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첫 마이너스…“디플레 아니다”vs“우려 커졌다”

입력 2019.10.01 (21:28) 수정 2019.10.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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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지수가 통계작성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일시적 하락이라고 선을 그으며,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했지만, 쉽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0.4%, 통계 작성 사상 처음이라는데, 사실 8월도 소수점까지 따져보면 마이너스였으니까 두 달 쨉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달, 10월도 마이너스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농산품과 기름 가격 하락같은 공급 요인에 고교 무상교육 같은 정책 요인이 겹쳐진 일시적 현상이라는 거죠.

한국은행은 41개국의 30년간 데이터를 분석해서 뒷받침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이라면 일본처럼 물가가 장기적으로, 절반 이상의 품목에서(50~70%) 내리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당장은 아니라 해도 디플레이션으로 향하는 길목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제 교역이 움츠러들면서 우리가 의지하는 수출이 줄고 있고, 내수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엔 생산연령인구까지 줄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더 내릴 것 같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기업 매출이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면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저물가가 디플레이션, 나아가 장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빠질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출산 장려나 내수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부동산 거품은 억제하면서 물가 하락은 막아야 하고, 그러면서 성장률은 끌어올려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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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첫 마이너스…“디플레 아니다”vs“우려 커졌다”
    • 입력 2019-10-01 21:30:40
    • 수정2019-10-01 2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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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지수가 통계작성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일시적 하락이라고 선을 그으며,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했지만, 쉽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0.4%, 통계 작성 사상 처음이라는데, 사실 8월도 소수점까지 따져보면 마이너스였으니까 두 달 쨉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달, 10월도 마이너스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농산품과 기름 가격 하락같은 공급 요인에 고교 무상교육 같은 정책 요인이 겹쳐진 일시적 현상이라는 거죠.

한국은행은 41개국의 30년간 데이터를 분석해서 뒷받침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이라면 일본처럼 물가가 장기적으로, 절반 이상의 품목에서(50~70%) 내리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당장은 아니라 해도 디플레이션으로 향하는 길목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제 교역이 움츠러들면서 우리가 의지하는 수출이 줄고 있고, 내수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엔 생산연령인구까지 줄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더 내릴 것 같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기업 매출이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면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저물가가 디플레이션, 나아가 장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빠질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출산 장려나 내수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부동산 거품은 억제하면서 물가 하락은 막아야 하고, 그러면서 성장률은 끌어올려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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