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진단 라이브] 4.7 재보선 D-17…민심은 어디로?

입력 2021.03.21 (08:11) 수정 2021.03.21 (1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진행 : 박태서
■ 대담 : 이철희 지식디자인연구소장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태서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7 보궐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작부터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 전초전이 될 거다는 예상이 많았었는데 지금 보면 예상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LH 사태, 야권 후보 단일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의 묽직한 변수들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에 총선, 대선 못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철희 전 의원이 나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 차기 대선 구도 등에 대한 설명을 함께 기대해보겠습니다. 먼저 4.7 보궐선거 주요 이슈를 정리한 영상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VCR 재생)
박태서 :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여러분들에게 아주 많이 친숙한 얼굴이죠. 이철희 전 의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박태서 : 제가 오늘 받아본 직함을 보니까 지식디자인연구 소장이라고 돼 있네요, 국회의원 아니고. 불출마하시고 오히려 더 바빠지신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국회의원할 때 하고 비교해서.

이철희 : 이렇게 말씀드리면 될지 모르겠는데 훨씬 좋습니다.

박태서 : 훨씬 좋아요?

이철희 : 네. 요즘 뉴스 보면서 국회 상황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러면 아, 내가 저기 안 있구나. 참 다행스러운 선택을 했구나. 이런, 스스로 좀 기특하게 여깁니다.

박태서 : 다행스러운 선택이라는 게 불출마인데 저희가 그래서 관련 자료화면 준비한 게 있습니다. 2년 전 19년 10월이었습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자들한테도 이 메시지를 보냈고 또 SNS에도 이렇게 글을 띄웠는데, 의원 생활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고요.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라는 얘기를 남겼습니다. 총선 불출마 관련된 글이었는데 저도 지금 저 개인적으로도 여운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정치권에 의미 있는 울림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돌이켜 보건대 그때 결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철희 : 네.

박태서 : 잘하신 결정이었다는 거고. 정치라는 게 하루아침에 달라지겠나 싶긴 합니다만 20대 의원하셨으니까 지금 21대 국회, 정부 여당, 야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어떻습니까?

이철희 : 제가 20대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분들, 21대 국회의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요. 너는 잘했냐 이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결례라 그럴까요? 무릅쓰고 말씀을 드린다면 정치가 조금 아쉽게도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국회는 어쨌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300명이 있는 것이고 정당을 기준으로 나눠도 여러 정당이 있는 거잖아요. 물론 큰 정당이 있고 작은 정당이 있긴 합니다만 유권자가 여러 정당의 국회의원들을 뽑아놨다는 얘기는 서로 대화하고 타협해서 풀으라는 거잖아요. 제도적 설계가 그렇게 돼 있는데 어쩐지 제가 볼 때는 여당이 대충 180석을 지난번에 차지한 압승을 거둔 이후에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라는 게 사실은 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되는데 정치의 공간이 아니라 싸움의 공간이 되고 일방이 일방을 매도하고 또 일방이 독주하는. 또 한쪽은 무조건 안 된다고 반대만 외치는 이런 사나운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21대 국회가 저렇게 가서 되나? 라는 우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고 있습니다.

박태서 :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그러면.

이철희 : 그럼요.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에 책임은 모두에게 공평히 돌아가야 될 책임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여당의 책임이 더 크죠.

박태서 : 책임의 무게로 따지면 정부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

이철희 : 의석도 훨씬 많고요. 권한도 갖고 있잖아요.

박태서 : 훨씬 크고 의석도 많고 권한도 많고.

이철희 : 그럼요.

박태서 : 하여간 더 안 좋아졌다는 얘기네요, 그때에 비해서.

이철희 : 안 좋아졌습니다.

박태서 : 모두 새겨들어야 될 얘기라고 생각이 되고요. 선거 얘기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먼저 17일 남았습니다.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제가 앞에 오프닝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만 전국 단위 선거에 못지 않은 지금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 보십니까?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선거 결과.

이철희 : 지금 지표만 놓고 보면요. 우리가 흔히 선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건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데이터만 놓고 보면 여권에게 불리한 선거인 거는 분명한 거 같고요. 또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봐도 야권의 단일화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관심을 많이 갖는데 여권에는 단일화 자체도 크게 흥행이 안 되긴 했습니다만 여권이 특별한 이슈를 던져서 주도하는 선거도 아니고요. 계속 이렇게 뭔가 설명을 해야 되고 답변해야 되는 수세에 몰려 있는 거 같아요.

박태서 : 해명해야 되고.

이철희 : 그렇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건, 성추행 건에 대한 피해자가 나왔을 때도 대응하는 걸 보면 제가 선거를 좀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아니, 왜 저러고 있는 거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박태서 : 대응 잘못하는 건가요?

이철희 : 굉장히 우왕좌왕한 거예요.

박태서 : 우왕좌왕하고.

이철희 : 그리고 이 선거는 그것 때문에 시작된 선거인데 아직도 그에 대한 입장이 없어서 생각해보고 얘기하겠다라는 말은 굉장히 무책임한 얘기죠. 후보로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정당으로서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전은 끌고 가는 힘은 여당에게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데이터나 이런 걸 보면 국민들이 이번 선거전을 통해서 뭔가 좀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회초리를 들고 싶은 정서가 강하지 않은가.

박태서 : 실제로 데이터로도 확인이 되는데 한번 보면서 이 의원께서 설명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죠. 이게 아마 갤럽조사일 텐데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치죠. 정부 지원을 위해서 여당 다수가 당선돼야 된다는 게 36인데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된다는 게 50이 나왔습니다. 부산, 서울 등등 지금 비슷한 상황인데 서울의 경우에는 27 대 61로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된다. 야당 다수가 당선돼야 된다는 의견이 더 높았다는 건데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제가 기억으로 전략기획위원장 선거 직전에 하셨잖아요. 선거 전문가 입장, 전문가라고 제가 칭하는 게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민심을 이게 지금 일시적이라고 보시는 건지 아니면 정부 여당에서는 아프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추세 하락으로 봐야 되는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희 : 추세 하락이죠.

박태서 : 추세 하락?

이철희 : 추세 하락으로 읽어야 되는 게 맞습니다만 지금 도드라지게 견제론이 더 심한 것도 맞습니다. 큰 흐름은 하향세이고

박태서 : 정권심판론이 강화되고 있는.

이철희 : 강화되고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에 상황은 더 이렇게 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데 그건 아마 LH 사태나 LH 사태를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정권견제론과 안정론이 저는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라고 봅니다. 제가 20대 총선에 당의 전략을 맞고 있을 때도 모든 데이터가 안 좋게 나왔는데요. 어느 순간 견제론이 안정론을 압도하기 시작했거든요. 그 전엔 사실은 야당심판론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박태서 : 16년 총선.

이철희 : 그렇죠. 16년 20대 총선. 야당심판론이 굉장히 강하다가 여당심판론보다 야당심판론이 강했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는데 그게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라고 봤는데 실제로 선거 결과 까보니까 당시 야당이 123석으로 1등을 했거든요. 그 당시 과반 이상을 넘긴다고 했던 여당은 122석으로 2당으로 눌러앉았잖아요. 주저앉았거든요. 저 데이터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내년 대선에서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를 놓고 보면 견제론이 점점 크게 강화댔잖아요. 서울시장 선거만 놓고 보면 거의 일관되게 심판론이 강했어요. 견제론이 강했어요. 그렇다면 지금은 대통령 지지율도 서울에서 가장 낮게 나오거든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평균 한 30, 갤럽조사 보니까 37% 정도가 나왔는데 서울은 27%예요.

박태서 : 그랬어요. 30% 밑으로 나왔습니다.

이철희 : 이 정도면 데이터가 완전히 누군가가 가공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데이터라는 게 민심을 반영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여당이 굉장히 위기 의식 또는 경각심을 가져야 될 선거라고 저는 봅니다.

박태서 : 정부 여당한테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지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철희 : 정치를 잘못하면 매를 맞아야죠. 매를 맞고도 정신 차리고 잘하면

박태서 : 잘못했다는 얘기고, 그 얘기는.

이철희 : 그럼요. 또 잘하면 박수 받는 게 정치니까.

박태서 : 알겠습니다. 그러면 최근에 여권 일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최근에 한 발언인데 한번 잠깐 들어보실까요? 이거에 대해서.
(VCR 재생)
박태서 : 이해찬 전 대표가 대표에서 물러난 다음에 제가 듣기로는 책 쓰고 있다라고 들었었는데 최근에 저렇게 인터넷 매체나 유튜브 이런 데 출연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 보면 방금 들으셨습니다만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걸 보니까 거의 선거는 이긴 것 같다라고 얘기했습니다. 혹시 이해찬 전 대표가, 이철희 전 의원께서 방금 말씀하신 분석 이외에 다른 각도에서 혹시 우리가 못 보는 뭔가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선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지지층이여, 결집하라. 뭐 이런 신호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이철희 : 이해찬 전 대표는 분석하러 ** 나오시진 않았을 테고요. 아무래도 전 대표니까 당에 대한 애정도 있으신 분이고 상징성도 있잖아요. 그러면 선거는 대개 크게 나누면 지지층을 동원하는 전략이 있고요. 동원전략이 하나 있고 또는 지지층 외에 플러스 하는 확장전략이 있는데 지금 제가 민주당을 보니까 어느 순간 동원전략으로 기조를 잡은 거 같아요.

박태서 : 집토끼?

이철희 : 네. 집토끼를 이른바, 이른바 집토끼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의 싸움이다 이렇게 보고 그분들을 동원할 수 있는. 그분들에게 투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배치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해찬 전 대표님도 나와서 인터뷰를 하시는 거 같은데 아마 그러면 당신께서는 내가 가서 무슨 얘기를 하는 게 지지층한테 도움 되겠냐. 이 판단을 하고 하시는 말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태서 : 그렇게 보십니까? 동원전략으로 해석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방금 전에 그 얘기하셨습니다. 잘못했으면 매를 맞아야 된다고 얘기했는데 근원적인 질문, 같은 맥락에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이번 선거는 결국 보궐선거의 원인을 민주당이 제공하지 않았습니까? 두 가지 시선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보면 방금 이해찬 전 대표도 비슷한 맥락으로 얘기했습니다만 후보를 낸 이상 반드시 이겨야 되고 서울시장 자리라는 게 내년 대선 민심에 미치는 임팩트나 파급,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시선이 있고요. 또 반대로 보면 보궐선거에 직접 원인을 제공한 터이니 선거 결과에 달게 결과를 받아들여야 된다 이런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희 : 정당 입장에서 후보를 냈으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후보 내놓고 노력 안 하면 그 정당은 뭐하는 정당인지 사람들이 의아해할 거 아닙니까. 또 지지하는 분들을 생각해서 열심히 해야 되는 건 맞는데 선거, 이번 선거가 일어나게 된, 말씀하신 대로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성찰을 안 하시는 것 같고요. 분명히 이번 선거는 본인들의 잘못에 의해서 이루어진 선거라는 걸 분명히 인정하고요.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 건지는 보다 분명하게. 아마 일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자세로 임해야 되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

박태서 : 겸허한 자세로.

이철희 : 그럼요. 백번이고 천번이고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얘기를 해야죠. 또 하나는 왜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서울시민들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뭘까에 대한 고민을 덜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들거든요. 코로나다. 또 경제도 안 좋았는데 코로나다, 또 LH 사태다 이러면서 화가 나 있는 거잖습니까? 먹고 살기도 힘들고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이런 정서면 거기에 대해서 후보가 메시지를 던지고 정당이 우리 이렇게, 이걸 계기로 달라질 겁니다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별로 보여주는 모습이 없이 처음에는 굉장히 멋있는 공약이죠. 21분 컴팩트 도시라는 거는 굉장히 지금 다른 사회에서, 다른 잘 나가는 도시들이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걸 도입하는 게 맞습니다만 지금 서울 시민의 정서를 감안하면 과연 그게 얼마나 부합할까. 그리고 현장으로 파고 들어서 국민 목소리를 듣겠다. 이기고 지는 거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갔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고요. 제가 좀 이해하기 어려운 거는 아무리 잘 봐야 1년짜리 서울시장 선거이고 부산시장 선거인데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마치 5년, 10년짜리 공략을 내놓고 대통령 선거하듯이 치르는 게..

박태서 : 그거는 야권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철희 : 그렇죠. 야권은 정치선거로 갈 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고요. 여당이 왜 선거판을 저렇게 운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제 판단으로는 조금 의아스러운.

박태서 : 여권 선거 집행부, 수뇌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지금 신랄한 비판을 이철희 전 의원께서 해주고 계시는데 그러면 야권 얘기 해보겠습니다.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어제 합의한 것 같아요. 25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전에 아마 여론조사 다 끝내고 발표하겠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뭐 일부에서는 보면 정치적 계산에 따라서 뭐 엊그제 그랬죠? 양보 경쟁을 펼쳤다. 어제 민주당 논평을 보면 정치를 희화화했다라는 얘기들도 나오고요? 어떻게 이거를 받아들여야 되는 거죠?

이철희 : 야당도 잘하는 건 없죠, 제가 볼 때는. 감히 뭐 제가 여당, 야당 싸잡아 다 공격하는 것처럼 보여서 죄송합니다만 야당도 국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유권자, 시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고 이게 이제 뭔가 쇼, 보여주기 위한 거를 하다 보니까 양보 경쟁, 양보 배틀 하는 거잖아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그런데 그게 진짜 양보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양보했는데 매듭은 안 풀리는 거면 그냥 보여주기 식 양보잖아요. 저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고요. 그나마 지금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제 판단으로는 여당에게 뭔가 경고를 하고 싶어서 군자들이 그런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데 마치 지금 야당에 대한 호의를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박태서 : 여당이..

이철희 : 야당이.

박태서 : 야당이 잘해서

이철희 : 그렇죠.

박태서 : 야당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이철희 : 지금 선거는 여당을 혼내주기 위한 마음이 강한 선거이지 야당이 그동안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구나. 뭔가 앞으로 기대를 해봐도 되겠구나라고까지는 저는 안 나가 있다라고 봅니다. 그런 변화의 조짐은 충분히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또 오세훈 후보만 하더라도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좀 자유로우신 분이잖아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그렇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사람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국민의 힘에 대한 미움. 미움? 비호감 이런 게 지금 막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세력에 대한 불만, 반감들이 여전히 살아있는데 그거를 해소하려는 노력보다는 지금 이제 이른바 현 정부에 대한 어떤 불만들에 그냥 편승해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야당이라는 게 대개 선거를 그렇게 치르기는 합니다만 1년 뒤에 대선이라는 거를 감안해보면 조금 더 건사하고 국민 정서에 와닿는 프로그램들을 제시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그것도 없이 그냥 계속 누가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경쟁만 하고 있고 알맹이는 아무것도 없는. 그러면 설사 1년짜리 선거에서 이긴다고 할지라도 아까 말씀하신 거. 이게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본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저는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박태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단일화 과정의 진통 논란? 방금 말씀하셨던 양보 경쟁, 이런 등등이 그러면 박영선 야권 단일후보 본선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것도 일단 가까운 관전 포인트 아닌가요?

이철희 : 단일화 안 됐을 경우에는 영향을 조금 줄 겁니다. 그러나 단일화되는 과정만으로는 승패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고요.

박태서 : 그렇습니까?

이철희 : 다만 저희가 조금 이제 모습이 안 좋아지면 아무래도 투표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여권 지지층들이 어?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은 조금 늘어나겠죠.

박태서 : 결집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철희 : 그렇죠. 그러나 아직까지 모습으로는 판세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고요.

박태서 : 결정적인 판세 변화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이철희 :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야당이나 야권이 예뻐서 지금 이번에 그쪽으로 많이 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본질은 여권에게 뭔가 지금 경고를 하고 싶은 게 워낙 강한 정서이기 때문에 이 흐름을 씻길 정도의 뭐가 있지 않으면 흐름을 져는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봅니다.

박태서 : 알겠습니다. 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야 다 살펴봤고요. 이번 선거가 어쨌든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얘기를 지금 되풀이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서 어쨌든 상당폭의 변화가 예상이 될 것 같고요. 선거 결과도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가지고 시나리오 별로 또 여러 가지 이를테면 판세 변화가 예상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거는?

이철희 : 대선 전초전인 거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선거라는 게 이기든 지든 결과는 나오게 돼 있는데요. 대개 보니까요. 이긴 쪽은 방심하고요. 아, 이겼다. 이제 뭔가 좀 되는 것 같다라고 쉽게 생각하고 진 쪽은 패배를 좀 애써 이렇게 별 거 아닌 것처럼 치부하려고 하는 정서가 강해요.

박태서 : 그래왔죠.

이철희 : 그러면 양쪽 다 저는 안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고 판단한다면 민주당은 대선을 겨냥해서 그림을 그린다면 총선.. 이번 재보궐 선거 패배는 저는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태서 : 약이 될 수 있다.

이철희 : 약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년짜리 선거고요. 그러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또 부산시장 선거는 차기 대통령 선거랑 깊이 연동 돼 있거든요. 텀도 얼마 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또 같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렇게 보면 너무 이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그러면 여권은 정말 깊은 자성의 계기로 삼아서 기억하고 재편해야 되는 선택을 하면 저는 대선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보고요. 야권도 아, 이게 이래서 우리가 이겼구나 라는 거를 잘 감안해봐야 됩니다. 그리고 이 이긴 와중에도 국민들이 뭐에 대해서 우리한테 아직 신뢰를 못 보내는구나. 뭘 불신하는구나 하는 거를 제대로 짚어내고 거기에 대해서 그거를 해소하는 노력을 보여줄 때만이 대선의 그림이 나오고요. 그렇지 않고 아, 이번에 이겼으니까 이대로만 가면 된다? 그거는 진짜 저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박태서 : 반대로 야권에는 승리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철희 : 그렇죠.

박태서 : 알겠습니다. 대선 얘기 나왔으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이슈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데요. 먼저 이 화면 저희가 보여드릴 텐데 시청자분들께서 이거 보시면서 윤 총장이 저랬었나?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아마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하고 한번 비교를 하시면서 이철희 전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질의응답 한 번 보시죠.

(VCR 재생)

박태서 : 보셨죠? 이명박 정부 때 상당히 쿨하게 수사할 수 있게 해주더라. 뭐 그런 뉘앙스였던 것 같아요. 이철희 전 의원께서는 당시에 법사위원이셨고요. 윤석열 전 총장 저 때 저 답변 듣고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이철희 : 우선 제가 좀 당황했고요.

박태서 : (웃음)

이철희 : 그러니까 독립성, 중립성만큼은 이 정부가 보장을 해줬다.

박태서 : 라는 답변을 기대했는데

이철희 : 아, 그거는 분명하다. 그러나 뭐 저는 이렇다라는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이명박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서 얘기를 하니까 또 쿨하게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니까 제가 좀 당황을 했고요. 또 이게 이명박 정부 때부터 쭉 내려오면 상당히 길어지니까 질의시간이라는 게 10분으로 정해져 있어서 제가 끊었는데.

박태서 : 아, 당황해서 끊으신 게 아니고?

이철희 : 네. 당황한 측면도 있고요. 또 길어질 것 같아서 끊은 측면도 있는데 또 하나는 그거 끝나고도 제가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도대체 저 양반 생각이 뭘까. 질의하는 와중에도 그거는 지나갔는데도 그게 자꾸 잔상이 남았는데요. 아, 이 정부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이 없구나. 별로 애정이 없구나. 우리 흔히 말하는 로열티가 없구나 되게 자기를 검찰총장..

박태서 :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

이철희 : 네. 그거 다른 질문하면서도 그게 자꾸 잔상이 남았는데 아니 이 정부에서 검찰총장, 서울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했으면 대개 이제 애착 정도는 가잖아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나를 임명해 준 사람이니까.

박태서 : 파격 발탁, 승진 거의 다 했는데.

이철희 : 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부터 쭉 거슬러서 얘기하는 톤을 들어보니 아, 저 양반 이 정부에 대한 별로 애정이 없구나. 역시 사람한테 충성 안 한다는 거는 분명하구나. 이런 게 좀 새삼 확인이 돼서 약간 두려웠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박태서 : 이거는 어떻습니까? 그러면 방금 이 정부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구나. 이 정부에 대해서 애정이 없구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답변을 두고 지금 정치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윤석열은 저거 답변하는 거 봐라. 문재인 정부가 나름의 중립 내지는 정당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검찰 중립성을 지켜줬다라는 답변을 기대한 의원한테 정 반대로 얘기하는 걸 보면 저 사람 좀 정무 감각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를 지금도 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이철희 : 정무감각의 발견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자기 솔직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박태서 :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이철희 : 저기에 나와서 발언을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렇게 계산했던 발언 같지는 않고요. 자기 속내를 그냥 있는 편하게. 제가 불쑥 던진 질문이었거든요.

박태서 : 없이? 예고 없이?

이철희 : 네. 그냥 불쑥 던진 질문이라.. 다른 분 질의하는 거를 들어오다가 제가 불쑥 던진 질문이라 아마 속내를 그냥 보여줬을 텐데 그거 보고 제가 깜짝 놀랐고요,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듣고 나서 국감 끝나는 때까지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진짜 두려웠습니다.

박태서 : 알겠습니다. (웃음) 두려웠다는 말로 여러 가지 해석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고요. 그러면 윤석열 현상을 어떻게 봐야 되나. 최근에 신문 칼럼에서 제가 읽어보니까 윤석열 현상. 이른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현상은 정치권의 무능이 불러온 것이다. 라고 썼더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청자분들께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철희 : 그렇죠. 윤석열 총장은 뭐로 규정을 하든 간에 검사 아닙니까? 대한민국에서 검사가 과거에 국민적 인기를 끈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대희 중수부장 있었고요.

박태서 : 그랬죠.

이철희 : 뭐 사실은 검사는.. 검사는 아니었습니다만 법조인으로 치면 이회창 전 한국당, 신 한국당 대표도 그랬고 상당히 법조나 이런 데는 기대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검사에 대해서 뭔가 특별한 정치적 역할을 부여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고요. 검찰총장에게 사단이라는 단어를 붙여진 예도 없었습니다, 인사를 통해서.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잖아요. 그러면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컸냐? 이른바 대선주자의 반열로 올라갔냐라고 따져보면 본인이 한 거로는 검사직분에 충실했다는 것 말고는 없어요. 그냥 자기 눈에는 이거는 부패라고 봤기 때문에 수사한 겁니다. 제가 납득이 안 되는 수사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본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였던 거고 그런데 그게 이 정부와 맞서는 모양새가 된 거죠. 생각이 다를 수는 있을 겁니다. 자신이 임명이 했다고 할지라도 대통령과 총장 간의 이견이 생길 수는 있을 텐데 그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과연 이 정부가 내걸었던 민주주의, 공정, 절차적 정의 이런 것과 과연 맞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게 된 계기가 됐던 거고요. 너무 거세게 몰아세우다 보니까 자신들이 잘한다고 박수치고 우리 총장, 우리 총장 했던 사람들이 되레 저 사람 나쁜 사람이다. 악당이라고 공격하니까 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시각이 좋아질 리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윤석열에 대한 기대가 생겨났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사회현상으로까지 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칼럼을 쓰면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단어를 썼고요. 윤석열은 바람이라고 작은따옴표 붙여서 바람이라고 썼는데 현상이라고 보지 않았던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부패 문제. 반부패가 그러면 시대적 과제냐. 저는 그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중요한 과제이기는 합니다만 모든 것에 앞서는 과제이냐?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안철수 현상이라는 거는 중도층들 그러고 젊은 사람들. 정치를 불신하는 이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면서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는데 윤석열 바람이라는 거는 보수 지지층 또는 특히 국민의 힘 지지층들 그리고 반 문재인 지지층들에서 반 문재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옹립하는 거기 때문에 성격이 좀 다르죠. 그래서 아직까지 현상으로까지 자리를 잡은 건 아닌 것 같다.

박태서 : 그렇군요. 그렇게 보신다는 얘기고.

이철희 : 네. 그렇게 봅니다.

박태서 : 안철수 현상하고 비교를 해주셨으니까 이거는 제가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국회의원도 뭐 당선되려면 논두렁 병기 필요하다는 막 이런 말이 있잖아요.

이철희 : 그렇죠. 그렇죠.

박태서 : 대통령이 되려면 하늘이 내려야 된다는 얘기도 있고 또 좋게 얘기하면 시대정신을 담아야 된다는 얘기를 뭐 흔히 얘기들 합니다만 방금 안철수 현상도 얘기하셨고 시중에 윤석열 현상도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다음 대선. 내년 3월 9일 예정돼 있는 대선의 시대정신 짧게 말씀.

이철희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먹고사는 문제.

박태서 : 먹고사는 문제?

이철희 : 먹고사는 문제라는 게 그냥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자 이런 게 아니라 성장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성장 없으면 파이를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장 속에서 분배를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 지금 워낙 사회경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더 많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먹고사는 문제에서 뭔가 해답을 줄 수 있느냐. 어느 해답이 먹힐 거냐. 이거를 갖고 저는 경쟁하는 선거라고 보거든요? 물론 지금 LH 사태처럼 부패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지고 또 다른 사안이 등장하면 저는 반부패가 시대정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까지는 저는 먹고사는 문제가 시대정신이 될 거라고 봅니다.

박태서 : 아, 그렇게 보십니까? 시중에는 공정과 정의, 반부패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시선들도 있습니다만 이철희 전 의원께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결국 압도하는 선거가 현재까지는 될 것이다.

이철희 : 공정도요. 공정도 반부패에 중점이 있는 공정이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공정이 있을 수 있는데

박태서 : 그거를 떼서 볼 문제는 아니니까요.

이철희 :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후자 쪽에 더 방점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박태서 : 그렇게 잘 이해하겠습니다. 하여간 기대했던 대로 뭐 여러 가지 다양하고 어려운 이슈에 대해서 뭐 알기 쉬운 설명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이철희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철희 :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요진단 라이브] 4.7 재보선 D-17…민심은 어디로?
    • 입력 2021-03-21 08:11:37
    • 수정2021-03-21 11:03:26
    일요진단 라이브
■ 진행 : 박태서
■ 대담 : 이철희 지식디자인연구소장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태서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7 보궐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작부터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 전초전이 될 거다는 예상이 많았었는데 지금 보면 예상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LH 사태, 야권 후보 단일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의 묽직한 변수들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에 총선, 대선 못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철희 전 의원이 나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 차기 대선 구도 등에 대한 설명을 함께 기대해보겠습니다. 먼저 4.7 보궐선거 주요 이슈를 정리한 영상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VCR 재생)
박태서 :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여러분들에게 아주 많이 친숙한 얼굴이죠. 이철희 전 의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박태서 : 제가 오늘 받아본 직함을 보니까 지식디자인연구 소장이라고 돼 있네요, 국회의원 아니고. 불출마하시고 오히려 더 바빠지신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국회의원할 때 하고 비교해서.

이철희 : 이렇게 말씀드리면 될지 모르겠는데 훨씬 좋습니다.

박태서 : 훨씬 좋아요?

이철희 : 네. 요즘 뉴스 보면서 국회 상황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러면 아, 내가 저기 안 있구나. 참 다행스러운 선택을 했구나. 이런, 스스로 좀 기특하게 여깁니다.

박태서 : 다행스러운 선택이라는 게 불출마인데 저희가 그래서 관련 자료화면 준비한 게 있습니다. 2년 전 19년 10월이었습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자들한테도 이 메시지를 보냈고 또 SNS에도 이렇게 글을 띄웠는데, 의원 생활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고요.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라는 얘기를 남겼습니다. 총선 불출마 관련된 글이었는데 저도 지금 저 개인적으로도 여운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정치권에 의미 있는 울림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돌이켜 보건대 그때 결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철희 : 네.

박태서 : 잘하신 결정이었다는 거고. 정치라는 게 하루아침에 달라지겠나 싶긴 합니다만 20대 의원하셨으니까 지금 21대 국회, 정부 여당, 야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어떻습니까?

이철희 : 제가 20대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분들, 21대 국회의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요. 너는 잘했냐 이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결례라 그럴까요? 무릅쓰고 말씀을 드린다면 정치가 조금 아쉽게도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국회는 어쨌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300명이 있는 것이고 정당을 기준으로 나눠도 여러 정당이 있는 거잖아요. 물론 큰 정당이 있고 작은 정당이 있긴 합니다만 유권자가 여러 정당의 국회의원들을 뽑아놨다는 얘기는 서로 대화하고 타협해서 풀으라는 거잖아요. 제도적 설계가 그렇게 돼 있는데 어쩐지 제가 볼 때는 여당이 대충 180석을 지난번에 차지한 압승을 거둔 이후에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라는 게 사실은 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되는데 정치의 공간이 아니라 싸움의 공간이 되고 일방이 일방을 매도하고 또 일방이 독주하는. 또 한쪽은 무조건 안 된다고 반대만 외치는 이런 사나운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21대 국회가 저렇게 가서 되나? 라는 우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고 있습니다.

박태서 :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그러면.

이철희 : 그럼요.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에 책임은 모두에게 공평히 돌아가야 될 책임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여당의 책임이 더 크죠.

박태서 : 책임의 무게로 따지면 정부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

이철희 : 의석도 훨씬 많고요. 권한도 갖고 있잖아요.

박태서 : 훨씬 크고 의석도 많고 권한도 많고.

이철희 : 그럼요.

박태서 : 하여간 더 안 좋아졌다는 얘기네요, 그때에 비해서.

이철희 : 안 좋아졌습니다.

박태서 : 모두 새겨들어야 될 얘기라고 생각이 되고요. 선거 얘기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먼저 17일 남았습니다.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제가 앞에 오프닝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만 전국 단위 선거에 못지 않은 지금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 보십니까?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선거 결과.

이철희 : 지금 지표만 놓고 보면요. 우리가 흔히 선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건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데이터만 놓고 보면 여권에게 불리한 선거인 거는 분명한 거 같고요. 또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봐도 야권의 단일화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관심을 많이 갖는데 여권에는 단일화 자체도 크게 흥행이 안 되긴 했습니다만 여권이 특별한 이슈를 던져서 주도하는 선거도 아니고요. 계속 이렇게 뭔가 설명을 해야 되고 답변해야 되는 수세에 몰려 있는 거 같아요.

박태서 : 해명해야 되고.

이철희 : 그렇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건, 성추행 건에 대한 피해자가 나왔을 때도 대응하는 걸 보면 제가 선거를 좀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아니, 왜 저러고 있는 거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박태서 : 대응 잘못하는 건가요?

이철희 : 굉장히 우왕좌왕한 거예요.

박태서 : 우왕좌왕하고.

이철희 : 그리고 이 선거는 그것 때문에 시작된 선거인데 아직도 그에 대한 입장이 없어서 생각해보고 얘기하겠다라는 말은 굉장히 무책임한 얘기죠. 후보로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정당으로서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전은 끌고 가는 힘은 여당에게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데이터나 이런 걸 보면 국민들이 이번 선거전을 통해서 뭔가 좀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회초리를 들고 싶은 정서가 강하지 않은가.

박태서 : 실제로 데이터로도 확인이 되는데 한번 보면서 이 의원께서 설명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죠. 이게 아마 갤럽조사일 텐데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치죠. 정부 지원을 위해서 여당 다수가 당선돼야 된다는 게 36인데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된다는 게 50이 나왔습니다. 부산, 서울 등등 지금 비슷한 상황인데 서울의 경우에는 27 대 61로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된다. 야당 다수가 당선돼야 된다는 의견이 더 높았다는 건데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제가 기억으로 전략기획위원장 선거 직전에 하셨잖아요. 선거 전문가 입장, 전문가라고 제가 칭하는 게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민심을 이게 지금 일시적이라고 보시는 건지 아니면 정부 여당에서는 아프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추세 하락으로 봐야 되는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희 : 추세 하락이죠.

박태서 : 추세 하락?

이철희 : 추세 하락으로 읽어야 되는 게 맞습니다만 지금 도드라지게 견제론이 더 심한 것도 맞습니다. 큰 흐름은 하향세이고

박태서 : 정권심판론이 강화되고 있는.

이철희 : 강화되고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에 상황은 더 이렇게 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데 그건 아마 LH 사태나 LH 사태를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정권견제론과 안정론이 저는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라고 봅니다. 제가 20대 총선에 당의 전략을 맞고 있을 때도 모든 데이터가 안 좋게 나왔는데요. 어느 순간 견제론이 안정론을 압도하기 시작했거든요. 그 전엔 사실은 야당심판론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박태서 : 16년 총선.

이철희 : 그렇죠. 16년 20대 총선. 야당심판론이 굉장히 강하다가 여당심판론보다 야당심판론이 강했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는데 그게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라고 봤는데 실제로 선거 결과 까보니까 당시 야당이 123석으로 1등을 했거든요. 그 당시 과반 이상을 넘긴다고 했던 여당은 122석으로 2당으로 눌러앉았잖아요. 주저앉았거든요. 저 데이터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내년 대선에서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를 놓고 보면 견제론이 점점 크게 강화댔잖아요. 서울시장 선거만 놓고 보면 거의 일관되게 심판론이 강했어요. 견제론이 강했어요. 그렇다면 지금은 대통령 지지율도 서울에서 가장 낮게 나오거든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평균 한 30, 갤럽조사 보니까 37% 정도가 나왔는데 서울은 27%예요.

박태서 : 그랬어요. 30% 밑으로 나왔습니다.

이철희 : 이 정도면 데이터가 완전히 누군가가 가공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데이터라는 게 민심을 반영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여당이 굉장히 위기 의식 또는 경각심을 가져야 될 선거라고 저는 봅니다.

박태서 : 정부 여당한테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지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철희 : 정치를 잘못하면 매를 맞아야죠. 매를 맞고도 정신 차리고 잘하면

박태서 : 잘못했다는 얘기고, 그 얘기는.

이철희 : 그럼요. 또 잘하면 박수 받는 게 정치니까.

박태서 : 알겠습니다. 그러면 최근에 여권 일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최근에 한 발언인데 한번 잠깐 들어보실까요? 이거에 대해서.
(VCR 재생)
박태서 : 이해찬 전 대표가 대표에서 물러난 다음에 제가 듣기로는 책 쓰고 있다라고 들었었는데 최근에 저렇게 인터넷 매체나 유튜브 이런 데 출연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 보면 방금 들으셨습니다만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걸 보니까 거의 선거는 이긴 것 같다라고 얘기했습니다. 혹시 이해찬 전 대표가, 이철희 전 의원께서 방금 말씀하신 분석 이외에 다른 각도에서 혹시 우리가 못 보는 뭔가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선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지지층이여, 결집하라. 뭐 이런 신호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이철희 : 이해찬 전 대표는 분석하러 ** 나오시진 않았을 테고요. 아무래도 전 대표니까 당에 대한 애정도 있으신 분이고 상징성도 있잖아요. 그러면 선거는 대개 크게 나누면 지지층을 동원하는 전략이 있고요. 동원전략이 하나 있고 또는 지지층 외에 플러스 하는 확장전략이 있는데 지금 제가 민주당을 보니까 어느 순간 동원전략으로 기조를 잡은 거 같아요.

박태서 : 집토끼?

이철희 : 네. 집토끼를 이른바, 이른바 집토끼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의 싸움이다 이렇게 보고 그분들을 동원할 수 있는. 그분들에게 투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배치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해찬 전 대표님도 나와서 인터뷰를 하시는 거 같은데 아마 그러면 당신께서는 내가 가서 무슨 얘기를 하는 게 지지층한테 도움 되겠냐. 이 판단을 하고 하시는 말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태서 : 그렇게 보십니까? 동원전략으로 해석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방금 전에 그 얘기하셨습니다. 잘못했으면 매를 맞아야 된다고 얘기했는데 근원적인 질문, 같은 맥락에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이번 선거는 결국 보궐선거의 원인을 민주당이 제공하지 않았습니까? 두 가지 시선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보면 방금 이해찬 전 대표도 비슷한 맥락으로 얘기했습니다만 후보를 낸 이상 반드시 이겨야 되고 서울시장 자리라는 게 내년 대선 민심에 미치는 임팩트나 파급,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시선이 있고요. 또 반대로 보면 보궐선거에 직접 원인을 제공한 터이니 선거 결과에 달게 결과를 받아들여야 된다 이런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희 : 정당 입장에서 후보를 냈으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후보 내놓고 노력 안 하면 그 정당은 뭐하는 정당인지 사람들이 의아해할 거 아닙니까. 또 지지하는 분들을 생각해서 열심히 해야 되는 건 맞는데 선거, 이번 선거가 일어나게 된, 말씀하신 대로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성찰을 안 하시는 것 같고요. 분명히 이번 선거는 본인들의 잘못에 의해서 이루어진 선거라는 걸 분명히 인정하고요.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 건지는 보다 분명하게. 아마 일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자세로 임해야 되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

박태서 : 겸허한 자세로.

이철희 : 그럼요. 백번이고 천번이고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얘기를 해야죠. 또 하나는 왜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서울시민들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뭘까에 대한 고민을 덜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들거든요. 코로나다. 또 경제도 안 좋았는데 코로나다, 또 LH 사태다 이러면서 화가 나 있는 거잖습니까? 먹고 살기도 힘들고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이런 정서면 거기에 대해서 후보가 메시지를 던지고 정당이 우리 이렇게, 이걸 계기로 달라질 겁니다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별로 보여주는 모습이 없이 처음에는 굉장히 멋있는 공약이죠. 21분 컴팩트 도시라는 거는 굉장히 지금 다른 사회에서, 다른 잘 나가는 도시들이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걸 도입하는 게 맞습니다만 지금 서울 시민의 정서를 감안하면 과연 그게 얼마나 부합할까. 그리고 현장으로 파고 들어서 국민 목소리를 듣겠다. 이기고 지는 거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갔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고요. 제가 좀 이해하기 어려운 거는 아무리 잘 봐야 1년짜리 서울시장 선거이고 부산시장 선거인데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마치 5년, 10년짜리 공략을 내놓고 대통령 선거하듯이 치르는 게..

박태서 : 그거는 야권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철희 : 그렇죠. 야권은 정치선거로 갈 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고요. 여당이 왜 선거판을 저렇게 운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제 판단으로는 조금 의아스러운.

박태서 : 여권 선거 집행부, 수뇌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지금 신랄한 비판을 이철희 전 의원께서 해주고 계시는데 그러면 야권 얘기 해보겠습니다.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어제 합의한 것 같아요. 25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전에 아마 여론조사 다 끝내고 발표하겠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뭐 일부에서는 보면 정치적 계산에 따라서 뭐 엊그제 그랬죠? 양보 경쟁을 펼쳤다. 어제 민주당 논평을 보면 정치를 희화화했다라는 얘기들도 나오고요? 어떻게 이거를 받아들여야 되는 거죠?

이철희 : 야당도 잘하는 건 없죠, 제가 볼 때는. 감히 뭐 제가 여당, 야당 싸잡아 다 공격하는 것처럼 보여서 죄송합니다만 야당도 국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유권자, 시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고 이게 이제 뭔가 쇼, 보여주기 위한 거를 하다 보니까 양보 경쟁, 양보 배틀 하는 거잖아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그런데 그게 진짜 양보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양보했는데 매듭은 안 풀리는 거면 그냥 보여주기 식 양보잖아요. 저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고요. 그나마 지금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제 판단으로는 여당에게 뭔가 경고를 하고 싶어서 군자들이 그런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데 마치 지금 야당에 대한 호의를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박태서 : 여당이..

이철희 : 야당이.

박태서 : 야당이 잘해서

이철희 : 그렇죠.

박태서 : 야당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이철희 : 지금 선거는 여당을 혼내주기 위한 마음이 강한 선거이지 야당이 그동안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구나. 뭔가 앞으로 기대를 해봐도 되겠구나라고까지는 저는 안 나가 있다라고 봅니다. 그런 변화의 조짐은 충분히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또 오세훈 후보만 하더라도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좀 자유로우신 분이잖아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그렇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사람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국민의 힘에 대한 미움. 미움? 비호감 이런 게 지금 막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세력에 대한 불만, 반감들이 여전히 살아있는데 그거를 해소하려는 노력보다는 지금 이제 이른바 현 정부에 대한 어떤 불만들에 그냥 편승해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야당이라는 게 대개 선거를 그렇게 치르기는 합니다만 1년 뒤에 대선이라는 거를 감안해보면 조금 더 건사하고 국민 정서에 와닿는 프로그램들을 제시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그것도 없이 그냥 계속 누가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경쟁만 하고 있고 알맹이는 아무것도 없는. 그러면 설사 1년짜리 선거에서 이긴다고 할지라도 아까 말씀하신 거. 이게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본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저는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박태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단일화 과정의 진통 논란? 방금 말씀하셨던 양보 경쟁, 이런 등등이 그러면 박영선 야권 단일후보 본선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것도 일단 가까운 관전 포인트 아닌가요?

이철희 : 단일화 안 됐을 경우에는 영향을 조금 줄 겁니다. 그러나 단일화되는 과정만으로는 승패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고요.

박태서 : 그렇습니까?

이철희 : 다만 저희가 조금 이제 모습이 안 좋아지면 아무래도 투표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여권 지지층들이 어?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은 조금 늘어나겠죠.

박태서 : 결집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철희 : 그렇죠. 그러나 아직까지 모습으로는 판세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고요.

박태서 : 결정적인 판세 변화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이철희 :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야당이나 야권이 예뻐서 지금 이번에 그쪽으로 많이 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본질은 여권에게 뭔가 지금 경고를 하고 싶은 게 워낙 강한 정서이기 때문에 이 흐름을 씻길 정도의 뭐가 있지 않으면 흐름을 져는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봅니다.

박태서 : 알겠습니다. 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야 다 살펴봤고요. 이번 선거가 어쨌든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얘기를 지금 되풀이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서 어쨌든 상당폭의 변화가 예상이 될 것 같고요. 선거 결과도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가지고 시나리오 별로 또 여러 가지 이를테면 판세 변화가 예상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거는?

이철희 : 대선 전초전인 거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선거라는 게 이기든 지든 결과는 나오게 돼 있는데요. 대개 보니까요. 이긴 쪽은 방심하고요. 아, 이겼다. 이제 뭔가 좀 되는 것 같다라고 쉽게 생각하고 진 쪽은 패배를 좀 애써 이렇게 별 거 아닌 것처럼 치부하려고 하는 정서가 강해요.

박태서 : 그래왔죠.

이철희 : 그러면 양쪽 다 저는 안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고 판단한다면 민주당은 대선을 겨냥해서 그림을 그린다면 총선.. 이번 재보궐 선거 패배는 저는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태서 : 약이 될 수 있다.

이철희 : 약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년짜리 선거고요. 그러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또 부산시장 선거는 차기 대통령 선거랑 깊이 연동 돼 있거든요. 텀도 얼마 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또 같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렇게 보면 너무 이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그러면 여권은 정말 깊은 자성의 계기로 삼아서 기억하고 재편해야 되는 선택을 하면 저는 대선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보고요. 야권도 아, 이게 이래서 우리가 이겼구나 라는 거를 잘 감안해봐야 됩니다. 그리고 이 이긴 와중에도 국민들이 뭐에 대해서 우리한테 아직 신뢰를 못 보내는구나. 뭘 불신하는구나 하는 거를 제대로 짚어내고 거기에 대해서 그거를 해소하는 노력을 보여줄 때만이 대선의 그림이 나오고요. 그렇지 않고 아, 이번에 이겼으니까 이대로만 가면 된다? 그거는 진짜 저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박태서 : 반대로 야권에는 승리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철희 : 그렇죠.

박태서 : 알겠습니다. 대선 얘기 나왔으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이슈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데요. 먼저 이 화면 저희가 보여드릴 텐데 시청자분들께서 이거 보시면서 윤 총장이 저랬었나?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아마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하고 한번 비교를 하시면서 이철희 전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질의응답 한 번 보시죠.

(VCR 재생)

박태서 : 보셨죠? 이명박 정부 때 상당히 쿨하게 수사할 수 있게 해주더라. 뭐 그런 뉘앙스였던 것 같아요. 이철희 전 의원께서는 당시에 법사위원이셨고요. 윤석열 전 총장 저 때 저 답변 듣고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이철희 : 우선 제가 좀 당황했고요.

박태서 : (웃음)

이철희 : 그러니까 독립성, 중립성만큼은 이 정부가 보장을 해줬다.

박태서 : 라는 답변을 기대했는데

이철희 : 아, 그거는 분명하다. 그러나 뭐 저는 이렇다라는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이명박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서 얘기를 하니까 또 쿨하게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니까 제가 좀 당황을 했고요. 또 이게 이명박 정부 때부터 쭉 내려오면 상당히 길어지니까 질의시간이라는 게 10분으로 정해져 있어서 제가 끊었는데.

박태서 : 아, 당황해서 끊으신 게 아니고?

이철희 : 네. 당황한 측면도 있고요. 또 길어질 것 같아서 끊은 측면도 있는데 또 하나는 그거 끝나고도 제가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도대체 저 양반 생각이 뭘까. 질의하는 와중에도 그거는 지나갔는데도 그게 자꾸 잔상이 남았는데요. 아, 이 정부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이 없구나. 별로 애정이 없구나. 우리 흔히 말하는 로열티가 없구나 되게 자기를 검찰총장..

박태서 :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

이철희 : 네. 그거 다른 질문하면서도 그게 자꾸 잔상이 남았는데 아니 이 정부에서 검찰총장, 서울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했으면 대개 이제 애착 정도는 가잖아요.

박태서 : 그렇죠.

이철희 : 나를 임명해 준 사람이니까.

박태서 : 파격 발탁, 승진 거의 다 했는데.

이철희 : 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부터 쭉 거슬러서 얘기하는 톤을 들어보니 아, 저 양반 이 정부에 대한 별로 애정이 없구나. 역시 사람한테 충성 안 한다는 거는 분명하구나. 이런 게 좀 새삼 확인이 돼서 약간 두려웠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박태서 : 이거는 어떻습니까? 그러면 방금 이 정부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구나. 이 정부에 대해서 애정이 없구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답변을 두고 지금 정치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윤석열은 저거 답변하는 거 봐라. 문재인 정부가 나름의 중립 내지는 정당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검찰 중립성을 지켜줬다라는 답변을 기대한 의원한테 정 반대로 얘기하는 걸 보면 저 사람 좀 정무 감각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를 지금도 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이철희 : 정무감각의 발견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자기 솔직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박태서 :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이철희 : 저기에 나와서 발언을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렇게 계산했던 발언 같지는 않고요. 자기 속내를 그냥 있는 편하게. 제가 불쑥 던진 질문이었거든요.

박태서 : 없이? 예고 없이?

이철희 : 네. 그냥 불쑥 던진 질문이라.. 다른 분 질의하는 거를 들어오다가 제가 불쑥 던진 질문이라 아마 속내를 그냥 보여줬을 텐데 그거 보고 제가 깜짝 놀랐고요,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듣고 나서 국감 끝나는 때까지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진짜 두려웠습니다.

박태서 : 알겠습니다. (웃음) 두려웠다는 말로 여러 가지 해석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고요. 그러면 윤석열 현상을 어떻게 봐야 되나. 최근에 신문 칼럼에서 제가 읽어보니까 윤석열 현상. 이른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현상은 정치권의 무능이 불러온 것이다. 라고 썼더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청자분들께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철희 : 그렇죠. 윤석열 총장은 뭐로 규정을 하든 간에 검사 아닙니까? 대한민국에서 검사가 과거에 국민적 인기를 끈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대희 중수부장 있었고요.

박태서 : 그랬죠.

이철희 : 뭐 사실은 검사는.. 검사는 아니었습니다만 법조인으로 치면 이회창 전 한국당, 신 한국당 대표도 그랬고 상당히 법조나 이런 데는 기대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검사에 대해서 뭔가 특별한 정치적 역할을 부여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고요. 검찰총장에게 사단이라는 단어를 붙여진 예도 없었습니다, 인사를 통해서.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잖아요. 그러면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컸냐? 이른바 대선주자의 반열로 올라갔냐라고 따져보면 본인이 한 거로는 검사직분에 충실했다는 것 말고는 없어요. 그냥 자기 눈에는 이거는 부패라고 봤기 때문에 수사한 겁니다. 제가 납득이 안 되는 수사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본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였던 거고 그런데 그게 이 정부와 맞서는 모양새가 된 거죠. 생각이 다를 수는 있을 겁니다. 자신이 임명이 했다고 할지라도 대통령과 총장 간의 이견이 생길 수는 있을 텐데 그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과연 이 정부가 내걸었던 민주주의, 공정, 절차적 정의 이런 것과 과연 맞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게 된 계기가 됐던 거고요. 너무 거세게 몰아세우다 보니까 자신들이 잘한다고 박수치고 우리 총장, 우리 총장 했던 사람들이 되레 저 사람 나쁜 사람이다. 악당이라고 공격하니까 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시각이 좋아질 리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윤석열에 대한 기대가 생겨났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사회현상으로까지 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칼럼을 쓰면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단어를 썼고요. 윤석열은 바람이라고 작은따옴표 붙여서 바람이라고 썼는데 현상이라고 보지 않았던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부패 문제. 반부패가 그러면 시대적 과제냐. 저는 그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중요한 과제이기는 합니다만 모든 것에 앞서는 과제이냐?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안철수 현상이라는 거는 중도층들 그러고 젊은 사람들. 정치를 불신하는 이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면서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는데 윤석열 바람이라는 거는 보수 지지층 또는 특히 국민의 힘 지지층들 그리고 반 문재인 지지층들에서 반 문재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옹립하는 거기 때문에 성격이 좀 다르죠. 그래서 아직까지 현상으로까지 자리를 잡은 건 아닌 것 같다.

박태서 : 그렇군요. 그렇게 보신다는 얘기고.

이철희 : 네. 그렇게 봅니다.

박태서 : 안철수 현상하고 비교를 해주셨으니까 이거는 제가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국회의원도 뭐 당선되려면 논두렁 병기 필요하다는 막 이런 말이 있잖아요.

이철희 : 그렇죠. 그렇죠.

박태서 : 대통령이 되려면 하늘이 내려야 된다는 얘기도 있고 또 좋게 얘기하면 시대정신을 담아야 된다는 얘기를 뭐 흔히 얘기들 합니다만 방금 안철수 현상도 얘기하셨고 시중에 윤석열 현상도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다음 대선. 내년 3월 9일 예정돼 있는 대선의 시대정신 짧게 말씀.

이철희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먹고사는 문제.

박태서 : 먹고사는 문제?

이철희 : 먹고사는 문제라는 게 그냥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자 이런 게 아니라 성장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성장 없으면 파이를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장 속에서 분배를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 지금 워낙 사회경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더 많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먹고사는 문제에서 뭔가 해답을 줄 수 있느냐. 어느 해답이 먹힐 거냐. 이거를 갖고 저는 경쟁하는 선거라고 보거든요? 물론 지금 LH 사태처럼 부패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지고 또 다른 사안이 등장하면 저는 반부패가 시대정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까지는 저는 먹고사는 문제가 시대정신이 될 거라고 봅니다.

박태서 : 아, 그렇게 보십니까? 시중에는 공정과 정의, 반부패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시선들도 있습니다만 이철희 전 의원께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결국 압도하는 선거가 현재까지는 될 것이다.

이철희 : 공정도요. 공정도 반부패에 중점이 있는 공정이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공정이 있을 수 있는데

박태서 : 그거를 떼서 볼 문제는 아니니까요.

이철희 :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후자 쪽에 더 방점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박태서 : 그렇게 잘 이해하겠습니다. 하여간 기대했던 대로 뭐 여러 가지 다양하고 어려운 이슈에 대해서 뭐 알기 쉬운 설명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이철희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철희 :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