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미끼로 ‘악성 코드’ 심어 7억 원 가로채

입력 2019.05.23 (18:13) 수정 2019.05.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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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거액을 챙긴 대규모의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보낸 문자에 적힌 주소를 누르면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심기고, 그 뒤부턴 전화를 해도 정상적인 금융기관 콜센터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배 상자 안을 뒤적거리더니, 뭔가를 꺼내 자기 주머니에 넣습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가 놓고 간 체크카드를 챙기는 모습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일당은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저금리 대출을 제안한 뒤, 기존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카드에서 전화가 왔으니까 저는 그걸 믿고 이렇게 보이스 피싱을 당하게 된거죠."]

피해자들이 속은 것은 피싱 일당이 휴대전화에 심어놓은 악성코드 때문이었습니다.

대출 상담을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한다며 주소를 연결시켜놨는데 여기에 악성코드가 있었습니다.

그 뒤, 피해자들이 진짜 금융기관이 맞는지 전화를 걸면, 피싱 일당에게 수신이 되도록 전화번호를 변환하는 프로그램에 연결시켰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전화교환깁니다.

이 교환기를 사용하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도 한국에서 걸려온 것처럼 번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준석이파로 불리는 이들 대규모 보이스 피싱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는 지난 1월부터 50여명, 피해액은 7억원이 넘습니다.

[정경진/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하는 메시지나 전화금융 사기 전화를 받았다면 한국인터넷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피싱사고 메뉴로 신고하도록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조직원 150여명을 입건해 이 중 4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중국 등지에 거점을 둔 해외 총책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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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대출 미끼로 ‘악성 코드’ 심어 7억 원 가로채
    • 입력 2019-05-23 18:15:25
    • 수정2019-05-23 18: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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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거액을 챙긴 대규모의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보낸 문자에 적힌 주소를 누르면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심기고, 그 뒤부턴 전화를 해도 정상적인 금융기관 콜센터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배 상자 안을 뒤적거리더니, 뭔가를 꺼내 자기 주머니에 넣습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가 놓고 간 체크카드를 챙기는 모습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일당은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저금리 대출을 제안한 뒤, 기존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카드에서 전화가 왔으니까 저는 그걸 믿고 이렇게 보이스 피싱을 당하게 된거죠."]

피해자들이 속은 것은 피싱 일당이 휴대전화에 심어놓은 악성코드 때문이었습니다.

대출 상담을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한다며 주소를 연결시켜놨는데 여기에 악성코드가 있었습니다.

그 뒤, 피해자들이 진짜 금융기관이 맞는지 전화를 걸면, 피싱 일당에게 수신이 되도록 전화번호를 변환하는 프로그램에 연결시켰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전화교환깁니다.

이 교환기를 사용하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도 한국에서 걸려온 것처럼 번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준석이파로 불리는 이들 대규모 보이스 피싱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는 지난 1월부터 50여명, 피해액은 7억원이 넘습니다.

[정경진/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하는 메시지나 전화금융 사기 전화를 받았다면 한국인터넷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피싱사고 메뉴로 신고하도록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조직원 150여명을 입건해 이 중 4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중국 등지에 거점을 둔 해외 총책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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