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1년…영국은 똑같은 비극에 대처 달랐다

입력 2018.12.21 (06:46) 수정 2018.12.21 (07: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충북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지만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화재 6개월 전에 영국에서도 비슷한 참사가 있었는데 재난 수습과 처리는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형 화재 참사가 났던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 센터.

가림막에 가려져 있지만 그때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민동일/제천 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 공동대표 :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힘들더라도 (어려움은) 헤쳐나가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화재 참사 6개월 전에 영국 런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렌펠 타워에서 불이나 7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재난 수습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꾸려 2년 가까이 청문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존자와 소방관, 공무원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화재 참사 이후 18미터를 초과한 모든 건물에 가연성 외장재 사용을 금지했고 위험 건물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도록 했습니다.

[에드 다비/국회의원/자유민주당 : "누가 이 외장재를 선택했고 어떻게 검사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또 이것이 규제에 대한 위법인지 살펴야 합니다."]

화재 참사를 통해 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그렌펠을 위한 정의'라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의 힘이 컸습니다.

[모이라 사무엘스/'그렌펠을 위한 정의' 대표 : "(지역사회에서) 회복을 위해 그렇게 계속 함께 있고 서로를 살펴 주면서 우리가 지난 18개월간의 고통과 고난, 절망을 함께 극복하고 헤쳐 나올 수 있었어요."]

비슷한 화재 참사를 겪었지만 우리와는 다른 대처 방식.

안전이 위협받고 재난이 되풀이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천 참사 1년…영국은 똑같은 비극에 대처 달랐다
    • 입력 2018-12-21 06:48:37
    • 수정2018-12-21 07:39:38
    뉴스광장 1부
[앵커]

2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충북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지만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화재 6개월 전에 영국에서도 비슷한 참사가 있었는데 재난 수습과 처리는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형 화재 참사가 났던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 센터.

가림막에 가려져 있지만 그때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민동일/제천 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 공동대표 :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힘들더라도 (어려움은) 헤쳐나가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화재 참사 6개월 전에 영국 런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렌펠 타워에서 불이나 7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재난 수습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꾸려 2년 가까이 청문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존자와 소방관, 공무원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화재 참사 이후 18미터를 초과한 모든 건물에 가연성 외장재 사용을 금지했고 위험 건물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도록 했습니다.

[에드 다비/국회의원/자유민주당 : "누가 이 외장재를 선택했고 어떻게 검사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또 이것이 규제에 대한 위법인지 살펴야 합니다."]

화재 참사를 통해 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그렌펠을 위한 정의'라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의 힘이 컸습니다.

[모이라 사무엘스/'그렌펠을 위한 정의' 대표 : "(지역사회에서) 회복을 위해 그렇게 계속 함께 있고 서로를 살펴 주면서 우리가 지난 18개월간의 고통과 고난, 절망을 함께 극복하고 헤쳐 나올 수 있었어요."]

비슷한 화재 참사를 겪었지만 우리와는 다른 대처 방식.

안전이 위협받고 재난이 되풀이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