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산되는 테러 공포…혐오·폭력의 악순환

입력 2019.03.19 (21:33) 수정 2019.03.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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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가 일어난지 불과 사흘 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IS 추종자가 연루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IS가 무슬림을 겨냥한 뉴질랜드 테러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가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18일, 네델란드 트램 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달아났던 용의자들이 붙잡혔는데, 이 중 터키 국적 용의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무슬림을 노린 뉴질랜드 테러 직후 같은 무슬림인 터키계가 연루된 테러에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네덜란드 법무장관 :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테러가 동기일 수도 있고, 다른 개인적 동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IS가 직접 나서 뉴질랜드 테러의 복수를 선언하면서 테러 공포가 다시 유럽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과거엔 테러가 발생하면 전 세계가 규탄에 나섰지만, 이번엔 주요 정치인들이 정치에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인 남성의 뒤통수에 대고 한 소년이 달걀 세례를 날립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 남성, 뉴질랜드 총기 테러 사건 직후 '무슬림 혐오 발언'을 한 호주 상원 의원입니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테러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끔찍한 뉴질랜드 총격 사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을 지방선거 유세장에서 튼 걸 놓고, 뉴질랜드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혐오'가 또 다른 '혐오'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쉬 캠벨/前 FBI 특별수사관 : "('혐오'의 확산은) 중요한 문제인데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매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런 테러를 또다시 경험하게 될 겁니다."]

뉴질랜드 테러가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등 증오의 콘텐츠가 전 세계 SNS를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는 SNS의 영향으로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졌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국가주의가 팽배하면서 국제 공조가 느슨해진 것도 테러가 다시 시작된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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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확산되는 테러 공포…혐오·폭력의 악순환
    • 입력 2019-03-19 21:36:00
    • 수정2019-03-19 22:05:25
    뉴스 9
[앵커]

뉴질랜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가 일어난지 불과 사흘 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IS 추종자가 연루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IS가 무슬림을 겨냥한 뉴질랜드 테러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가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18일, 네델란드 트램 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달아났던 용의자들이 붙잡혔는데, 이 중 터키 국적 용의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무슬림을 노린 뉴질랜드 테러 직후 같은 무슬림인 터키계가 연루된 테러에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네덜란드 법무장관 :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테러가 동기일 수도 있고, 다른 개인적 동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IS가 직접 나서 뉴질랜드 테러의 복수를 선언하면서 테러 공포가 다시 유럽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과거엔 테러가 발생하면 전 세계가 규탄에 나섰지만, 이번엔 주요 정치인들이 정치에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인 남성의 뒤통수에 대고 한 소년이 달걀 세례를 날립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 남성, 뉴질랜드 총기 테러 사건 직후 '무슬림 혐오 발언'을 한 호주 상원 의원입니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테러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끔찍한 뉴질랜드 총격 사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을 지방선거 유세장에서 튼 걸 놓고, 뉴질랜드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혐오'가 또 다른 '혐오'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쉬 캠벨/前 FBI 특별수사관 : "('혐오'의 확산은) 중요한 문제인데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매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런 테러를 또다시 경험하게 될 겁니다."]

뉴질랜드 테러가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등 증오의 콘텐츠가 전 세계 SNS를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는 SNS의 영향으로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졌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국가주의가 팽배하면서 국제 공조가 느슨해진 것도 테러가 다시 시작된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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