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중국, 홍콩 ‘선거제 개편안’ 오늘부터 시행

입력 2021.03.31 (12:36) 수정 2021.03.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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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통과시킨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홍콩 선거법이 개편되면서 반중 세력의 출마가 어려워지면서 범민주 세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홍콩 선거제 개편 초안.

이틀동안 관련 세부 사항을 논의한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관련 개편안 2개 모두를 이번에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시행됩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전례에 따라 다음 달 시행될 것이라던 전망보다 빠른 조치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서명까지 마쳤습니다.

[중국 CCTV 보도/어제 : "시진핑 국가 주석은 3월 30일 주석령 제75호, 제76호에 서명했습니다."]

개편의 핵심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시민이 선출하는 몫을 줄이고 공직 선거 출마 자격을 당국이 심사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후보자 출마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도 새로 만들어집니다.

심사위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에 따라 선거인단과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후보자 자격까지 심사하는데 심사위가 결정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올초 대대적인 체포 대상이 됐던 범민주 세력은 더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에밀리 라우/홍콩 민주당 국제위원장 : "중국 당국이 좋아하는 사람들, 통제 가능한 사람들이 입법회 (의원)에 선출될 겁니다. 매우 비극적인 일이에요."]

미국은 초안 통과 뒤 중국과 홍콩의 고위관리 24명을 제재하는 등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과 선거법 개편에 맞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홍콩 선거법 개편안을 전격 시행하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와의 갈등 역시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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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중국, 홍콩 ‘선거제 개편안’ 오늘부터 시행
    • 입력 2021-03-31 12:36:17
    • 수정2021-03-31 12:43:04
    뉴스 12
[앵커]

중국이 통과시킨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홍콩 선거법이 개편되면서 반중 세력의 출마가 어려워지면서 범민주 세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홍콩 선거제 개편 초안.

이틀동안 관련 세부 사항을 논의한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관련 개편안 2개 모두를 이번에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시행됩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전례에 따라 다음 달 시행될 것이라던 전망보다 빠른 조치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서명까지 마쳤습니다.

[중국 CCTV 보도/어제 : "시진핑 국가 주석은 3월 30일 주석령 제75호, 제76호에 서명했습니다."]

개편의 핵심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시민이 선출하는 몫을 줄이고 공직 선거 출마 자격을 당국이 심사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후보자 출마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도 새로 만들어집니다.

심사위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에 따라 선거인단과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후보자 자격까지 심사하는데 심사위가 결정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올초 대대적인 체포 대상이 됐던 범민주 세력은 더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에밀리 라우/홍콩 민주당 국제위원장 : "중국 당국이 좋아하는 사람들, 통제 가능한 사람들이 입법회 (의원)에 선출될 겁니다. 매우 비극적인 일이에요."]

미국은 초안 통과 뒤 중국과 홍콩의 고위관리 24명을 제재하는 등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과 선거법 개편에 맞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홍콩 선거법 개편안을 전격 시행하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와의 갈등 역시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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