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 임금부터 다른 비정규직…“일한 만큼 받고 싶다”

입력 2019.01.02 (06:38) 수정 2019.01.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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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슷한 일을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벌어지는 임금 격차는 부의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이경희 씨.

차량 부품을 조립 설비에 대는 일을 8년째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규직 전환 소송에서 1심 법원이 이씨를 포함한 45명의 비정규직 손을 들어줬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매달 휴일근무까지 하며 1년간 버는 돈은 2천2,3백만 원 선.

한국GM 정규직들의 평균 임금 8천6백만 원에 비해 턱없이 적습니다.

[이경희/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 : "정규직의 한 30% 정도 선에서 받고 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고. 아니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렵고 까다롭고 지저분하고 하는 일들을 더 힘들게 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의 한달 평균 임금은 160만 원 정도, 반면 정규직은 3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3백 명 이상 고용한 사업체와 그 이하 사업체의 임금 격차는 2014년엔 1.7배까지 커졌습니다.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근무 시간 대비해서 버는 돈의 차이가 확실히 나기 때문에 대기업쪽으로 더 가고 싶다, 이런 걸 느끼는거 같아요."]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대기업 수는 고작 0.3%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이 내는 전체 이익 중 60% 넘게는 이 대기업이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잘 벌면 중소기업들도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기업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에 인건비와 생산비용 부담 등이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계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중소기업들이 물품대금 이런 것들을 좀 낮게 받는 그런 관행들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에도, 임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 형성의 출발점인 임금에서부터 좀체 좁히기 힘든 양극화가 존재한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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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선’ 임금부터 다른 비정규직…“일한 만큼 받고 싶다”
    • 입력 2019-01-02 06:41:01
    • 수정2019-01-02 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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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슷한 일을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벌어지는 임금 격차는 부의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이경희 씨.

차량 부품을 조립 설비에 대는 일을 8년째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규직 전환 소송에서 1심 법원이 이씨를 포함한 45명의 비정규직 손을 들어줬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매달 휴일근무까지 하며 1년간 버는 돈은 2천2,3백만 원 선.

한국GM 정규직들의 평균 임금 8천6백만 원에 비해 턱없이 적습니다.

[이경희/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 : "정규직의 한 30% 정도 선에서 받고 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고. 아니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렵고 까다롭고 지저분하고 하는 일들을 더 힘들게 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의 한달 평균 임금은 160만 원 정도, 반면 정규직은 3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3백 명 이상 고용한 사업체와 그 이하 사업체의 임금 격차는 2014년엔 1.7배까지 커졌습니다.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근무 시간 대비해서 버는 돈의 차이가 확실히 나기 때문에 대기업쪽으로 더 가고 싶다, 이런 걸 느끼는거 같아요."]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대기업 수는 고작 0.3%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이 내는 전체 이익 중 60% 넘게는 이 대기업이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잘 벌면 중소기업들도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기업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에 인건비와 생산비용 부담 등이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계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중소기업들이 물품대금 이런 것들을 좀 낮게 받는 그런 관행들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에도, 임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 형성의 출발점인 임금에서부터 좀체 좁히기 힘든 양극화가 존재한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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