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끊긴 거문도 뱃길…추석앞둔 주민 불편 호소

입력 2020.09.26 (07:43) 수정 2020.09.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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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 다도해의 최남단 섬인 거문도와 여수를 오가는 뱃길이 일주일 넘게 끊겨 있습니다.

하나뿐인 낡은 여객선이 고장 나면서 추석을 앞둔 섬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셉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던 '줄리아아쿠아'호가 여수 여객선터미널에 묶여 있습니다.

지난 17일, 거문도 해상에서 엔진이 고장 났기 때문입니다.

예상 수리 기간은 대략 3주.

섬 주민들은 대신 고흥 녹동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동은 물론 상품 운반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송문수/여수 손죽도 거주 : "말도 못하죠. 저희 자식들도 추석 때 내려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니까 '오지 마라', 이런 상황이죠."]

추석 전에 여객선을 띄우려면 선사가 다른 배를 빨리 빌려야 합니다.

[윤정수/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해사안전과장 : "선사에서 대체선을 용선하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령 25년을 넘긴 '줄리아아쿠아'호는 지난 4월에도 선박 검사 문제로 일주일 가량 운항을 멈췄습니다.

거문도 주민들은 여수를 왕복하는 하나뿐인 여객선이 고장 우려가 크고 운영도 불안하다며 '주민 선사' 설립까지 추진 중이지만 자본금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여수와 거문도를 잇는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수시가 자체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미/여수시의원 : "이동권과 생존권을 위한, 도서민을 위해서라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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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9-26 0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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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다도해의 최남단 섬인 거문도와 여수를 오가는 뱃길이 일주일 넘게 끊겨 있습니다.

하나뿐인 낡은 여객선이 고장 나면서 추석을 앞둔 섬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셉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던 '줄리아아쿠아'호가 여수 여객선터미널에 묶여 있습니다.

지난 17일, 거문도 해상에서 엔진이 고장 났기 때문입니다.

예상 수리 기간은 대략 3주.

섬 주민들은 대신 고흥 녹동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동은 물론 상품 운반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송문수/여수 손죽도 거주 : "말도 못하죠. 저희 자식들도 추석 때 내려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니까 '오지 마라', 이런 상황이죠."]

추석 전에 여객선을 띄우려면 선사가 다른 배를 빨리 빌려야 합니다.

[윤정수/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해사안전과장 : "선사에서 대체선을 용선하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령 25년을 넘긴 '줄리아아쿠아'호는 지난 4월에도 선박 검사 문제로 일주일 가량 운항을 멈췄습니다.

거문도 주민들은 여수를 왕복하는 하나뿐인 여객선이 고장 우려가 크고 운영도 불안하다며 '주민 선사' 설립까지 추진 중이지만 자본금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여수와 거문도를 잇는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수시가 자체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미/여수시의원 : "이동권과 생존권을 위한, 도서민을 위해서라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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