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폭염 속 뇌졸중·냉방병 주의

입력 2019.07.21 (07:10) 수정 2019.07.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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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요즘, 각종 여름 질환에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덥다고 냉방기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냉방병에 걸릴 우려가 있고요.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에 많을 것 같은 뇌졸중 같은 질환도 오히려 여름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와 예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마른장마에 폭염주의보까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이자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은 대개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발생한 뇌졸중 환자가 7~8월에 41만 명, 1~2월에 39만 명으로 여름철에 더 많았습니다.

[김치경/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아무래도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든지 더운 밖에서 야외활동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탈수가 되면서 피의 점도, (혈액의) 끈적끈적하는 정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에 뇌졸중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여름철 높은 실외 온도와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큰 온도 차이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등 취약계층은 탈수나 기온 차이로 인해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데요.

[김치경/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고령이거나 기본적으로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분 같은 경우 너무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나 야외활동, 야외 일 같은 것을 좀 자제하시고 여름철에는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시는 게 적어도 1.5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요."]

또, 물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전해질 불균형에 의한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운동, 등산 등으로 한 시간 이상 땀을 흘렸다면, 전해질 균형을 위해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콜라나 사이다, 주스와 같이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는 체내 흡수가 느려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와 함께 급격한 온도변화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김치경/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너무 덥다가 급격히 시원해진다든지 이런 것들이 혈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로 가는 혈류량이라든지 혹은 혈압, 이런 것들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급격한 온도변화는 피하셔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뇌졸중 초기 증상을 숙지해야 하는데요.

뇌졸중 전조 증상으로는 어지러워서 걷기 힘들거나, 심한 두통을 느낍니다.

또 안면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시각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30도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선풍기와 에어컨은 필숩니다.

냉방기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여름철, 또 조심해야 할 것이 냉방병인데요.

[박춘묵/가정의학과 전문의 :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되는 경우 감기, 몸살, 피로감, 소화불량이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저하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환기가 잘 안 되거나 에어컨 필터 청소가 부적절한 경우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을 흡인하면서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냉방병은 주로 외부 온도 차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지만, 에어컨 같은 냉방기 안에 서식하는 세균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에어컨의 주요 세균인 레지오넬라균은 습하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합니다.

[박춘묵/가정의학과 전문의 :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감기 증상부터 폐렴이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요, 레지오넬라균의 예방을 위해서 에어컨과 필터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인 26도 안팎으로 온도를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을 사람이 직접 맞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찬바람이 맨살에 닿지 않게 얇은 긴 옷을 입어 피부 온도를 유지합니다.

두 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해서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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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폭염 속 뇌졸중·냉방병 주의
    • 입력 2019-07-21 07:15:35
    • 수정2019-07-21 07:26:45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요즘, 각종 여름 질환에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덥다고 냉방기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냉방병에 걸릴 우려가 있고요.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에 많을 것 같은 뇌졸중 같은 질환도 오히려 여름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와 예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마른장마에 폭염주의보까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이자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은 대개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발생한 뇌졸중 환자가 7~8월에 41만 명, 1~2월에 39만 명으로 여름철에 더 많았습니다.

[김치경/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아무래도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든지 더운 밖에서 야외활동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탈수가 되면서 피의 점도, (혈액의) 끈적끈적하는 정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에 뇌졸중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여름철 높은 실외 온도와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큰 온도 차이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등 취약계층은 탈수나 기온 차이로 인해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데요.

[김치경/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고령이거나 기본적으로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분 같은 경우 너무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나 야외활동, 야외 일 같은 것을 좀 자제하시고 여름철에는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시는 게 적어도 1.5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요."]

또, 물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전해질 불균형에 의한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운동, 등산 등으로 한 시간 이상 땀을 흘렸다면, 전해질 균형을 위해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콜라나 사이다, 주스와 같이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는 체내 흡수가 느려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와 함께 급격한 온도변화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김치경/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너무 덥다가 급격히 시원해진다든지 이런 것들이 혈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로 가는 혈류량이라든지 혹은 혈압, 이런 것들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급격한 온도변화는 피하셔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뇌졸중 초기 증상을 숙지해야 하는데요.

뇌졸중 전조 증상으로는 어지러워서 걷기 힘들거나, 심한 두통을 느낍니다.

또 안면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시각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30도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선풍기와 에어컨은 필숩니다.

냉방기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여름철, 또 조심해야 할 것이 냉방병인데요.

[박춘묵/가정의학과 전문의 :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되는 경우 감기, 몸살, 피로감, 소화불량이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저하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환기가 잘 안 되거나 에어컨 필터 청소가 부적절한 경우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을 흡인하면서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냉방병은 주로 외부 온도 차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지만, 에어컨 같은 냉방기 안에 서식하는 세균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에어컨의 주요 세균인 레지오넬라균은 습하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합니다.

[박춘묵/가정의학과 전문의 :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감기 증상부터 폐렴이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요, 레지오넬라균의 예방을 위해서 에어컨과 필터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인 26도 안팎으로 온도를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을 사람이 직접 맞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찬바람이 맨살에 닿지 않게 얇은 긴 옷을 입어 피부 온도를 유지합니다.

두 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해서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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