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올해만 과로사 7명 “두려운 추석…분류작업 문제 해결하라”

입력 2020.09.13 (21:19) 수정 2020.09.13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만 택배 기사 7명이 과로로 숨졌습니다.

택배기사들은 최장 10시간에 가까운 분류 작업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분류 작업의 인력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일을 멈추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전현우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물류단지.

새벽 6시에 출근한 택배기사들이 쌓여 있는 상자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택배 물량을 동별로 자세히 나누는 '분류 작업'입니다.

차 안에 정리하기까지 6시간, 길게는 9시간이 걸립니다.

[선효진/택배 기사 : "분류작업하고 상차하니깐 첫 배송 나온 시간이 (오후) 3시 반 되더라고요."]

배송을 마치면 저녁 8시쯤, 하루 12시간 넘는 고된 노동에 올해만 택배기사 7명이 과로로 숨졌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분류작업을 잠깐 했는데도 땀이 나는데요.

택배기사들은 바로 이 분류 작업을 과로사의 핵심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 때문에 자비로 사람을 쓰는 택배기사들도 있습니다.

[최종설/택배 기사 : "답답한 우리가 아르바이트비를 투입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장 10시간 가까운 '분류 작업'에는 아무런 대가가 없습니다.

'사전 작업'이란 이유로 택배 회사는 기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겁니다.

코로나 19로 택배 물량은 예년보다 30% 가까이 늘었고, 추석이 다가오면 지금 보다 20% 정도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정승현/택배 기사 : "(노동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3~4시간 많게는 5시간 늘어난 거 같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오는 16일까지 인력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처장 : "지금 당장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16일까지 조치가 없으면)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택배 물량 증가에 국내 1, 2위 택배회사의 올 2분기 영업 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분류 작업' 인력 투입에 대해서는 "배송비에 포함돼 있다", "근무 환경 개선을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유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배, 올해만 과로사 7명 “두려운 추석…분류작업 문제 해결하라”
    • 입력 2020-09-13 21:19:56
    • 수정2020-09-13 21:52:24
    뉴스 9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만 택배 기사 7명이 과로로 숨졌습니다.

택배기사들은 최장 10시간에 가까운 분류 작업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분류 작업의 인력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일을 멈추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전현우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물류단지.

새벽 6시에 출근한 택배기사들이 쌓여 있는 상자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택배 물량을 동별로 자세히 나누는 '분류 작업'입니다.

차 안에 정리하기까지 6시간, 길게는 9시간이 걸립니다.

[선효진/택배 기사 : "분류작업하고 상차하니깐 첫 배송 나온 시간이 (오후) 3시 반 되더라고요."]

배송을 마치면 저녁 8시쯤, 하루 12시간 넘는 고된 노동에 올해만 택배기사 7명이 과로로 숨졌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분류작업을 잠깐 했는데도 땀이 나는데요.

택배기사들은 바로 이 분류 작업을 과로사의 핵심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 때문에 자비로 사람을 쓰는 택배기사들도 있습니다.

[최종설/택배 기사 : "답답한 우리가 아르바이트비를 투입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장 10시간 가까운 '분류 작업'에는 아무런 대가가 없습니다.

'사전 작업'이란 이유로 택배 회사는 기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겁니다.

코로나 19로 택배 물량은 예년보다 30% 가까이 늘었고, 추석이 다가오면 지금 보다 20% 정도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정승현/택배 기사 : "(노동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3~4시간 많게는 5시간 늘어난 거 같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오는 16일까지 인력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처장 : "지금 당장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16일까지 조치가 없으면)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택배 물량 증가에 국내 1, 2위 택배회사의 올 2분기 영업 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분류 작업' 인력 투입에 대해서는 "배송비에 포함돼 있다", "근무 환경 개선을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유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