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2차 정화’?…“100년 넘게 걸려”
입력 2019.10.04 (21:24)
수정 2019.10.06 (0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KBS는 어제(3일) 후쿠시마 오염수에 세슘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걸 '2차 정화'를 거쳐 바다에 흘려보내겠다고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들도 "일본 정부를 믿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방류 기준을 맞추려면 100년은 걸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도쿄전력이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한 '오염수 처분 검토 결과'입니다.
6가지 방법 중 '해양 방류'는 "국내·외에 전례가 있다", 특히 유일하게 "기술적 문제도 없다"고 적시했습니다.
세슘 등은 '2차 처리'를 통해 기준치 밑으로 낮추고, 삼중수소는 바닷물에 희석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았습니다.
이미 해양 방류로 방향이 잡혔다는 심증을 짙게 합니다.
[미무라/후쿠시마현 원자력안전대책과 주임 : "현재 처리는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오염수를 처분할 때는 도쿄전력에 의해 '2차 처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처분' 전, 다시 말해 일본 정부의 의중대로라면 '방류' 전, 2차 처리가 과연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제1호기입니다.
사고 8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폭발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 82%에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
장비 노후화까지 더해져 설사 재정화를 한다고 제대로 될지부터가 의문입니다.
정화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일본의 삼중수소 방류 기준은 리터 당 6만 베크렐.
그런데 도쿄전력이 다른 방사성 물질에 따른 연간 피폭 허용 한도까지 감안해 계산한 방류 기준은 1500베크렐입니다.
40배나 더 희석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반 히데유키/원자력자료정보실 대표 : "적어도 100년이 걸릴 겁니다. 그냥 버리는 게 아니고 기준을 지키는 가운데 버리려고 한다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2017년, 당시 도쿄전력 회장은 7년 안에 해양 방류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KBS는 어제(3일) 후쿠시마 오염수에 세슘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걸 '2차 정화'를 거쳐 바다에 흘려보내겠다고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들도 "일본 정부를 믿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방류 기준을 맞추려면 100년은 걸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도쿄전력이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한 '오염수 처분 검토 결과'입니다.
6가지 방법 중 '해양 방류'는 "국내·외에 전례가 있다", 특히 유일하게 "기술적 문제도 없다"고 적시했습니다.
세슘 등은 '2차 처리'를 통해 기준치 밑으로 낮추고, 삼중수소는 바닷물에 희석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았습니다.
이미 해양 방류로 방향이 잡혔다는 심증을 짙게 합니다.
[미무라/후쿠시마현 원자력안전대책과 주임 : "현재 처리는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오염수를 처분할 때는 도쿄전력에 의해 '2차 처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처분' 전, 다시 말해 일본 정부의 의중대로라면 '방류' 전, 2차 처리가 과연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제1호기입니다.
사고 8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폭발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 82%에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
장비 노후화까지 더해져 설사 재정화를 한다고 제대로 될지부터가 의문입니다.
정화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일본의 삼중수소 방류 기준은 리터 당 6만 베크렐.
그런데 도쿄전력이 다른 방사성 물질에 따른 연간 피폭 허용 한도까지 감안해 계산한 방류 기준은 1500베크렐입니다.
40배나 더 희석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반 히데유키/원자력자료정보실 대표 : "적어도 100년이 걸릴 겁니다. 그냥 버리는 게 아니고 기준을 지키는 가운데 버리려고 한다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2017년, 당시 도쿄전력 회장은 7년 안에 해양 방류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후쿠시마 오염수 ‘2차 정화’?…“100년 넘게 걸려”
-
- 입력 2019-10-04 21:26:36
- 수정2019-10-06 09:54:04
[앵커]
KBS는 어제(3일) 후쿠시마 오염수에 세슘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걸 '2차 정화'를 거쳐 바다에 흘려보내겠다고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들도 "일본 정부를 믿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방류 기준을 맞추려면 100년은 걸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도쿄전력이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한 '오염수 처분 검토 결과'입니다.
6가지 방법 중 '해양 방류'는 "국내·외에 전례가 있다", 특히 유일하게 "기술적 문제도 없다"고 적시했습니다.
세슘 등은 '2차 처리'를 통해 기준치 밑으로 낮추고, 삼중수소는 바닷물에 희석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았습니다.
이미 해양 방류로 방향이 잡혔다는 심증을 짙게 합니다.
[미무라/후쿠시마현 원자력안전대책과 주임 : "현재 처리는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오염수를 처분할 때는 도쿄전력에 의해 '2차 처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처분' 전, 다시 말해 일본 정부의 의중대로라면 '방류' 전, 2차 처리가 과연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제1호기입니다.
사고 8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폭발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 82%에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
장비 노후화까지 더해져 설사 재정화를 한다고 제대로 될지부터가 의문입니다.
정화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일본의 삼중수소 방류 기준은 리터 당 6만 베크렐.
그런데 도쿄전력이 다른 방사성 물질에 따른 연간 피폭 허용 한도까지 감안해 계산한 방류 기준은 1500베크렐입니다.
40배나 더 희석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반 히데유키/원자력자료정보실 대표 : "적어도 100년이 걸릴 겁니다. 그냥 버리는 게 아니고 기준을 지키는 가운데 버리려고 한다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2017년, 당시 도쿄전력 회장은 7년 안에 해양 방류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황현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