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올리는 배경은?…“사회적 합의 필요”

[앵커]

보신대로 이번 대책에는 택배비 인상 검토안이 포함돼 있는데요,

현재 택배비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실제 택배 노동자들이 받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요?

택배비를 둘러싼 구조, 황정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국민 1명이 1년에 평균 64개씩 받는다는 택배, 배송비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2000년대 초만 해도 평균 3,200원대였지만 지난해엔 2,200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송비가 천원 정도 낮아진 겁니다.

이렇다보니 노동자들이 받는 배송수수료도 한 건에 1,200원에서 800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정해진 월급이 아니라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 노동자 입장에선 하나라도 더 많이 배달해야 하는 실적 압박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정부가 택배비 가격을 놓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쟁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쇼핑몰 등 택배를 많이 이용하는 대형업체들과 택배사의 거래 관행입니다.

소비자가 택배비로 2,500원을 내면 택배회사는 이 돈을 다 받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 600원 정도를 되돌려 줍니다.

이른바 '백마진'으로 불리는 돈인데요, 이게 불공정 거래라면 일부가 택배기사에 돌아갈 수 있어서 택배노조도 이런 백마진을 없애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결국 택배비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일단, 국민권익위원회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 10명 중 7명은 택배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택배비를 올리는데 동의한다, 이런 답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에서 택배비 거품을 빼든, 아니면 택배비를 인상하든, 그 결과가 택배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한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