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단식’ 형제복지원 피해자 응급실행…법안 처리도 난항

입력 2019.11.30 (06:45) 수정 2019.11.30 (13: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벌이며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던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24일째 단식에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는데요.

이런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는 여전히 난항 속에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정문 앞에 대형 소방 크레인이 나타났습니다.

텐트 안에서 조심히 들 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씹니다.

지난 6일부터 국회의사당역 엘리베이터탑 위에서 24일째 고공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습니다.

[이보라/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 : "불편한 증상만 아주 작게 말하고 같은 말만 반복하고 그런 상태라서 병원에 이송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최 씨는 유년시절 빵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5년간 형제복지원에 감금됐습니다.

이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을 통과시켜달라며 2년째 국회 앞 노숙농성을 해왔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단식 농성까지 벌였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2년간 국회 앞 농성 : "단계가 너무 많은 거예요. 한 단계에서 몇 년씩 걸리고, 행안위 올라가고 법사위 올라가고 전체 회의 올라가고 본회의 통과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거예요."]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등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수년째 호소하고 있습니다.

["똑바로 하세요! (당신이나 똑바로 해.) 민주당이나 똑바로 해. (죽어 가는 사람 살려 주십시오."]

여전한 여야 간 의견차 탓에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피해자는 국회 안에서 눈물만 흘리고 돌아갔습니다.

[곽정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 "나 의원님, 나와서 대답 좀 해 주세요. 정말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합니까? 저는, 저는 70년을..."]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4일 단식’ 형제복지원 피해자 응급실행…법안 처리도 난항
    • 입력 2019-11-30 06:51:05
    • 수정2019-11-30 13:46:05
    뉴스광장 1부
[앵커]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벌이며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던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24일째 단식에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는데요.

이런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는 여전히 난항 속에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정문 앞에 대형 소방 크레인이 나타났습니다.

텐트 안에서 조심히 들 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씹니다.

지난 6일부터 국회의사당역 엘리베이터탑 위에서 24일째 고공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습니다.

[이보라/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 : "불편한 증상만 아주 작게 말하고 같은 말만 반복하고 그런 상태라서 병원에 이송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최 씨는 유년시절 빵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5년간 형제복지원에 감금됐습니다.

이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을 통과시켜달라며 2년째 국회 앞 노숙농성을 해왔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단식 농성까지 벌였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2년간 국회 앞 농성 : "단계가 너무 많은 거예요. 한 단계에서 몇 년씩 걸리고, 행안위 올라가고 법사위 올라가고 전체 회의 올라가고 본회의 통과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거예요."]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등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수년째 호소하고 있습니다.

["똑바로 하세요! (당신이나 똑바로 해.) 민주당이나 똑바로 해. (죽어 가는 사람 살려 주십시오."]

여전한 여야 간 의견차 탓에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피해자는 국회 안에서 눈물만 흘리고 돌아갔습니다.

[곽정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 "나 의원님, 나와서 대답 좀 해 주세요. 정말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합니까? 저는, 저는 70년을..."]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