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총격 의도는?…남북관계 또 경색

입력 2020.09.24 (21:11) 수정 2020.09.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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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왜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또 앞으로 남북 관계는 어떻게 되는건지, 통일외교부 김경진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이씨는 월북한 건가요?

[기자]

군 당국은 월북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실종자 이 씨가 배에 신발을 벗어뒀고,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의지했다는 점, 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점, 그리고 이씨가 북측에, 자진 월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아닐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의문점은 남아 있습니다.

일단 유서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유가족도 평소 이 씨가 힘들어했던 건 맞지만, 월북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씨가 1등항해사라 조류를 잘 아는데, 당시 조류로는 북한에 닿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은 월북 했을지도 모를 민간인을 왜 이렇게 잔인하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건가요?

[기자]

코로나19 방역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방역과 의료가 취약해서 코로나19가 한번 확산되면 겉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외부 유입 차단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았다는 건데요,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10일 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1~2km를 완충지대로 만들고 무단으로 국경을 넘으면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 역시 이러한 명령으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던 북한 사람 여러 명이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고,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경우 간부들이 처벌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민간인을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잔혹한 행위는 이해받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이번 총격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 남북관계, 더 어려워지겠네요.

[기자]

네 남북관계는 경색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당장 내일(25일)로 예정됐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이산가족 유관단체 차담회가 취소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UN 총회 연설 때 했던 종전선언 제안도 상당히 무색해졌죠,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데, 북미 간의 대화 가능성은 더 작아졌습니다.

최소한 북측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처벌 등 분명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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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총격 의도는?…남북관계 또 경색
    • 입력 2020-09-24 21:11:14
    • 수정2020-09-24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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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왜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또 앞으로 남북 관계는 어떻게 되는건지, 통일외교부 김경진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이씨는 월북한 건가요?

[기자]

군 당국은 월북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실종자 이 씨가 배에 신발을 벗어뒀고,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의지했다는 점, 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점, 그리고 이씨가 북측에, 자진 월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아닐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의문점은 남아 있습니다.

일단 유서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유가족도 평소 이 씨가 힘들어했던 건 맞지만, 월북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씨가 1등항해사라 조류를 잘 아는데, 당시 조류로는 북한에 닿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은 월북 했을지도 모를 민간인을 왜 이렇게 잔인하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건가요?

[기자]

코로나19 방역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방역과 의료가 취약해서 코로나19가 한번 확산되면 겉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외부 유입 차단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았다는 건데요,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10일 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1~2km를 완충지대로 만들고 무단으로 국경을 넘으면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 역시 이러한 명령으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던 북한 사람 여러 명이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고,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경우 간부들이 처벌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민간인을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잔혹한 행위는 이해받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이번 총격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 남북관계, 더 어려워지겠네요.

[기자]

네 남북관계는 경색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당장 내일(25일)로 예정됐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이산가족 유관단체 차담회가 취소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UN 총회 연설 때 했던 종전선언 제안도 상당히 무색해졌죠,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데, 북미 간의 대화 가능성은 더 작아졌습니다.

최소한 북측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처벌 등 분명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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