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 마을사업,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20.05.05 (07:35) 수정 2020.05.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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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지원을 받아 낙후된 마을을 위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8년 공모를 통해 녹색농촌체험마을이 된 경남 거제의 한 마을입니다.

10여년전 국비 2억 원으로 재단장했던 마을회관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천장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체험교실 공간은 너저분해졌습니다.

천만 원을 들여 만든 마을 인터넷 홈페이지도 썰렁합니다.

운영 프로그램은 사업초기 용역에 따라 진행한 감자캐기와 떡 만들기 등 옛날 그대롭니다.

2013년 2천 9백여 명이었던 방문객 수는 지난해 천 2백여 명으로 6년 새 절반 더 줄었습니다.

매출액도 덩달아 줄어 참여 농가에 시설 사용료 등을 주고 나면 남는 수익이 없습니다.

[원장일/거제시 연담마을 이장 : "세월이 지나면서 주민들은 열기가 식습니다. 제 자신도 마찬가지지만 임기가 있으니까 추진위원장들은 임기 끝나면 떠나야되고."]

지난해 국비 17억여 원의 정부 사업을 따낸 거제의 또 다른 마을입니다.

굴과 귤을 소재로 바다체험관과 특산물 센터를 만들려고 하는데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생업에 메달려 있는 60대에서 7,80대로 이 사업을 주도할 젊은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국/소랑마을사업추진위원장 : "다 농사일이 있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요. 사회를 보는 눈들이 우리는 나이가 많은 연로한 사람들이잖아요. 젊은 사람들 시각에서 봐야 하는데."]

거제시는 마을 사정을 뻔히 알고 있고는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행정절차를 안내하고 도와주는 정돕니다.

[강병국/거제시 농업정책과 : "최신 트렌드 맞춰가지고 마을 홍보라든가, SNS 이런 부분들을 홍보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외부에서 초청된 마을 전문 활동가 없이 주민들의 힘만으로 끌어가기는 역부족입니다.

[옥은숙/경남도의원 :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 안 하니만 못합니다. 마을활동가 그분들을 양성을 더 많이 단계별로 시켜서 마을 단위 적절하게 지원해야."]

낙후된 마을을 주민 주도로 발전시키겠다며 정부가 전국 곳곳에 지원하고 있는 마을사업.

현재 경남에서 추진 중인 것만 1조 천억 원 규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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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주도’ 마을사업, 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20-05-05 07:37:22
    • 수정2020-05-05 10: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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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지원을 받아 낙후된 마을을 위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8년 공모를 통해 녹색농촌체험마을이 된 경남 거제의 한 마을입니다.

10여년전 국비 2억 원으로 재단장했던 마을회관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천장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체험교실 공간은 너저분해졌습니다.

천만 원을 들여 만든 마을 인터넷 홈페이지도 썰렁합니다.

운영 프로그램은 사업초기 용역에 따라 진행한 감자캐기와 떡 만들기 등 옛날 그대롭니다.

2013년 2천 9백여 명이었던 방문객 수는 지난해 천 2백여 명으로 6년 새 절반 더 줄었습니다.

매출액도 덩달아 줄어 참여 농가에 시설 사용료 등을 주고 나면 남는 수익이 없습니다.

[원장일/거제시 연담마을 이장 : "세월이 지나면서 주민들은 열기가 식습니다. 제 자신도 마찬가지지만 임기가 있으니까 추진위원장들은 임기 끝나면 떠나야되고."]

지난해 국비 17억여 원의 정부 사업을 따낸 거제의 또 다른 마을입니다.

굴과 귤을 소재로 바다체험관과 특산물 센터를 만들려고 하는데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생업에 메달려 있는 60대에서 7,80대로 이 사업을 주도할 젊은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국/소랑마을사업추진위원장 : "다 농사일이 있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요. 사회를 보는 눈들이 우리는 나이가 많은 연로한 사람들이잖아요. 젊은 사람들 시각에서 봐야 하는데."]

거제시는 마을 사정을 뻔히 알고 있고는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행정절차를 안내하고 도와주는 정돕니다.

[강병국/거제시 농업정책과 : "최신 트렌드 맞춰가지고 마을 홍보라든가, SNS 이런 부분들을 홍보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외부에서 초청된 마을 전문 활동가 없이 주민들의 힘만으로 끌어가기는 역부족입니다.

[옥은숙/경남도의원 :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 안 하니만 못합니다. 마을활동가 그분들을 양성을 더 많이 단계별로 시켜서 마을 단위 적절하게 지원해야."]

낙후된 마을을 주민 주도로 발전시키겠다며 정부가 전국 곳곳에 지원하고 있는 마을사업.

현재 경남에서 추진 중인 것만 1조 천억 원 규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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