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다시 배울 기회를’…꺾이지 않는 향학열

입력 2021.03.05 (10:55) 수정 2021.03.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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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등교도 시작했는데요,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특별한 학교들도 문을 열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널어둔 빨래도 걷고 아이에게 배부르게 젖도 먹입니다.

집안일을 서두르는 건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학교인데요.

올해 19살인 완주는 2년 전 임신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뒀는데, 최근 다시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아기를 가졌거나 엄마가 되면서 학업을 포기한 10대 여성들을 위해 문을 연 특별한 학교 덕분입니다.

[조세핀 완주/10대 엄마 : "저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케냐에서는 해마다 10대 소녀 약 13,000명이 임신과 생계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학교 설립자인 무리우키 역시 10대에 엄마가 됐기에 이들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데요,

코로나19로 닫혔던 학교 문이 1월부터 다시 열리며 스무 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무리우키/학교 설립자 : "학생들을 만나면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몇몇은 직접 제 아들과도 만나게 했죠. 학생들은 '당신이 해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얻습니다."]

겹겹이 두른 철조망이 외부와의 접촉을 막고 있는 이곳은 그리스 남부 아블로나스의 소년원입니다.

이곳에도 학교가 있는데요. 수용된 청소년 300명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소년원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금지돼 온라인 수업도 불가능한 상황, 텔레비전은 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송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6시간 분량의 수업을 녹화한 뒤 1주일에 나흘씩 원내 텔레비전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소년원 수용자 :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었기에 매우 좋습니다. 방송을 보고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학업을 포기했던 청소년들에게 실용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공사업으로 빈곤층에 집을 지어주는 건설 공사 현장인데요.

건축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뽑아 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4년 정도 경력을 쌓으면 취업도 알선해 줍니다.

[코너 클렘케/배관공 훈련생 : "어렸을 때부터 건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어요. 배관 일을 배우게 돼 매우 기쁩니다."]

코로나19로 실직한 여성들에게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계산원이나 종업원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가졌던 여성들에게 목제 가구를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교육생 60여 명은 봉쇄령이 풀릴 때마다 빠짐없이 교실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롤라 문데이/수습생 : "처음엔 드릴과 드라이버의 차이도 몰랐거든요.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낍니다. 배울 기회를 얻게 돼 기쁩니다."]

여러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던 사람들.

코로나19 사태로 교육 여건은 오히려 나빠졌지만 배우려는 의지만큼은 더욱 충만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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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5 10:55:09
    • 수정2021-03-05 1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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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등교도 시작했는데요,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특별한 학교들도 문을 열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널어둔 빨래도 걷고 아이에게 배부르게 젖도 먹입니다.

집안일을 서두르는 건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학교인데요.

올해 19살인 완주는 2년 전 임신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뒀는데, 최근 다시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아기를 가졌거나 엄마가 되면서 학업을 포기한 10대 여성들을 위해 문을 연 특별한 학교 덕분입니다.

[조세핀 완주/10대 엄마 : "저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케냐에서는 해마다 10대 소녀 약 13,000명이 임신과 생계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학교 설립자인 무리우키 역시 10대에 엄마가 됐기에 이들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데요,

코로나19로 닫혔던 학교 문이 1월부터 다시 열리며 스무 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무리우키/학교 설립자 : "학생들을 만나면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몇몇은 직접 제 아들과도 만나게 했죠. 학생들은 '당신이 해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얻습니다."]

겹겹이 두른 철조망이 외부와의 접촉을 막고 있는 이곳은 그리스 남부 아블로나스의 소년원입니다.

이곳에도 학교가 있는데요. 수용된 청소년 300명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소년원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금지돼 온라인 수업도 불가능한 상황, 텔레비전은 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송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6시간 분량의 수업을 녹화한 뒤 1주일에 나흘씩 원내 텔레비전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소년원 수용자 :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었기에 매우 좋습니다. 방송을 보고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학업을 포기했던 청소년들에게 실용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공사업으로 빈곤층에 집을 지어주는 건설 공사 현장인데요.

건축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뽑아 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4년 정도 경력을 쌓으면 취업도 알선해 줍니다.

[코너 클렘케/배관공 훈련생 : "어렸을 때부터 건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어요. 배관 일을 배우게 돼 매우 기쁩니다."]

코로나19로 실직한 여성들에게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계산원이나 종업원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가졌던 여성들에게 목제 가구를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교육생 60여 명은 봉쇄령이 풀릴 때마다 빠짐없이 교실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롤라 문데이/수습생 : "처음엔 드릴과 드라이버의 차이도 몰랐거든요.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낍니다. 배울 기회를 얻게 돼 기쁩니다."]

여러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던 사람들.

코로나19 사태로 교육 여건은 오히려 나빠졌지만 배우려는 의지만큼은 더욱 충만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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