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 파도”…제주, 초속 50m 강풍에 4만 가구 정전

입력 2020.09.03 (07:30) 수정 2020.09.03 (0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엔 강한 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곳곳에서 가로수와 신호등이 꺾이거나 간판이 뜯겨 날아가고, 4만 가구가 넘는 가구엔 정전도 속출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안에 인접한 제주 시내 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만조까지 겹치며 바닷물이 밀려든 겁니다.

[한효권/주민 : "옆집 동생이 갑자기 '형님, 물 찼어요' (해서) 가 보니까, 차들이 반 정도 물에 잠기니까…월파로 인해서 물이 해안가로 밀려온 것 같아요."]

태풍이 근접할 당시 제주 해상에서는 높이 18m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강풍에 어른 몸통만 한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인도를 덮쳤고, 해안도로 옆 일부 난간도 강한 비바람에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도 강풍의 위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할 당시 제주시 고산에는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세기의 초속 49.2m, 제주 시내에서도 초속 37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이 같은 강풍에 고압선이 늘어지거나 끊기며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4만여 가구가 정전돼 단수 등 주민 불편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전 피해 주민 : "(손님이 있는 상황에서) 전기가 나가서, 손님도 계산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가시게 됐고, 지금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도, 계속 어떻게 될지…버려야 하는 상황들이 생길 것 같고."]

서귀포시 오일시장에서는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강풍 탓에 진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충식/상인 : "갑자기 연기가 많이 나서 뭔 일인가 봤는데 오일장에서 나서 바로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밖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신호등이 부러지거나 간판과 외벽이 뜯겨 날리는 등 7백 건 넘는 강풍 피해가 119에 접수됐고, 제주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 양경배 강재윤 고성호 조세준 부수홍 송혜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8m 파도”…제주, 초속 50m 강풍에 4만 가구 정전
    • 입력 2020-09-03 07:59:41
    • 수정2020-09-03 08:26:24
    뉴스광장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엔 강한 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곳곳에서 가로수와 신호등이 꺾이거나 간판이 뜯겨 날아가고, 4만 가구가 넘는 가구엔 정전도 속출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안에 인접한 제주 시내 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만조까지 겹치며 바닷물이 밀려든 겁니다.

[한효권/주민 : "옆집 동생이 갑자기 '형님, 물 찼어요' (해서) 가 보니까, 차들이 반 정도 물에 잠기니까…월파로 인해서 물이 해안가로 밀려온 것 같아요."]

태풍이 근접할 당시 제주 해상에서는 높이 18m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강풍에 어른 몸통만 한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인도를 덮쳤고, 해안도로 옆 일부 난간도 강한 비바람에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도 강풍의 위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할 당시 제주시 고산에는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세기의 초속 49.2m, 제주 시내에서도 초속 37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이 같은 강풍에 고압선이 늘어지거나 끊기며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4만여 가구가 정전돼 단수 등 주민 불편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전 피해 주민 : "(손님이 있는 상황에서) 전기가 나가서, 손님도 계산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가시게 됐고, 지금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도, 계속 어떻게 될지…버려야 하는 상황들이 생길 것 같고."]

서귀포시 오일시장에서는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강풍 탓에 진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충식/상인 : "갑자기 연기가 많이 나서 뭔 일인가 봤는데 오일장에서 나서 바로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밖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신호등이 부러지거나 간판과 외벽이 뜯겨 날리는 등 7백 건 넘는 강풍 피해가 119에 접수됐고, 제주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 양경배 강재윤 고성호 조세준 부수홍 송혜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