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버려진 옷으로 패션 완성…SNS스타된 노부부의 속사정

입력 2020.08.04 (10:48) 수정 2020.08.04 (11: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만의 80대 노부부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버려진 옷'들에 대한 관심이 비결이었다고 하는데요.

부부는 쉽게 버려지는 것들과 환경에 대한 고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흰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조끼를 매치한 할머니와 카키색 벙거지 모자로 멋을 낸 할아버지가 세탁기에 기대 포즈를 취합니다.

포토존은 부부가 60년간 운영 해 온 세탁소.

의상은 손님들이 맡겨 놓고 찾아가지 않은 옷들입니다.

부부는 주인 잃은 옷들을 감각있게 코디해 입은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습니다.

첫 게시물을 올린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팔로워 수가 6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여태껏 SNS 계정을 가져 본 적 없었던 노부부에게 사진을 찍어 올리자는 제안을 한 건 손자였습니다.

[리프 창/손자 : "세탁소에 주인 잃은 많은 옷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부모에게 옷을 입히면 여러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소를 운영해 온 세월만큼 쌓여온 옷들은 수백 벌을 기부하고도 수백 벌이 남았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쩍 많은 사람이 세탁물을 찾아가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이사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옷이 흔해지고 값이 싸진 영향이 적지 않을 거로 추측합니다.

[창완지/할아버지 : "(SNS 사진을 보고) 옷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야 돈도 받을 수 있거든요."]

노부부는 오래된 옷들도 잘 매치하면 얼마든지 트렌드에 맞을 수 있고, 나이가 패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수쉬우어/할머니 : "할머니는 나이가 많지만, 마음이 늙지 않으면 늙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사진이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는데요.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늘어난 소비만큼 버려지는 옷들도 늘어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직물 9천2백만 톤이 폐기물로 나오고 있는데요.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오고 있고, 지구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에 최근엔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가 있는데요.

폐페트병을 녹여 추출한 섬유로 옷과 가방을 만드는 겁니다.

[패트리샤 카발레로/친환경 패션 디자이너 :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직물을 만듭니다. 어망, 나일론, 버려진 플라스틱 등 소재의 78%가 재활용 섬유입니다.

이 밖에도 버려지는 과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부터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옷과 신발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라리사 로비에조/친환경 디자이너 : "쓰레기로부터 만든 제품이란 것이 중요합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류로 인해 병들어가는 지구 환경을 살리는 첫걸음은 무심코 버리는 것들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버려진 옷으로 패션 완성…SNS스타된 노부부의 속사정
    • 입력 2020-08-04 10:54:07
    • 수정2020-08-04 11:04:46
    지구촌뉴스
[앵커]

대만의 80대 노부부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버려진 옷'들에 대한 관심이 비결이었다고 하는데요.

부부는 쉽게 버려지는 것들과 환경에 대한 고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흰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조끼를 매치한 할머니와 카키색 벙거지 모자로 멋을 낸 할아버지가 세탁기에 기대 포즈를 취합니다.

포토존은 부부가 60년간 운영 해 온 세탁소.

의상은 손님들이 맡겨 놓고 찾아가지 않은 옷들입니다.

부부는 주인 잃은 옷들을 감각있게 코디해 입은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습니다.

첫 게시물을 올린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팔로워 수가 6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여태껏 SNS 계정을 가져 본 적 없었던 노부부에게 사진을 찍어 올리자는 제안을 한 건 손자였습니다.

[리프 창/손자 : "세탁소에 주인 잃은 많은 옷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부모에게 옷을 입히면 여러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소를 운영해 온 세월만큼 쌓여온 옷들은 수백 벌을 기부하고도 수백 벌이 남았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쩍 많은 사람이 세탁물을 찾아가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이사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옷이 흔해지고 값이 싸진 영향이 적지 않을 거로 추측합니다.

[창완지/할아버지 : "(SNS 사진을 보고) 옷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야 돈도 받을 수 있거든요."]

노부부는 오래된 옷들도 잘 매치하면 얼마든지 트렌드에 맞을 수 있고, 나이가 패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수쉬우어/할머니 : "할머니는 나이가 많지만, 마음이 늙지 않으면 늙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사진이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는데요.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늘어난 소비만큼 버려지는 옷들도 늘어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직물 9천2백만 톤이 폐기물로 나오고 있는데요.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오고 있고, 지구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에 최근엔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가 있는데요.

폐페트병을 녹여 추출한 섬유로 옷과 가방을 만드는 겁니다.

[패트리샤 카발레로/친환경 패션 디자이너 :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직물을 만듭니다. 어망, 나일론, 버려진 플라스틱 등 소재의 78%가 재활용 섬유입니다.

이 밖에도 버려지는 과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부터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옷과 신발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라리사 로비에조/친환경 디자이너 : "쓰레기로부터 만든 제품이란 것이 중요합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류로 인해 병들어가는 지구 환경을 살리는 첫걸음은 무심코 버리는 것들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