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해역서 ‘선상 추모식’…진도 못 떠나는 유가족들
입력 2020.04.16 (21:27)
수정 2020.04.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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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전남 진도 부근 곳곳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 연결합니다.
김애린 기자!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장 주변에서 진행됐던 추모 행사들은 다 끝났고요,
제 뒤로는 어둠 속에서 희미한 조명을 받고 있는 세월호가 묵묵히 그날의 기억을 삼킨 채 홀로 남아 있습니다.
6년 전 오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는 지난 2017년 이곳 목포 신항으로 옮겨졌는데요.
배 곳곳이 녹슬고 부식돼, 6년의 세월을 실감하게 합니다.
오늘(16일)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유족 등 60여 명이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사고 해역에 도착한 유족들은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잠긴 시각인 10시 30분에 맞춰 묵념하고 헌화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곳 목포 신항에서도 광주와 전남 시·도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주기 기억식이 진행됐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진실규명에 앞장서겠습니다' 등의 글귀를 적은 손 피켓을 든 추모객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애타는 기다림의 공간이었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상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새롭게 선출된 21대 국회와 정부를 향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도를 떠나지 못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잊을 수도, 떠날 수도 없어, 진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세월호 가족들을 손준수 기자가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떠날 수 없어요”…진도에 남은 가족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당시 하염없는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 팽목항.
포크레인이 오가는 공사현장 옆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6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우재 아빠 고영환 씨입니다.
희생당한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곳, 팽목항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아직도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미안함도 가슴 속 깊이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영환/세월호 유가족 : "(공부를 시키고 싶어서) 학교를 단원고를 보내다보니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냥 원하던 (학교의) 전자과를 갔으면 피해갈 수 있었던 현실일 수도 있는데..."]
고운이 아빠 한복남 씨는 팽목항 근처에서 지내다 지난 1월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습니다.
찬민이 아빠 조인호 씨도 진도에서 새 직장을 구해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조인호/세월호 유가족 : "우리 아이들 마지막 밟은 데가 여기고 그 당시부터 몇 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했는데 마지막에 내려오다 보니까 여길 못 떠나겠더라고요."]
진도에 머물며 마음을 치유해가고 있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막말들은 여전히 아프고, 또 아픕니다.
[한복남/세월호 유가족 : "저희는 사고 이후에 6년 동안을 막말이란 막말은 다 들었어요. 진짜 어디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그 정도의 아픈 상처들을 많이 주었죠."]
못다 준 사랑이 아쉬워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기에,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떠나보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오늘(16일) 전남 진도 부근 곳곳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 연결합니다.
김애린 기자!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장 주변에서 진행됐던 추모 행사들은 다 끝났고요,
제 뒤로는 어둠 속에서 희미한 조명을 받고 있는 세월호가 묵묵히 그날의 기억을 삼킨 채 홀로 남아 있습니다.
6년 전 오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는 지난 2017년 이곳 목포 신항으로 옮겨졌는데요.
배 곳곳이 녹슬고 부식돼, 6년의 세월을 실감하게 합니다.
오늘(16일)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유족 등 60여 명이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사고 해역에 도착한 유족들은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잠긴 시각인 10시 30분에 맞춰 묵념하고 헌화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곳 목포 신항에서도 광주와 전남 시·도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주기 기억식이 진행됐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진실규명에 앞장서겠습니다' 등의 글귀를 적은 손 피켓을 든 추모객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애타는 기다림의 공간이었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상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새롭게 선출된 21대 국회와 정부를 향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도를 떠나지 못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잊을 수도, 떠날 수도 없어, 진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세월호 가족들을 손준수 기자가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떠날 수 없어요”…진도에 남은 가족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당시 하염없는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 팽목항.
포크레인이 오가는 공사현장 옆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6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우재 아빠 고영환 씨입니다.
희생당한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곳, 팽목항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아직도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미안함도 가슴 속 깊이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영환/세월호 유가족 : "(공부를 시키고 싶어서) 학교를 단원고를 보내다보니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냥 원하던 (학교의) 전자과를 갔으면 피해갈 수 있었던 현실일 수도 있는데..."]
고운이 아빠 한복남 씨는 팽목항 근처에서 지내다 지난 1월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습니다.
찬민이 아빠 조인호 씨도 진도에서 새 직장을 구해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조인호/세월호 유가족 : "우리 아이들 마지막 밟은 데가 여기고 그 당시부터 몇 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했는데 마지막에 내려오다 보니까 여길 못 떠나겠더라고요."]
진도에 머물며 마음을 치유해가고 있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막말들은 여전히 아프고, 또 아픕니다.
[한복남/세월호 유가족 : "저희는 사고 이후에 6년 동안을 막말이란 막말은 다 들었어요. 진짜 어디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그 정도의 아픈 상처들을 많이 주었죠."]
못다 준 사랑이 아쉬워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기에,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떠나보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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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4-17 10: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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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전남 진도 부근 곳곳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 연결합니다.
김애린 기자!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장 주변에서 진행됐던 추모 행사들은 다 끝났고요,
제 뒤로는 어둠 속에서 희미한 조명을 받고 있는 세월호가 묵묵히 그날의 기억을 삼킨 채 홀로 남아 있습니다.
6년 전 오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는 지난 2017년 이곳 목포 신항으로 옮겨졌는데요.
배 곳곳이 녹슬고 부식돼, 6년의 세월을 실감하게 합니다.
오늘(16일)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유족 등 60여 명이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사고 해역에 도착한 유족들은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잠긴 시각인 10시 30분에 맞춰 묵념하고 헌화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곳 목포 신항에서도 광주와 전남 시·도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주기 기억식이 진행됐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진실규명에 앞장서겠습니다' 등의 글귀를 적은 손 피켓을 든 추모객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애타는 기다림의 공간이었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상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새롭게 선출된 21대 국회와 정부를 향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도를 떠나지 못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잊을 수도, 떠날 수도 없어, 진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세월호 가족들을 손준수 기자가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떠날 수 없어요”…진도에 남은 가족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당시 하염없는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 팽목항.
포크레인이 오가는 공사현장 옆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6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우재 아빠 고영환 씨입니다.
희생당한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곳, 팽목항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아직도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미안함도 가슴 속 깊이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영환/세월호 유가족 : "(공부를 시키고 싶어서) 학교를 단원고를 보내다보니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냥 원하던 (학교의) 전자과를 갔으면 피해갈 수 있었던 현실일 수도 있는데..."]
고운이 아빠 한복남 씨는 팽목항 근처에서 지내다 지난 1월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습니다.
찬민이 아빠 조인호 씨도 진도에서 새 직장을 구해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조인호/세월호 유가족 : "우리 아이들 마지막 밟은 데가 여기고 그 당시부터 몇 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했는데 마지막에 내려오다 보니까 여길 못 떠나겠더라고요."]
진도에 머물며 마음을 치유해가고 있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막말들은 여전히 아프고, 또 아픕니다.
[한복남/세월호 유가족 : "저희는 사고 이후에 6년 동안을 막말이란 막말은 다 들었어요. 진짜 어디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그 정도의 아픈 상처들을 많이 주었죠."]
못다 준 사랑이 아쉬워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기에,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떠나보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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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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