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꼬리표 싫어 또 수능”…뿌리 깊은 학교 차별
입력 2019.04.09 (21:34)
수정 2019.04.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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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 문제를 돌아보는 연속기획 보도 순서, 오늘(9일)은 학력과 학교 차별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꺼리며, 몇 년째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방대가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될 정도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2살 강 모 씨는 올해 4번째 수능을 준비합니다.
지방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 등록도 했지만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강OO/대입 4수생 : "지방 국립대든 지방 사립대든 아예 배제하고 최소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 서울에서 가까운 대학 가자. 제 생각은 '인생 한 번인데 더 좋은 데 가자' 이 생각이에요."]
이들을 대학이 아닌 입시학원으로 내몬 건 취업도, 결혼도, 미래도 대학 이름 하나로 달라진다는 공포입니다.
[이OO/재수생 : "(합격 대학이) 모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나온 대학교인데, '지잡대의 최고 아웃풋(결과물)이 BJ다'라고 무시하고, 다 물어봐도 '인서울(서울 소재)'대학 아니면 취업에는 가망이 없다고…."]
[김OO/재수생 : "저희 아버지가 회사에서 인사 평가를 하실 때 일단 이력서에 학벌을 제일 중요시 한다고 하셨어요."]
지방대생들은 매일 같이 그런 차별을 경험합니다.
[조영선/지방대생 : "(교수님이) 대학원 가서 학력 세탁해서 너희가 잘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 있으세요. 페이스북 댓글에 '역시 지잡대, 지잡대 클래스다' 이런 댓글이 몇 개 달린 거 보고…."]
차별을 이겨낼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더 큰 좌절을 안깁니다.
그나마 공무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희망을 품습니다.
[이재훈/경찰공무원 준비 : "민간기업 같은 데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급여도 매우 낮고 차별도 당하고 그러니까 나와서 (공무원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과 전문대학을 중도 포기한 학생은 최근 3년간 42만 명에 이릅니다.
상당수는 지방대의 꼬리표, 학교 차별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 문제를 돌아보는 연속기획 보도 순서, 오늘(9일)은 학력과 학교 차별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꺼리며, 몇 년째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방대가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될 정도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2살 강 모 씨는 올해 4번째 수능을 준비합니다.
지방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 등록도 했지만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강OO/대입 4수생 : "지방 국립대든 지방 사립대든 아예 배제하고 최소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 서울에서 가까운 대학 가자. 제 생각은 '인생 한 번인데 더 좋은 데 가자' 이 생각이에요."]
이들을 대학이 아닌 입시학원으로 내몬 건 취업도, 결혼도, 미래도 대학 이름 하나로 달라진다는 공포입니다.
[이OO/재수생 : "(합격 대학이) 모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나온 대학교인데, '지잡대의 최고 아웃풋(결과물)이 BJ다'라고 무시하고, 다 물어봐도 '인서울(서울 소재)'대학 아니면 취업에는 가망이 없다고…."]
[김OO/재수생 : "저희 아버지가 회사에서 인사 평가를 하실 때 일단 이력서에 학벌을 제일 중요시 한다고 하셨어요."]
지방대생들은 매일 같이 그런 차별을 경험합니다.
[조영선/지방대생 : "(교수님이) 대학원 가서 학력 세탁해서 너희가 잘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 있으세요. 페이스북 댓글에 '역시 지잡대, 지잡대 클래스다' 이런 댓글이 몇 개 달린 거 보고…."]
차별을 이겨낼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더 큰 좌절을 안깁니다.
그나마 공무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희망을 품습니다.
[이재훈/경찰공무원 준비 : "민간기업 같은 데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급여도 매우 낮고 차별도 당하고 그러니까 나와서 (공무원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과 전문대학을 중도 포기한 학생은 최근 3년간 42만 명에 이릅니다.
상당수는 지방대의 꼬리표, 학교 차별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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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4-09 22:06:46
[앵커]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 문제를 돌아보는 연속기획 보도 순서, 오늘(9일)은 학력과 학교 차별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꺼리며, 몇 년째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방대가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될 정도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2살 강 모 씨는 올해 4번째 수능을 준비합니다.
지방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 등록도 했지만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강OO/대입 4수생 : "지방 국립대든 지방 사립대든 아예 배제하고 최소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 서울에서 가까운 대학 가자. 제 생각은 '인생 한 번인데 더 좋은 데 가자' 이 생각이에요."]
이들을 대학이 아닌 입시학원으로 내몬 건 취업도, 결혼도, 미래도 대학 이름 하나로 달라진다는 공포입니다.
[이OO/재수생 : "(합격 대학이) 모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나온 대학교인데, '지잡대의 최고 아웃풋(결과물)이 BJ다'라고 무시하고, 다 물어봐도 '인서울(서울 소재)'대학 아니면 취업에는 가망이 없다고…."]
[김OO/재수생 : "저희 아버지가 회사에서 인사 평가를 하실 때 일단 이력서에 학벌을 제일 중요시 한다고 하셨어요."]
지방대생들은 매일 같이 그런 차별을 경험합니다.
[조영선/지방대생 : "(교수님이) 대학원 가서 학력 세탁해서 너희가 잘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 있으세요. 페이스북 댓글에 '역시 지잡대, 지잡대 클래스다' 이런 댓글이 몇 개 달린 거 보고…."]
차별을 이겨낼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더 큰 좌절을 안깁니다.
그나마 공무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희망을 품습니다.
[이재훈/경찰공무원 준비 : "민간기업 같은 데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급여도 매우 낮고 차별도 당하고 그러니까 나와서 (공무원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과 전문대학을 중도 포기한 학생은 최근 3년간 42만 명에 이릅니다.
상당수는 지방대의 꼬리표, 학교 차별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 문제를 돌아보는 연속기획 보도 순서, 오늘(9일)은 학력과 학교 차별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꺼리며, 몇 년째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방대가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될 정도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2살 강 모 씨는 올해 4번째 수능을 준비합니다.
지방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 등록도 했지만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강OO/대입 4수생 : "지방 국립대든 지방 사립대든 아예 배제하고 최소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 서울에서 가까운 대학 가자. 제 생각은 '인생 한 번인데 더 좋은 데 가자' 이 생각이에요."]
이들을 대학이 아닌 입시학원으로 내몬 건 취업도, 결혼도, 미래도 대학 이름 하나로 달라진다는 공포입니다.
[이OO/재수생 : "(합격 대학이) 모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나온 대학교인데, '지잡대의 최고 아웃풋(결과물)이 BJ다'라고 무시하고, 다 물어봐도 '인서울(서울 소재)'대학 아니면 취업에는 가망이 없다고…."]
[김OO/재수생 : "저희 아버지가 회사에서 인사 평가를 하실 때 일단 이력서에 학벌을 제일 중요시 한다고 하셨어요."]
지방대생들은 매일 같이 그런 차별을 경험합니다.
[조영선/지방대생 : "(교수님이) 대학원 가서 학력 세탁해서 너희가 잘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 있으세요. 페이스북 댓글에 '역시 지잡대, 지잡대 클래스다' 이런 댓글이 몇 개 달린 거 보고…."]
차별을 이겨낼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더 큰 좌절을 안깁니다.
그나마 공무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희망을 품습니다.
[이재훈/경찰공무원 준비 : "민간기업 같은 데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급여도 매우 낮고 차별도 당하고 그러니까 나와서 (공무원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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