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노래방’ 북적…“우린 안 걸릴 것” 방역지침 소홀

입력 2020.06.01 (07:27) 수정 2020.06.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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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당국은 이번주를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시설은 장기간 운영제한이 불가피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실상은 어떨까요?

이유민 기자가 지난주 금요일밤, 대학가 인근 유흥가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각,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유흥가에 와봤습니다.

과연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와 합석하는 술집, 이른바 '헌팅포차'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줄서기를 금지한다고 붙여놨지만 잘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포차' 직원 : "(대기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걸리겠죠. 강남하고 홍대, 이태원 이런 데가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 가지고 건대로 좀 몰리더라고요."]

발열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익숙한 음악이 나오자 거리를 둔 테이블이 무색해집니다.

마스크를 벗고 한데 모여 춤을 춥니다.

[포차 이용객 : "코로나는 젊은 사람들이 걸려서 연세 있으신 분한테 옮긴다고... 저희 다 그런 사람들이에요."]

또 다른 술집. 이 곳은 테이블 간격이 좁아 2미터 거리두기는 아예 지킬 수가 없습니다.

[술집 이용객 : "(코로나19 걱정 안 되세요?) 네. (안 걸릴 것 같아요?) 네. 전 그냥 관리 잘하니까요."]

유흥 시설은 방문자 명부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지만 이마저 건너뛰기도 합니다.

[술집 직원 : "초반만 (명부 작성을) 하고 메인 시간에는 바빠서 못 해요. 초반에는 다 적고 있어요."]

무인으로 운영되는 오락실.

대부분 방문자 기록 명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은 채 오락에 열중합니다.

이용 자제 시설인 노래방, 방역 수칙대로라면 한 번 손님이 다녀간 방은 30분 동안 밀폐한 뒤 소독까지 해야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노래방 직원 : "(30분 있다가 들어가야 해요?) 아니요. 10분만 기다리면 돼요."]

금요일밤 유흥가에서 방역 지침은 너무 쉽게 무시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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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차·노래방’ 북적…“우린 안 걸릴 것” 방역지침 소홀
    • 입력 2020-06-01 07:39:29
    • 수정2020-06-01 08: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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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당국은 이번주를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시설은 장기간 운영제한이 불가피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실상은 어떨까요? 이유민 기자가 지난주 금요일밤, 대학가 인근 유흥가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각,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유흥가에 와봤습니다. 과연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와 합석하는 술집, 이른바 '헌팅포차'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줄서기를 금지한다고 붙여놨지만 잘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포차' 직원 : "(대기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걸리겠죠. 강남하고 홍대, 이태원 이런 데가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 가지고 건대로 좀 몰리더라고요."] 발열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익숙한 음악이 나오자 거리를 둔 테이블이 무색해집니다. 마스크를 벗고 한데 모여 춤을 춥니다. [포차 이용객 : "코로나는 젊은 사람들이 걸려서 연세 있으신 분한테 옮긴다고... 저희 다 그런 사람들이에요."] 또 다른 술집. 이 곳은 테이블 간격이 좁아 2미터 거리두기는 아예 지킬 수가 없습니다. [술집 이용객 : "(코로나19 걱정 안 되세요?) 네. (안 걸릴 것 같아요?) 네. 전 그냥 관리 잘하니까요."] 유흥 시설은 방문자 명부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지만 이마저 건너뛰기도 합니다. [술집 직원 : "초반만 (명부 작성을) 하고 메인 시간에는 바빠서 못 해요. 초반에는 다 적고 있어요."] 무인으로 운영되는 오락실. 대부분 방문자 기록 명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은 채 오락에 열중합니다. 이용 자제 시설인 노래방, 방역 수칙대로라면 한 번 손님이 다녀간 방은 30분 동안 밀폐한 뒤 소독까지 해야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노래방 직원 : "(30분 있다가 들어가야 해요?) 아니요. 10분만 기다리면 돼요."] 금요일밤 유흥가에서 방역 지침은 너무 쉽게 무시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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