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미국 WHO 탈퇴 선언

입력 2020.06.04 (20:39) 수정 2020.06.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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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 WHO와 절연을 선언한 미국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던 미국이 결국 WHO 탈퇴를 선언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오늘 WHO와의 관계를 중단할 것입니다. 관련 지원금은 다른 국제기구와 필요한 긴급 글로벌 보건 사태에 지원할 것입니다."]

미국은 회원국 가운데 WHO에 가장 많은 회비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WHO에 일 년에 4억 5천만 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천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WHO와 중국이 한통속이 되면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며 그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 당국은 WHO에 보고 의무를 무시했고 WHO가 세계를 잘못 이끌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앵커]

사실 중국을 강하게 몰아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그간 WHO가 보여준 행보가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중국이 신속하게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추켜세우거나 시종일관 중국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게브레예수스가 WHO 사무총장에 올랐기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요.

지난 2017년 중국이 600억 위안을 WHO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도 친중국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WHO는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추측성 주장"이라고 밝혔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제때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다... 이렇게 맹비난해왔던 거고요.

[앨릭스 에이자/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 "우리는 회원국들이 선의로 행동하지 않을 때 WHO는 핵심 임무인 정보 공유와 투명성에서 실패한다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됩니다."]

[앵커]

미국의 WHO 탈퇴 선언에 대한 WHO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WHO는 일단 미국과 글로벌 보건 협력을 지속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 "세계는 오랫동안 미국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하고 협력적인 참여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협력이 계속되기 원하는 것이 WHO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지원 중단 계획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WHO 미주 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 사무국장도 지난 2일 미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 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미국의 도움이 계속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WHO가 저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예산에서 미국의 분담금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WHO가 읍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WHO 내부에서 중국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어요?

[답변]

네, 지난 2일 AP통신 보도 내용을 보면, WHO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정작 내부에서는 정보 공유 지연으로 불만이 많았다는 내용입니다.

AP통신이 WHO의 여러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WHO 내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보건 시스템 내 엄격한 정보 통제와 기관 간 경쟁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관한 정보 공유가 늦어졌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중국 당국이 최소한의 정보만 보내줘서 WHO 중국 담당자가 계획을 세우는 데 애를 먹었다거나 언론에 나오기 직전에 정보를 준다는 식의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AP 통신은 무엇보다 WHO의 불만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유전자 지도를 완전히 해독했는데도 이를 일주일 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보 통제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물론 중국 외교부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런 늦장 정보 공유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앵커]

미국, WHO, 그리고 중국 사이에 껴 있던 나라가 있죠?

WHO의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한창 격해질 때 타이완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타이완은 미·중 갈등의 또 다른 요인이었습니다.

타이완은 2016년까지 의결권 없는 '옵서버', 그러니까 참관국 자격으로 WHO 총회에 참석해왔다가 중국의 입김으로 WHO에서 배제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끈 타이완에 대해 미 트럼프 정부가 WHO 참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지만, 중국의 견제로 무산됐습니다.

이에 미국이 WHO 탈퇴를 선언하면서 타이완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선언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중 당장 이뤄질 것은 거의 없으며 WHO 탈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도 그런 예상에 힘을 실어주는 포인트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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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미국 WHO 탈퇴 선언
    • 입력 2020-06-04 20:41:22
    • 수정2020-06-04 21:08:06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 WHO와 절연을 선언한 미국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던 미국이 결국 WHO 탈퇴를 선언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오늘 WHO와의 관계를 중단할 것입니다. 관련 지원금은 다른 국제기구와 필요한 긴급 글로벌 보건 사태에 지원할 것입니다."]

미국은 회원국 가운데 WHO에 가장 많은 회비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WHO에 일 년에 4억 5천만 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천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WHO와 중국이 한통속이 되면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며 그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 당국은 WHO에 보고 의무를 무시했고 WHO가 세계를 잘못 이끌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앵커]

사실 중국을 강하게 몰아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그간 WHO가 보여준 행보가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중국이 신속하게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추켜세우거나 시종일관 중국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게브레예수스가 WHO 사무총장에 올랐기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요.

지난 2017년 중국이 600억 위안을 WHO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도 친중국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WHO는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추측성 주장"이라고 밝혔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제때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다... 이렇게 맹비난해왔던 거고요.

[앨릭스 에이자/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 "우리는 회원국들이 선의로 행동하지 않을 때 WHO는 핵심 임무인 정보 공유와 투명성에서 실패한다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됩니다."]

[앵커]

미국의 WHO 탈퇴 선언에 대한 WHO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WHO는 일단 미국과 글로벌 보건 협력을 지속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 "세계는 오랫동안 미국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하고 협력적인 참여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협력이 계속되기 원하는 것이 WHO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지원 중단 계획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WHO 미주 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 사무국장도 지난 2일 미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 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미국의 도움이 계속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WHO가 저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예산에서 미국의 분담금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WHO가 읍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WHO 내부에서 중국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어요?

[답변]

네, 지난 2일 AP통신 보도 내용을 보면, WHO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정작 내부에서는 정보 공유 지연으로 불만이 많았다는 내용입니다.

AP통신이 WHO의 여러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WHO 내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보건 시스템 내 엄격한 정보 통제와 기관 간 경쟁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관한 정보 공유가 늦어졌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중국 당국이 최소한의 정보만 보내줘서 WHO 중국 담당자가 계획을 세우는 데 애를 먹었다거나 언론에 나오기 직전에 정보를 준다는 식의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AP 통신은 무엇보다 WHO의 불만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유전자 지도를 완전히 해독했는데도 이를 일주일 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보 통제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물론 중국 외교부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런 늦장 정보 공유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앵커]

미국, WHO, 그리고 중국 사이에 껴 있던 나라가 있죠?

WHO의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한창 격해질 때 타이완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타이완은 미·중 갈등의 또 다른 요인이었습니다.

타이완은 2016년까지 의결권 없는 '옵서버', 그러니까 참관국 자격으로 WHO 총회에 참석해왔다가 중국의 입김으로 WHO에서 배제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끈 타이완에 대해 미 트럼프 정부가 WHO 참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지만, 중국의 견제로 무산됐습니다.

이에 미국이 WHO 탈퇴를 선언하면서 타이완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선언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중 당장 이뤄질 것은 거의 없으며 WHO 탈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도 그런 예상에 힘을 실어주는 포인트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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