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주일 한국 대사와 ‘무례한 설전’…추가 보복 위협도

입력 2019.07.19 (21:16) 수정 2019.07.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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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소식은 조금 뒤에 다시 알아보도록 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갈등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19일) 일본 외무상이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중재위 구성 시한이 지났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여기서도 무례한 언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19일) 우리 대사가 초치된 현장을 취재했죠?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고노 일본 외무상이 먼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근본부터 뒤엎고 있다는 뜬금없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남관표 주일 대사는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일 관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면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고노 외무상의 주장도 어이가 없지만 태도도 문제인데, 이번에도 대놓고 무례한 상황을 연출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19일) 회동은 1분 안팎의 양측 모두발언을 공개하는 걸로 미리 조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노 외무상이 이 약속을 깨고, 남 대사 발언을 끊는 돌발 행동을 했는데요.

외무성 직원들도 놀랐는지, 기자들을 급히 철수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남관표/주일 대사 : "일본 측의 일방적인 조치로 인해 양국 국민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 통역 도중에 고노 외상이 갑자기 말을 끊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앵커]

자기 할 말 다 해 놓고 상대의 말은 안 듣겠다, 이런 태도인데, 되레 우리에게 "무례하다"고 하는군요.

일본이 추가 규제 조치도 위협했다고요?

[기자]

네, 고노 외무상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만에 하나 일본 기업이 손해보는 일이 생기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담화문에서 "한·일관계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조치', 언제, 뭘 하겠다는 건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내내 규제를 계속하겠다"라는 말도 나왔다는데,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이번 수출 규제의 주무 부처죠,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의 말을 오늘(19일)자 아사히신문이 인용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보다 한국의 강제징용 문제 대응이 수십 배 지독한 행위다",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이상 규제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신문은 "문제 해결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본 측이 장기전을 벌일 태세인 가운데 규제 여파가 일본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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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무상, 주일 한국 대사와 ‘무례한 설전’…추가 보복 위협도
    • 입력 2019-07-19 21:18:14
    • 수정2019-07-21 12: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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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소식은 조금 뒤에 다시 알아보도록 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갈등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19일) 일본 외무상이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중재위 구성 시한이 지났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여기서도 무례한 언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19일) 우리 대사가 초치된 현장을 취재했죠?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고노 일본 외무상이 먼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근본부터 뒤엎고 있다는 뜬금없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남관표 주일 대사는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일 관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면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고노 외무상의 주장도 어이가 없지만 태도도 문제인데, 이번에도 대놓고 무례한 상황을 연출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19일) 회동은 1분 안팎의 양측 모두발언을 공개하는 걸로 미리 조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노 외무상이 이 약속을 깨고, 남 대사 발언을 끊는 돌발 행동을 했는데요.

외무성 직원들도 놀랐는지, 기자들을 급히 철수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남관표/주일 대사 : "일본 측의 일방적인 조치로 인해 양국 국민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 통역 도중에 고노 외상이 갑자기 말을 끊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앵커]

자기 할 말 다 해 놓고 상대의 말은 안 듣겠다, 이런 태도인데, 되레 우리에게 "무례하다"고 하는군요.

일본이 추가 규제 조치도 위협했다고요?

[기자]

네, 고노 외무상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만에 하나 일본 기업이 손해보는 일이 생기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담화문에서 "한·일관계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조치', 언제, 뭘 하겠다는 건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내내 규제를 계속하겠다"라는 말도 나왔다는데,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이번 수출 규제의 주무 부처죠,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의 말을 오늘(19일)자 아사히신문이 인용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보다 한국의 강제징용 문제 대응이 수십 배 지독한 행위다",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이상 규제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신문은 "문제 해결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본 측이 장기전을 벌일 태세인 가운데 규제 여파가 일본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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