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처벌 논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베트남서 검거

입력 2020.09.24 (07:06) 수정 2020.09.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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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범죄 등 강력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임의로 공개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최근 디지털 교도소를 넘겨받은 또 다른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력범죄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이른바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입니다.

지난 3월 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온 30대 남성 A 씨가 베트남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과 없는 개인정보 공개로 사적 처벌 논란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 넉 달 만입니다

자신을 '박 소장'이라고 소개해 온 A 씨는 그동안 남미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지난 2월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최근 베트남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아 베트남 경찰과 공조해 현지시각 지난 22일 저녁 호치민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손재우/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베트남 공안 당국과 국내 송환 관련 협의 중에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국내로 송환해서 운영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A 씨가 운영해 온 '디지털교도소'는 그동안 강력범죄 가해자 140여 명의 신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이 결백을 호소하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이곳에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교수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성범죄와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와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후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디지털교도소는 지난 11일 '2대 운영자'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 운영자는 "이대로 디지털교도소가 사라진다면 범죄자는 모두에게 잊히고 사회에 녹아들어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대로 추가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2대 운영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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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적 처벌 논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베트남서 검거
    • 입력 2020-09-24 07:06:23
    • 수정2020-09-24 07:11:00
    뉴스광장 1부
[앵커]

성범죄 등 강력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임의로 공개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최근 디지털 교도소를 넘겨받은 또 다른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력범죄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이른바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입니다.

지난 3월 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온 30대 남성 A 씨가 베트남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과 없는 개인정보 공개로 사적 처벌 논란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 넉 달 만입니다

자신을 '박 소장'이라고 소개해 온 A 씨는 그동안 남미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지난 2월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최근 베트남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아 베트남 경찰과 공조해 현지시각 지난 22일 저녁 호치민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손재우/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베트남 공안 당국과 국내 송환 관련 협의 중에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국내로 송환해서 운영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A 씨가 운영해 온 '디지털교도소'는 그동안 강력범죄 가해자 140여 명의 신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이 결백을 호소하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이곳에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교수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성범죄와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와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후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디지털교도소는 지난 11일 '2대 운영자'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 운영자는 "이대로 디지털교도소가 사라진다면 범죄자는 모두에게 잊히고 사회에 녹아들어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대로 추가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2대 운영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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