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에스키모’로 불리는 북한 아이스크림

입력 2019.05.20 (08:45) 수정 2019.05.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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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걸 실감하듯 날씨가 부쩍 더워졌는데요.

북한에서는 최근 더위를 떨쳐버리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는 주민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부른다는데요,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에서도 아이스크림은 오래 전부터 있었나요?

[기자]

네, 북한에서 아이스크림이 생산된 것은 오래전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년대 초반에는 평양과 함흥 등 대도시들에서 생산이 됐었고, 90년대 말에는 전국에서 생산돼 시장에서 매매됐습니다.

80년대 평양 지역에서는 대형 식당과 일부 편의 봉사시설들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했었지만, 90년대의 어려웠던 시기에는 생산이 안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말부터 전국에서 다시 아이스크림이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요.

80년대처럼 국영생산이 아닌 개인들이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대인 현재는 평양 소재의 국영공장에서 생산돼 전국으로 유통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개인이 직접 시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모습은 어떤가요?

[기자]

지역 시장에서는 개인 제조 아이스크림들이 팔리고 있는데요,

공장 생산은 비닐포장이 되어 있지만, 개인이 만든 아이스크림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통에 아이스크림 원료를 넣어서 냉동실에서 얼린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팔 때에는 통째로 가지고 있다가 구매자가 오면 개개씩 얼려진 것을 알루미늄 통에서 뽑아 팔게 되는데, 공장 생산 에스키모가 대량 유통되면서 개인 제조 에스키모는 적은 수량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는 북한 오일건강음료종합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크림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2010년대 이전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이 간단하게 까까오라든가 한 두 종류의 에스키모가 있었는데요.

현재는 호두, 커피, 우유 그리고 들쭉과 같은 산열매와 각종 과일향을 넣은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반긴다고 합니다.

최근에 파악된 북한산 아이스크림들의 종류로는 호두, 수박 아이스크림과 딸기맛, 대추맛 아이스크림, 새콤달콤한 종합과자맛 등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한 아이스크림도 팔리고 있는데요.

어린이키크기, 맑고 탄력있는 피부 등으로 홍보하는 콜라겐 아이스크림이 있고요, 어린이영양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이외에 포도향, 오곡, 와닐라 등 수십 가지의 아이스크림이 시장에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진에 모두 에스키모라고 씌어져 있는데, 아이스크림의 다른 말인가요?

[기자]

에스키모는 북한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장년 이상 주민들은 부르기 쉽게 얼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젊은 층들은 에스키모나 아이스크림이라고 합니다.

사실 북한에서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닌데요, 그런 실정에서 아이스크림이라든가 에스키모라고 하는 것은 조금 특별한 것이죠.

80년대 초 제가 평양에 갔을 때 만경대유희장 근처에서도 아이스크림이라는 간판을 달고 지역 봉사기관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크림을 담는 콘처럼 고깔모양이 아니었고, 대부분 오목하게 파인 접시모양의 콘에 담아 팔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가 없었고, 나무로 만든 얇은 숟가락으로 구매한 자리에서 앉아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북한 대부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1개 당 북한 원으로 750원 정도가 됩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한 개당 100원 정도가 되는데요, 대부분 아이스크림의 질량은 70~80g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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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에스키모’로 불리는 북한 아이스크림
    • 입력 2019-05-20 08:47:40
    • 수정2019-05-20 08: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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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걸 실감하듯 날씨가 부쩍 더워졌는데요.

북한에서는 최근 더위를 떨쳐버리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는 주민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부른다는데요,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에서도 아이스크림은 오래 전부터 있었나요?

[기자]

네, 북한에서 아이스크림이 생산된 것은 오래전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년대 초반에는 평양과 함흥 등 대도시들에서 생산이 됐었고, 90년대 말에는 전국에서 생산돼 시장에서 매매됐습니다.

80년대 평양 지역에서는 대형 식당과 일부 편의 봉사시설들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했었지만, 90년대의 어려웠던 시기에는 생산이 안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말부터 전국에서 다시 아이스크림이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요.

80년대처럼 국영생산이 아닌 개인들이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대인 현재는 평양 소재의 국영공장에서 생산돼 전국으로 유통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개인이 직접 시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모습은 어떤가요?

[기자]

지역 시장에서는 개인 제조 아이스크림들이 팔리고 있는데요,

공장 생산은 비닐포장이 되어 있지만, 개인이 만든 아이스크림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통에 아이스크림 원료를 넣어서 냉동실에서 얼린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팔 때에는 통째로 가지고 있다가 구매자가 오면 개개씩 얼려진 것을 알루미늄 통에서 뽑아 팔게 되는데, 공장 생산 에스키모가 대량 유통되면서 개인 제조 에스키모는 적은 수량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는 북한 오일건강음료종합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크림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2010년대 이전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이 간단하게 까까오라든가 한 두 종류의 에스키모가 있었는데요.

현재는 호두, 커피, 우유 그리고 들쭉과 같은 산열매와 각종 과일향을 넣은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반긴다고 합니다.

최근에 파악된 북한산 아이스크림들의 종류로는 호두, 수박 아이스크림과 딸기맛, 대추맛 아이스크림, 새콤달콤한 종합과자맛 등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한 아이스크림도 팔리고 있는데요.

어린이키크기, 맑고 탄력있는 피부 등으로 홍보하는 콜라겐 아이스크림이 있고요, 어린이영양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이외에 포도향, 오곡, 와닐라 등 수십 가지의 아이스크림이 시장에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진에 모두 에스키모라고 씌어져 있는데, 아이스크림의 다른 말인가요?

[기자]

에스키모는 북한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장년 이상 주민들은 부르기 쉽게 얼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젊은 층들은 에스키모나 아이스크림이라고 합니다.

사실 북한에서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닌데요, 그런 실정에서 아이스크림이라든가 에스키모라고 하는 것은 조금 특별한 것이죠.

80년대 초 제가 평양에 갔을 때 만경대유희장 근처에서도 아이스크림이라는 간판을 달고 지역 봉사기관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크림을 담는 콘처럼 고깔모양이 아니었고, 대부분 오목하게 파인 접시모양의 콘에 담아 팔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가 없었고, 나무로 만든 얇은 숟가락으로 구매한 자리에서 앉아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북한 대부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1개 당 북한 원으로 750원 정도가 됩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한 개당 100원 정도가 되는데요, 대부분 아이스크림의 질량은 70~80g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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