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법안 통과 눈물로 호소

입력 2019.10.21 (21:43) 수정 2019.10.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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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내걸고 발의된 법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신통치 않은데요.

피해 아동 부모들은 법안 통과를 위해 눈물로 호소합니다.

이런 일들이 다신 없길 바라는 마음, 김진호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경사진 주차장에 있던 흰색 차량이 굴러 내려와 한 가족을 덮칩니다.

주차된 차량의 변속기가 'D', 즉 '주행'에 놓여있던 탓입니다.

2년 전 가을 일어난 이 사건으로 4살 하준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하준이 어머니는 경사진 주차장에서 고임목을 찾는 버릇이 생겼고,

["어디에다 주차를 해도 사이드랑 이걸(고임목) 안하면 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형태니까요."]

고임목 설치와 같은 주차장 안전 의무를 강화하는 이른바 '하준이법'이 발의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처럼 각종 안전사고로 자녀를 떠내보낸 부모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학교 앞 교통사고 사망 시 가해자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의 고 김민식 군 등 네 아이의 부모가 함께 했습니다.

[김태양/故 김민식 군 아버지 : "(국회의원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부모들.

자녀의 얼굴이 담긴 법안 포스터를 들고 해당 상임위 의원실을 찾아나섰습니다.

["포스터 붙여도 되냐고 여쭤보려고요."]

만나는 의원실 사람들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 호소했습니다.

안전사고로 숨진 아이의 이름을 내건 법안은 5개, 모두 상임위 계류중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죠. 법안 통과시키고, 하준이한테 약속했던 거... 그거는 다 할 거예요."]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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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법안 통과 눈물로 호소
    • 입력 2019-10-21 21:45:24
    • 수정2019-10-21 22:04:33
    뉴스 9
[앵커]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내걸고 발의된 법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신통치 않은데요.

피해 아동 부모들은 법안 통과를 위해 눈물로 호소합니다.

이런 일들이 다신 없길 바라는 마음, 김진호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경사진 주차장에 있던 흰색 차량이 굴러 내려와 한 가족을 덮칩니다.

주차된 차량의 변속기가 'D', 즉 '주행'에 놓여있던 탓입니다.

2년 전 가을 일어난 이 사건으로 4살 하준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하준이 어머니는 경사진 주차장에서 고임목을 찾는 버릇이 생겼고,

["어디에다 주차를 해도 사이드랑 이걸(고임목) 안하면 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형태니까요."]

고임목 설치와 같은 주차장 안전 의무를 강화하는 이른바 '하준이법'이 발의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처럼 각종 안전사고로 자녀를 떠내보낸 부모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학교 앞 교통사고 사망 시 가해자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의 고 김민식 군 등 네 아이의 부모가 함께 했습니다.

[김태양/故 김민식 군 아버지 : "(국회의원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부모들.

자녀의 얼굴이 담긴 법안 포스터를 들고 해당 상임위 의원실을 찾아나섰습니다.

["포스터 붙여도 되냐고 여쭤보려고요."]

만나는 의원실 사람들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 호소했습니다.

안전사고로 숨진 아이의 이름을 내건 법안은 5개, 모두 상임위 계류중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죠. 법안 통과시키고, 하준이한테 약속했던 거... 그거는 다 할 거예요."]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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