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약값 2백만 원”인데…아토피 중증환자 11만명 어떡해?

입력 2019.08.17 (06:50) 수정 2019.08.17 (06: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지만, 성인 환자들도 4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성인 환자들의 경우 특히 중증환자인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하면 우울증까지 불러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토피 피부염은 질병 분류상 가벼운 질환으로 취급되는 데다, 신약의 보험 적용도 안 돼 환자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4살 최정현 씨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습니다.

얼굴과 목덜미, 팔목 부위까지 붉은 반점이 선명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가려움에 일상생활이 어려워 우울증까지 겪었습니다.

[최정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 "밥 먹기도 싫고 그리고 밤에 잠도 못자니까 정신까지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진짜 죽을까?' 이 생각도 되게 많이 했어요."]

최근 도입된 신약을 처방받은 뒤, 그나마 증상이 호전됐습니다.

최 씨 같은 중증 아토피 성인 환자는 약 11만 명,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이 신약 치료제를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투약받아야 합니다.

현재로선 사실상 유일한 생물학적 치료제인데, 문제는 약값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달 투약 비용이 200만 원 수준입니다.

[안지영/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 : "굉장히 비싼 약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크고 언제까지 이걸 이렇게 (투약)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은 현실이라서…"]

'중증 질환'의 경우 환자가 보통 약값의 30%만 부담하는데, 아토피 피부염은 아무리 증상이 심해도 '경증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현행 질병코드에 중증 아토피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복지위원 : "경증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중증환자들이 대형병원에 가게 되면 약제비의 50%를 본인이 부담하는 문제가 있고요."]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중증 코드를 신설하고, 환자 부담을 10%까지 낮출 수 있는 산정특례를 적용할 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에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달 약값 2백만 원”인데…아토피 중증환자 11만명 어떡해?
    • 입력 2019-08-17 06:50:57
    • 수정2019-08-17 06:55:48
    뉴스광장 1부
[앵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지만, 성인 환자들도 4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성인 환자들의 경우 특히 중증환자인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하면 우울증까지 불러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토피 피부염은 질병 분류상 가벼운 질환으로 취급되는 데다, 신약의 보험 적용도 안 돼 환자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4살 최정현 씨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습니다.

얼굴과 목덜미, 팔목 부위까지 붉은 반점이 선명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가려움에 일상생활이 어려워 우울증까지 겪었습니다.

[최정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 "밥 먹기도 싫고 그리고 밤에 잠도 못자니까 정신까지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진짜 죽을까?' 이 생각도 되게 많이 했어요."]

최근 도입된 신약을 처방받은 뒤, 그나마 증상이 호전됐습니다.

최 씨 같은 중증 아토피 성인 환자는 약 11만 명,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이 신약 치료제를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투약받아야 합니다.

현재로선 사실상 유일한 생물학적 치료제인데, 문제는 약값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달 투약 비용이 200만 원 수준입니다.

[안지영/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 : "굉장히 비싼 약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크고 언제까지 이걸 이렇게 (투약)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은 현실이라서…"]

'중증 질환'의 경우 환자가 보통 약값의 30%만 부담하는데, 아토피 피부염은 아무리 증상이 심해도 '경증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현행 질병코드에 중증 아토피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복지위원 : "경증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중증환자들이 대형병원에 가게 되면 약제비의 50%를 본인이 부담하는 문제가 있고요."]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중증 코드를 신설하고, 환자 부담을 10%까지 낮출 수 있는 산정특례를 적용할 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에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