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앞에서 흑인 아빠에게 7발 총격…“주민 싸움 말리려다”

입력 2020.08.25 (19:34) 수정 2020.08.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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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미국에서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흑인의 세 아들은 현장에서 이를 그대로 지켜봤고 항의 시위가 격화될 조짐입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흑인 남성에게 총을 겨누고 따라가는 경찰.

남성이 운전석으로 다가가자 총성이 울립니다.

지켜보던 여성이 절규하고, 남성의 몸에 눌린 듯 자동차 경적이 울립니다.

29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로부터 등에 7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그는 총을 갖고 있지 않았고 자동차 뒷좌석에는 3살, 5살, 8살 등 세 아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이컵 블레이크 약혼녀 : "우리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었어요. 우린 아이들이 차 뒷좌석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알려 주려 했을 뿐이에요."]

당시 현장에서 차량이 긁힌 것을 놓고 두 여성이 다투고 있었는데 이를 말리려던 블레이크를 경찰이 범인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근처 마당에선 블레이크의 세 살배기 아들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돌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주방위군이 배치되고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항의 시위는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존 안타라미언/커노샤 시장 : "모두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확실히 하겠습니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권리가 모두에게 있습니다."]

주 사법당국이 총격 사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블레이크는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숨진 지 석달만에 또다시 유사 사건이 벌어지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재확산될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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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아들 앞에서 흑인 아빠에게 7발 총격…“주민 싸움 말리려다”
    • 입력 2020-08-25 19:37:31
    • 수정2020-08-25 1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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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미국에서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흑인의 세 아들은 현장에서 이를 그대로 지켜봤고 항의 시위가 격화될 조짐입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흑인 남성에게 총을 겨누고 따라가는 경찰.

남성이 운전석으로 다가가자 총성이 울립니다.

지켜보던 여성이 절규하고, 남성의 몸에 눌린 듯 자동차 경적이 울립니다.

29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로부터 등에 7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그는 총을 갖고 있지 않았고 자동차 뒷좌석에는 3살, 5살, 8살 등 세 아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이컵 블레이크 약혼녀 : "우리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었어요. 우린 아이들이 차 뒷좌석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알려 주려 했을 뿐이에요."]

당시 현장에서 차량이 긁힌 것을 놓고 두 여성이 다투고 있었는데 이를 말리려던 블레이크를 경찰이 범인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근처 마당에선 블레이크의 세 살배기 아들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돌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주방위군이 배치되고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항의 시위는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존 안타라미언/커노샤 시장 : "모두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확실히 하겠습니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권리가 모두에게 있습니다."]

주 사법당국이 총격 사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블레이크는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숨진 지 석달만에 또다시 유사 사건이 벌어지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재확산될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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