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당시 태아·아이 ‘영양 부족’…성인병 많아”
입력 2019.06.26 (07:30)
수정 2019.06.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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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때 예상치 못한 식량부족으로 영양결핍에 시달렸던 분들이 대다수일 텐데요.
특히 당시 엄마 뱃속에 있거나 갓난아기였던 사람은 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 나이들어 성인병 많이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 살 유흥준 할아버지는 40대 들어서부터 복부비만이 심해졌습니다.
지금은 고혈압까지 앓고 있습니다.
[유흥준/고혈압 환자 : "진짜로 잘 먹으면 킬로그램(체중)이 확 늘어요. 몸이 무거우니까 다니는 데 힘들어지고..."]
6·25전쟁 당시 만 한 살, 전쟁 통에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유 할아버지처럼 전쟁으로 어릴 때 영양부족을 겪은 경우 성인병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성인 2만 5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6·25전쟁 당시 태아였거나 갓 태어난 세대는 그 직후 베이비붐 세대보다 성인병 발생이 각각 35%, 41% 더 높았습니다.
특히, 섭취한 에너지가 몸에 쉽게 쌓여 나타나는 복부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이 많았습니다.
영유아 때 '기아'에 노출되면 배고픔이 유전자에 각인됩니다.
조금만 먹어도 에너지를 쌓아두는 쪽으로 몸이 바뀝니다.
살이 더 잘 찌는 만큼 성인병 위험이 커진 겁니다.
6·25전쟁 때뿐 아니라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대기근을 겪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런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홍윤철/서울의대 예방의학 교수 : "(북한에서) 결핵이라든지 기생충 감염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성인병에 관한 것이고,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수의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6.25 전쟁 때 예상치 못한 식량부족으로 영양결핍에 시달렸던 분들이 대다수일 텐데요.
특히 당시 엄마 뱃속에 있거나 갓난아기였던 사람은 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 나이들어 성인병 많이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 살 유흥준 할아버지는 40대 들어서부터 복부비만이 심해졌습니다.
지금은 고혈압까지 앓고 있습니다.
[유흥준/고혈압 환자 : "진짜로 잘 먹으면 킬로그램(체중)이 확 늘어요. 몸이 무거우니까 다니는 데 힘들어지고..."]
6·25전쟁 당시 만 한 살, 전쟁 통에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유 할아버지처럼 전쟁으로 어릴 때 영양부족을 겪은 경우 성인병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성인 2만 5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6·25전쟁 당시 태아였거나 갓 태어난 세대는 그 직후 베이비붐 세대보다 성인병 발생이 각각 35%, 41% 더 높았습니다.
특히, 섭취한 에너지가 몸에 쉽게 쌓여 나타나는 복부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이 많았습니다.
영유아 때 '기아'에 노출되면 배고픔이 유전자에 각인됩니다.
조금만 먹어도 에너지를 쌓아두는 쪽으로 몸이 바뀝니다.
살이 더 잘 찌는 만큼 성인병 위험이 커진 겁니다.
6·25전쟁 때뿐 아니라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대기근을 겪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런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홍윤철/서울의대 예방의학 교수 : "(북한에서) 결핵이라든지 기생충 감염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성인병에 관한 것이고,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수의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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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당시 태아·아이 ‘영양 부족’…성인병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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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26 07:43:46
- 수정2019-06-26 15:25:37

[앵커]
6.25 전쟁 때 예상치 못한 식량부족으로 영양결핍에 시달렸던 분들이 대다수일 텐데요.
특히 당시 엄마 뱃속에 있거나 갓난아기였던 사람은 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 나이들어 성인병 많이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 살 유흥준 할아버지는 40대 들어서부터 복부비만이 심해졌습니다.
지금은 고혈압까지 앓고 있습니다.
[유흥준/고혈압 환자 : "진짜로 잘 먹으면 킬로그램(체중)이 확 늘어요. 몸이 무거우니까 다니는 데 힘들어지고..."]
6·25전쟁 당시 만 한 살, 전쟁 통에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유 할아버지처럼 전쟁으로 어릴 때 영양부족을 겪은 경우 성인병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성인 2만 5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6·25전쟁 당시 태아였거나 갓 태어난 세대는 그 직후 베이비붐 세대보다 성인병 발생이 각각 35%, 41% 더 높았습니다.
특히, 섭취한 에너지가 몸에 쉽게 쌓여 나타나는 복부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이 많았습니다.
영유아 때 '기아'에 노출되면 배고픔이 유전자에 각인됩니다.
조금만 먹어도 에너지를 쌓아두는 쪽으로 몸이 바뀝니다.
살이 더 잘 찌는 만큼 성인병 위험이 커진 겁니다.
6·25전쟁 때뿐 아니라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대기근을 겪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런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홍윤철/서울의대 예방의학 교수 : "(북한에서) 결핵이라든지 기생충 감염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성인병에 관한 것이고,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수의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6.25 전쟁 때 예상치 못한 식량부족으로 영양결핍에 시달렸던 분들이 대다수일 텐데요.
특히 당시 엄마 뱃속에 있거나 갓난아기였던 사람은 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 나이들어 성인병 많이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 살 유흥준 할아버지는 40대 들어서부터 복부비만이 심해졌습니다.
지금은 고혈압까지 앓고 있습니다.
[유흥준/고혈압 환자 : "진짜로 잘 먹으면 킬로그램(체중)이 확 늘어요. 몸이 무거우니까 다니는 데 힘들어지고..."]
6·25전쟁 당시 만 한 살, 전쟁 통에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유 할아버지처럼 전쟁으로 어릴 때 영양부족을 겪은 경우 성인병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성인 2만 5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6·25전쟁 당시 태아였거나 갓 태어난 세대는 그 직후 베이비붐 세대보다 성인병 발생이 각각 35%, 41% 더 높았습니다.
특히, 섭취한 에너지가 몸에 쉽게 쌓여 나타나는 복부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이 많았습니다.
영유아 때 '기아'에 노출되면 배고픔이 유전자에 각인됩니다.
조금만 먹어도 에너지를 쌓아두는 쪽으로 몸이 바뀝니다.
살이 더 잘 찌는 만큼 성인병 위험이 커진 겁니다.
6·25전쟁 때뿐 아니라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대기근을 겪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런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홍윤철/서울의대 예방의학 교수 : "(북한에서) 결핵이라든지 기생충 감염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성인병에 관한 것이고,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수의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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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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