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 개혁 질문에 “차차 말씀드릴 것”

입력 2019.06.17 (21:06) 수정 2019.06.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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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선택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는, 검찰개혁을 묻는 질문에 차차 말씀드릴 것, 이라고만 했습니다.

차차 말씀드릴것... 현재 검찰개혁의 방향은 검찰조직의 요구와는 다른 길을 가리키고 있고, 윤석열 지명자는 누구보다 검찰조직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그러니까 모순적인 과제가 윤 지명자 앞에 놓여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의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첫 자리.

[윤석열/검찰총장 지명자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좀 도와주시기를…."]

하지만, 내부의 반발이 거센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으셨잖아요?) 앞으로 차차 여러분들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윤 지명자는 평소 스스로를 '보수적'이라 말해왔습니다.

또 누구보다 검찰 조직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평가입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도 완전히 찬성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당 법사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윤 지명자의 입장이 너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임명장을 받은 이후엔 검찰 개혁의 총대를 멜 수 밖에 없습니다.

조직 내부의 반발을 달래가며 국회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윤 지명자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검찰 직접수사 축소와 기소권에 대한 외부 견제 강화 등 현재 추진 중인 검찰 자체 개혁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인적 쇄신도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입니다.

현 문무일 총장의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인 윤 지명자가 취임하면 선배와 동기인 고위 간부 30여 명이 퇴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

모두가 퇴진할 가능성은 낮지만 상당한 규모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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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검찰 개혁 질문에 “차차 말씀드릴 것”
    • 입력 2019-06-17 21:08:50
    • 수정2019-06-17 2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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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선택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는, 검찰개혁을 묻는 질문에 차차 말씀드릴 것, 이라고만 했습니다.

차차 말씀드릴것... 현재 검찰개혁의 방향은 검찰조직의 요구와는 다른 길을 가리키고 있고, 윤석열 지명자는 누구보다 검찰조직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그러니까 모순적인 과제가 윤 지명자 앞에 놓여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의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첫 자리.

[윤석열/검찰총장 지명자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좀 도와주시기를…."]

하지만, 내부의 반발이 거센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으셨잖아요?) 앞으로 차차 여러분들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윤 지명자는 평소 스스로를 '보수적'이라 말해왔습니다.

또 누구보다 검찰 조직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평가입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도 완전히 찬성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당 법사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윤 지명자의 입장이 너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임명장을 받은 이후엔 검찰 개혁의 총대를 멜 수 밖에 없습니다.

조직 내부의 반발을 달래가며 국회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윤 지명자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검찰 직접수사 축소와 기소권에 대한 외부 견제 강화 등 현재 추진 중인 검찰 자체 개혁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인적 쇄신도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입니다.

현 문무일 총장의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인 윤 지명자가 취임하면 선배와 동기인 고위 간부 30여 명이 퇴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

모두가 퇴진할 가능성은 낮지만 상당한 규모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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