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 들고 ‘손목치기’…상습 보험사기 30대 검거

입력 2019.07.30 (07:37) 수정 2019.07.30 (08: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좁은 골목길에서 교묘히 차에 부딪혀 사고를 내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보험금을 상습적으로 타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며 자연스럽게 차에 손을 부딪쳐 운전자를 속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 맞은편에서 양손에 짐을 든 남성이 걸어옵니다.

남성이 차량 옆을 지나는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놀란 운전자가 차를 멈춰 세웁니다.

["어이쿠! (어떻게 해 자기야. 잘 봐야지.)"]

이번에도 양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나타난 남성.

옆을 지난 차량 운전자가 역시나 이상함을 느끼고 멈춰 섭니다.

["뭐야. 뭐가 닿았나? (사람을 친 건지 쇼핑백을 친 건지 모르겠어.)"]

상습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1살 황 모 씨입니다.

황 씨는 이렇게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다가 좁은 골목에서 자연스럽게 차와 부딪치는 수법으로 운전자들을 속였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로 올해 초 출소한 황 씨가 또다시 범행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끝에 황 씨를 검거했습니다.

[조태형/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쇼핑백이 차에 부딪히면서 찢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어느 경우에는 또 찢어진 경우도 있거든요. 당신이 잘못했지 않느냐고 주장하기가 참 좋은 방법이죠."]

경찰 조사결과 황 씨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 5개월간 대전에서 13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3백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황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작은 사고라도 고의성이 의심되면 즉시 신고하고, 블랙박스 등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쇼핑백 들고 ‘손목치기’…상습 보험사기 30대 검거
    • 입력 2019-07-30 07:56:02
    • 수정2019-07-30 08:06:49
    뉴스광장
[앵커]

좁은 골목길에서 교묘히 차에 부딪혀 사고를 내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보험금을 상습적으로 타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며 자연스럽게 차에 손을 부딪쳐 운전자를 속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 맞은편에서 양손에 짐을 든 남성이 걸어옵니다.

남성이 차량 옆을 지나는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놀란 운전자가 차를 멈춰 세웁니다.

["어이쿠! (어떻게 해 자기야. 잘 봐야지.)"]

이번에도 양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나타난 남성.

옆을 지난 차량 운전자가 역시나 이상함을 느끼고 멈춰 섭니다.

["뭐야. 뭐가 닿았나? (사람을 친 건지 쇼핑백을 친 건지 모르겠어.)"]

상습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1살 황 모 씨입니다.

황 씨는 이렇게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다가 좁은 골목에서 자연스럽게 차와 부딪치는 수법으로 운전자들을 속였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로 올해 초 출소한 황 씨가 또다시 범행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끝에 황 씨를 검거했습니다.

[조태형/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쇼핑백이 차에 부딪히면서 찢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어느 경우에는 또 찢어진 경우도 있거든요. 당신이 잘못했지 않느냐고 주장하기가 참 좋은 방법이죠."]

경찰 조사결과 황 씨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 5개월간 대전에서 13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3백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황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작은 사고라도 고의성이 의심되면 즉시 신고하고, 블랙박스 등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