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귀국 교민이 말하는 인도 상황은?

입력 2021.05.07 (12:37) 수정 2021.05.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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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12는 오늘(5월 7일) 방송에서 지난 4일 인도에서 입국한 뒤 나흘째 격리 생활중인 교민(이용호 / 현지 주재원. 4년 거주)을 전화로 연결해 인도에서의 실제 경험과 현지 교민 상황, 귀국 과정과 현재 격리 생활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더 많은 질문과 대답을 준비했으나 시간관계상 모두 방송되지 못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격리 생활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어"
■ "확진자 급증에 인도 정부 대처 못 해…감염 교민 치료도 어려운 상황"
■ "귀국하기까지 영사관·한인회와 소통해 와"

[앵커]
인도 체류 교민 2백여 명이 오늘 추가로 입국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4일 입국한 교민들은 현재 격리생활 중입니다.
실제 인도 상황은 어떤지, 이번 귀국 과정에서 애로점은 없었는지
한 분 전화로 연결해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용호 씨, 안녕하세요? KBS 12시 뉴스입니다.

A.
네, 안녕하십니까.

Q.
먼저, 지금 격리 중이신거죠?
오늘로 나흘째인데,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지요?

A.
네,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귀국한 이용호 씨가 머물고 있는 격리 시설 내부(이용호 씨 제공)인도에서 귀국한 이용호 씨가 머물고 있는 격리 시설 내부(이용호 씨 제공)
Q.
식사는 도시락을 받아서 드시나요?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네. 도시락은 하루에 세 번 받아서 먹고 있고요. 제가 있는 곳은 호텔을 빌린 거라서 지내는 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귀국 인도 교민 격리 시설에서 지급된 도시락(5월 6일 저녁. 이용호 씨 제공)귀국 인도 교민 격리 시설에서 지급된 도시락(5월 6일 저녁. 이용호 씨 제공)
Q.
호텔에서 지내고 계시고, 도시락 사진을 보니 부실해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들어오신 뒤에 이용호 씨도 검사를 받으셨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A.
저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Q.
듣기로는 같이 귀국하신 분들 중에 양성 판정 받으신 분도 있다는데, 그 분은 치료시설로 옮기셨다는 얘기 등을 들으셨나요?

A.
별도로 저희한테 통보는 없었고, 저도 뉴스를 보고 한 분이 양성 판정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입국했을 때 만약에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병원이나 별도 시설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그 분도) 그렇게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인도 상황을 안 여쭤볼 수가 없습니다. 외신보도나 기사로 많이 접하긴 했지만 실제 이용호 씨가 계셨을 때 인도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A.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바람에 인도 정부는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도) 국민들도 작년에 비해 경계심이 많이 늦춰져있던 상태에서 급속하게 퍼지다 보니 대처가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의료 붕괴 직전까지 가고 있고, 현지인들이 많이 감염되다 보니까 저희 교민들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서 불안한 상황입니다.

Q.
감염된 교민의 경우 치료가 걱정인데, 교민 중에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는 가능한 상황인가요?

A.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 교민들이 갈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의 병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병상을 확보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귀국하기 전에 영사관 안내로는 병상을 확보하기 힘들 때엔 영사관에서 도와주겠다는 안내를 받았고, 아마 그렇게 해야 병상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저희가 알기로는 이용호 씨가 인도에 4년 계셨는데, 맞죠?

A.
네.

Q.
코로나19가 지난 해부터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인도는 초기에 확산세가 심하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었단 말이죠. 그런데 왜 요새 그런 상황이 됐는지, 현지에 계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요?

A.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 소견으로는 작년 초기에 인도에서 확진자 수가 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가볍고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더구나 대유행이 돌았던 도시들을 중심으로 자연 면역력이 생겼다는 얘기도 나왔었고요. 그러다보니까 인도 국민들 사이에 경계심이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2차 유행에서는 감염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다보니까 미처 대처하기 전에 급속히 확산된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인도 전역에 종교 축제가 크게 있었고, 전국적인 선거가 있어서 공무원들이 방역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도 있었고, 정치 일정도 있어서 대처가 잘 안 됐었군요.
저희가 또 궁금한 게 인도 현지에서나 귀국 과정에서 정부 대응이 제대로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귀국 비행기 오르기 전까지, 감염이 확산되고 있을 때, 교민들 확진이 늘고 있을 때, 우리 대사관이나 정부 대응은 어땠나요?

A.
제가 있던 첸나이에는 총영사관이 있었고, 또 한인회가 있습니다. 두 곳이 협력해서 교민들과 단체 대화방도 만들고 정보 교류를 수시로 하면서 정보도 얻고 불안감을 해소해 왔습니다. 그래서 정부 대응에 관해서는 저희가 믿고 지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때 인도발 항공편을 중단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우리 교민들 귀국길까지 막는 거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실제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A.
저희도 기사를 처음 접하고 좀 당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사관과 한인회에서 정부와 협의해서 세부 지침을 마련하리라고 믿고 있었고, 다음날 바로 발표가 나서 안심했습니다.

[앵커]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이후에 또 시간되실 때 여러 가지 상황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4일 인도에서 입국한 이용호 씨였습니다.

※ 방송 후 별도로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용호 씨는 귀국한 인도 체류 교민들 대부분 국내에 다른 가족이 있는 등 머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당장 생업을 두고 귀국하신 분들의 경우 이후 생활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또 현지 에선 교민과 외교당국 관계자 등 130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져,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다만 산소관련 장비 등 현지에서 감염돼 치료가 필요한 교민들에 대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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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귀국 교민이 말하는 인도 상황은?
    • 입력 2021-05-07 12:37:02
    • 수정2021-05-07 17:14:36
    뉴스 12
KBS뉴스12는 오늘(5월 7일) 방송에서 지난 4일 인도에서 입국한 뒤 나흘째 격리 생활중인 교민(이용호 / 현지 주재원. 4년 거주)을 전화로 연결해 인도에서의 실제 경험과 현지 교민 상황, 귀국 과정과 현재 격리 생활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더 많은 질문과 대답을 준비했으나 시간관계상 모두 방송되지 못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격리 생활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어"
■ "확진자 급증에 인도 정부 대처 못 해…감염 교민 치료도 어려운 상황"
■ "귀국하기까지 영사관·한인회와 소통해 와"

[앵커]
인도 체류 교민 2백여 명이 오늘 추가로 입국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4일 입국한 교민들은 현재 격리생활 중입니다.
실제 인도 상황은 어떤지, 이번 귀국 과정에서 애로점은 없었는지
한 분 전화로 연결해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용호 씨, 안녕하세요? KBS 12시 뉴스입니다.

A.
네, 안녕하십니까.

Q.
먼저, 지금 격리 중이신거죠?
오늘로 나흘째인데,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지요?

A.
네,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귀국한 이용호 씨가 머물고 있는 격리 시설 내부(이용호 씨 제공)Q.
식사는 도시락을 받아서 드시나요?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네. 도시락은 하루에 세 번 받아서 먹고 있고요. 제가 있는 곳은 호텔을 빌린 거라서 지내는 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귀국 인도 교민 격리 시설에서 지급된 도시락(5월 6일 저녁. 이용호 씨 제공)Q.
호텔에서 지내고 계시고, 도시락 사진을 보니 부실해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들어오신 뒤에 이용호 씨도 검사를 받으셨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A.
저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Q.
듣기로는 같이 귀국하신 분들 중에 양성 판정 받으신 분도 있다는데, 그 분은 치료시설로 옮기셨다는 얘기 등을 들으셨나요?

A.
별도로 저희한테 통보는 없었고, 저도 뉴스를 보고 한 분이 양성 판정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입국했을 때 만약에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병원이나 별도 시설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그 분도) 그렇게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인도 상황을 안 여쭤볼 수가 없습니다. 외신보도나 기사로 많이 접하긴 했지만 실제 이용호 씨가 계셨을 때 인도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A.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바람에 인도 정부는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도) 국민들도 작년에 비해 경계심이 많이 늦춰져있던 상태에서 급속하게 퍼지다 보니 대처가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의료 붕괴 직전까지 가고 있고, 현지인들이 많이 감염되다 보니까 저희 교민들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서 불안한 상황입니다.

Q.
감염된 교민의 경우 치료가 걱정인데, 교민 중에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는 가능한 상황인가요?

A.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 교민들이 갈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의 병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병상을 확보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귀국하기 전에 영사관 안내로는 병상을 확보하기 힘들 때엔 영사관에서 도와주겠다는 안내를 받았고, 아마 그렇게 해야 병상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저희가 알기로는 이용호 씨가 인도에 4년 계셨는데, 맞죠?

A.
네.

Q.
코로나19가 지난 해부터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인도는 초기에 확산세가 심하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었단 말이죠. 그런데 왜 요새 그런 상황이 됐는지, 현지에 계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요?

A.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 소견으로는 작년 초기에 인도에서 확진자 수가 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가볍고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더구나 대유행이 돌았던 도시들을 중심으로 자연 면역력이 생겼다는 얘기도 나왔었고요. 그러다보니까 인도 국민들 사이에 경계심이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2차 유행에서는 감염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다보니까 미처 대처하기 전에 급속히 확산된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인도 전역에 종교 축제가 크게 있었고, 전국적인 선거가 있어서 공무원들이 방역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도 있었고, 정치 일정도 있어서 대처가 잘 안 됐었군요.
저희가 또 궁금한 게 인도 현지에서나 귀국 과정에서 정부 대응이 제대로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귀국 비행기 오르기 전까지, 감염이 확산되고 있을 때, 교민들 확진이 늘고 있을 때, 우리 대사관이나 정부 대응은 어땠나요?

A.
제가 있던 첸나이에는 총영사관이 있었고, 또 한인회가 있습니다. 두 곳이 협력해서 교민들과 단체 대화방도 만들고 정보 교류를 수시로 하면서 정보도 얻고 불안감을 해소해 왔습니다. 그래서 정부 대응에 관해서는 저희가 믿고 지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때 인도발 항공편을 중단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우리 교민들 귀국길까지 막는 거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실제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A.
저희도 기사를 처음 접하고 좀 당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사관과 한인회에서 정부와 협의해서 세부 지침을 마련하리라고 믿고 있었고, 다음날 바로 발표가 나서 안심했습니다.

[앵커]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이후에 또 시간되실 때 여러 가지 상황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4일 인도에서 입국한 이용호 씨였습니다.

※ 방송 후 별도로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용호 씨는 귀국한 인도 체류 교민들 대부분 국내에 다른 가족이 있는 등 머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당장 생업을 두고 귀국하신 분들의 경우 이후 생활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또 현지 에선 교민과 외교당국 관계자 등 130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져,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다만 산소관련 장비 등 현지에서 감염돼 치료가 필요한 교민들에 대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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