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왜 컸나

입력 2003.12.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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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버섯공장의 구조상 인명피해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로와 같이 복잡했고 창문도 없었고 온통 불에 약한 재질로 만들어진 건물이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화재는 자격증도 없이 산소용접기를 사용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건물 1층에서 산소용접기로 철구조물을 잘라내던 31살 김 모씨 등은 철골에 접착된 우레탄에 불이 붙자 허둥대기 시작했습니다.
⊙실화 피의자: 불이 조금 붙었을 때 소화기를 쓰니까 안 돼서 점퍼를 벗으려고 하는 사이에 불이 (번졌습니다.)
⊙기자: 이 사이 스티로폼이 내장된 공장 건물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건물 3층은 배양시설물들이 촘촘히 들어서 미로처럼 되어 있는 데다 창문이 없어 전기가 끊기면서 암흑 천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여기에다 종균을 배양하는 플라스틱 병과 스티로폼이 불타며 유독가스가 구름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불이 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화재현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유독가스 때문에 실종자들은 화재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변을 당했습니다.
공장 소음과 순식간에 번진 불 때문에 화재경보기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복순(화재 당시 작업 근로자): 불 날 상황에는 우리는 몰랐죠, 전혀 몰랐죠.
뒤에 창문이 요만한 게 있었거든요.
거기서 연기가 지나가는 거예요.
⊙기자: 초동대처에 미숙했고 화재에 취약했던 공장 시설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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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 피해 왜 컸나
    • 입력 2003-12-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보신 것처럼 버섯공장의 구조상 인명피해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로와 같이 복잡했고 창문도 없었고 온통 불에 약한 재질로 만들어진 건물이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화재는 자격증도 없이 산소용접기를 사용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건물 1층에서 산소용접기로 철구조물을 잘라내던 31살 김 모씨 등은 철골에 접착된 우레탄에 불이 붙자 허둥대기 시작했습니다. ⊙실화 피의자: 불이 조금 붙었을 때 소화기를 쓰니까 안 돼서 점퍼를 벗으려고 하는 사이에 불이 (번졌습니다.) ⊙기자: 이 사이 스티로폼이 내장된 공장 건물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건물 3층은 배양시설물들이 촘촘히 들어서 미로처럼 되어 있는 데다 창문이 없어 전기가 끊기면서 암흑 천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여기에다 종균을 배양하는 플라스틱 병과 스티로폼이 불타며 유독가스가 구름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불이 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화재현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유독가스 때문에 실종자들은 화재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변을 당했습니다. 공장 소음과 순식간에 번진 불 때문에 화재경보기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복순(화재 당시 작업 근로자): 불 날 상황에는 우리는 몰랐죠, 전혀 몰랐죠. 뒤에 창문이 요만한 게 있었거든요. 거기서 연기가 지나가는 거예요. ⊙기자: 초동대처에 미숙했고 화재에 취약했던 공장 시설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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