코믹스 한 전 대표는 피토 작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문제없다고 주장했고, 규멩 씨가 다니던 학원 측은 업무상 저작물이어서 저작권이 학원 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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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 모르나 본데 30%는 주는거야”…‘갑질’에 맞선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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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07 07:20:48
- 수정2018-12-07 07:22:51
[앵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요즘 저작권을 놓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죠,
특히 데뷔를 앞둔 어린 작가들이 작품을 빼앗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업계 관행이 그렇다"는 말에 그동안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해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살, 고등학생 때 데뷔한 웹툰 작가 피토.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어느 날 레진코믹스 대표가 제 작업물이 너무 좋다고, 꼭 한 번 만나서 얘기 나눠보자고."]
유료 웹툰업계 1위 업체 대표 한 모 씨와의 첫 만남.
피토 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만화로 그려줬습니다.
["작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함께해주세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더 야하게 그려주세요. 그래서 팔리겠어요?"]
["제가 성인도 아닌데 대표님 이거는 좀..."]
["이 작품은 같이 만든 작품이잖아요? 제가 글작가로 수익의 3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부조리한 거 같습니다…. 글 그림 모두 제가 준비해온 것이고…."]
"작가님이 어려서 잘 모르시나 본데, 원래 2~30% 가져가는 게 보통입니다.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연재 종료 후 저한테 말도 없이 원작자로 이름이 바뀌었더라고요. 전 대표가요. 자식을 빼앗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일한 작가 규멩 씨는 학원 측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허락 없이 상표권 등록했다고 말합니다.
[규멩/애니메이션 작가 : "그건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들어서 (입사 전) 가져온 거거든요. 원작 캐릭터가 있으면 저작권 계약서를 써야 하잖아요, 그걸 하나도 안 쓰고…."]
웹툰 작가들이 미성년 작가들의 저작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하신아/활동가 : "신인 작가들, 미성년자들, 지망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예술인으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보호장치가 마땅히 있지 않아요."]
레진코믹스 한 전 대표는 피토 작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문제없다고 주장했고, 규멩 씨가 다니던 학원 측은 업무상 저작물이어서 저작권이 학원 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요즘 저작권을 놓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죠,
특히 데뷔를 앞둔 어린 작가들이 작품을 빼앗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업계 관행이 그렇다"는 말에 그동안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해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살, 고등학생 때 데뷔한 웹툰 작가 피토.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어느 날 레진코믹스 대표가 제 작업물이 너무 좋다고, 꼭 한 번 만나서 얘기 나눠보자고."]
유료 웹툰업계 1위 업체 대표 한 모 씨와의 첫 만남.
피토 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만화로 그려줬습니다.
["작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함께해주세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더 야하게 그려주세요. 그래서 팔리겠어요?"]
["제가 성인도 아닌데 대표님 이거는 좀..."]
["이 작품은 같이 만든 작품이잖아요? 제가 글작가로 수익의 3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부조리한 거 같습니다…. 글 그림 모두 제가 준비해온 것이고…."]
"작가님이 어려서 잘 모르시나 본데, 원래 2~30% 가져가는 게 보통입니다.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연재 종료 후 저한테 말도 없이 원작자로 이름이 바뀌었더라고요. 전 대표가요. 자식을 빼앗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일한 작가 규멩 씨는 학원 측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허락 없이 상표권 등록했다고 말합니다.
[규멩/애니메이션 작가 : "그건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들어서 (입사 전) 가져온 거거든요. 원작 캐릭터가 있으면 저작권 계약서를 써야 하잖아요, 그걸 하나도 안 쓰고…."]
웹툰 작가들이 미성년 작가들의 저작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하신아/활동가 : "신인 작가들, 미성년자들, 지망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예술인으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보호장치가 마땅히 있지 않아요."]
레진코믹스 한 전 대표는 피토 작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문제없다고 주장했고, 규멩 씨가 다니던 학원 측은 업무상 저작물이어서 저작권이 학원 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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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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