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줄었다는 데…여성 취업시장은 오히려 ‘깜깜’

입력 2020.11.24 (19:24) 수정 2020.11.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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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아나 출산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경력단절 여성이 통계 작성 이후, 올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상황이 나아진 것보다는 결혼과 출산 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던 42살 김경선 씨.

올해 3월부터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마땅한 직장 찾기가 어려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까지 얼어붙었습니다.

[김경선/경력단절여성 : "(회사에서) 그냥 있는 사람으로 가고 새로운 신입을 뽑지 않은 상황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력서를 쓸 데도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김 씨처럼 결혼이나 육아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올해 4월 기준 150만6천 명, 기혼 여성 6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1년 전보다 20만 명 가까이 줄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먼저 결혼한 여성의 수가 1년 전보다 26만 명 넘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측면도 있지만, 경력이 끊길 상황에 처할 기혼 여성의 숫자 자체가 감소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란 겁니다.

그렇다고 경단녀의 취업 상황이 나아진 것도 아닙니다.

결혼이나 육아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자리를 잃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취업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정동욱/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비취업 여성 증가는 교육 서비스, 숙박 음식업 등에서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업종 중심 취업자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가 2년째 1위로 꼽혔고, 연령별로는 육아에 몰두하는 30∼39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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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력단절 여성 줄었다는 데…여성 취업시장은 오히려 ‘깜깜’
    • 입력 2020-11-24 19:24:22
    • 수정2020-11-24 1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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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아나 출산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경력단절 여성이 통계 작성 이후, 올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상황이 나아진 것보다는 결혼과 출산 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던 42살 김경선 씨.

올해 3월부터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마땅한 직장 찾기가 어려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까지 얼어붙었습니다.

[김경선/경력단절여성 : "(회사에서) 그냥 있는 사람으로 가고 새로운 신입을 뽑지 않은 상황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력서를 쓸 데도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김 씨처럼 결혼이나 육아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올해 4월 기준 150만6천 명, 기혼 여성 6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1년 전보다 20만 명 가까이 줄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먼저 결혼한 여성의 수가 1년 전보다 26만 명 넘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측면도 있지만, 경력이 끊길 상황에 처할 기혼 여성의 숫자 자체가 감소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란 겁니다.

그렇다고 경단녀의 취업 상황이 나아진 것도 아닙니다.

결혼이나 육아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자리를 잃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취업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정동욱/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비취업 여성 증가는 교육 서비스, 숙박 음식업 등에서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업종 중심 취업자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가 2년째 1위로 꼽혔고, 연령별로는 육아에 몰두하는 30∼39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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