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산사태…그래도 산은 깎고, 나무는 베고
입력 2021.06.24 (21:27)
수정 2021.06.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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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를 앞두고 어떻게 재난을 대비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KBS 기획보도, 오늘(24일)은 산사태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산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개발입니다.
KBS 취재진이 지난해 산사태가 일어났던 현장 주변을 다시 가봤는데, 별다른 안전시설 보강 없이 산을 깎고, 나무를 베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명이 목숨을 잃은 전라남도 곡성.
일가족 3명이 숨진 경기도 가평.
흙더미가 집 안방까지 들이닥친 강원도 횡성.
모두 지난해 8월 집중 호우 때 발생한 산사태 현장입니다.
산의 허리를 잘라 개발하다 발생한 결과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횡성의 산사태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민가가 있던 자립니다.
지금은 집은 철거됐고, 건물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말곤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와 산 턱 밑에 만들어진 텃밭.
산사태 방지 조치라곤 임도 옆에 놓인 작은 배수관 두 개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 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 줘 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고요.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 산사태가 나 가지고 무너져요."]
이곳은 아예 산 한쪽 면의 숲이 통째로 잘려 나갔습니다.
미처 다 걷어내지 못한 나뭇더미가 산비탈을 따라 길게 방치돼 있습니다.
숲이 사라져 맨바닥을 드러낸 땅은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물러질 대로 물러져 있습니다.
[이인호/강원도 홍천군 : "(벌목은) 겨울쯤부터 해서 올봄 사이에. 그때 끝난 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산사태 취약 지역은 2만 6천 곳.
산림청은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4만 4천 곳을 더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데다 산림 훼손마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서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장마를 앞두고 어떻게 재난을 대비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KBS 기획보도, 오늘(24일)은 산사태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산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개발입니다.
KBS 취재진이 지난해 산사태가 일어났던 현장 주변을 다시 가봤는데, 별다른 안전시설 보강 없이 산을 깎고, 나무를 베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명이 목숨을 잃은 전라남도 곡성.
일가족 3명이 숨진 경기도 가평.
흙더미가 집 안방까지 들이닥친 강원도 횡성.
모두 지난해 8월 집중 호우 때 발생한 산사태 현장입니다.
산의 허리를 잘라 개발하다 발생한 결과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횡성의 산사태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민가가 있던 자립니다.
지금은 집은 철거됐고, 건물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말곤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와 산 턱 밑에 만들어진 텃밭.
산사태 방지 조치라곤 임도 옆에 놓인 작은 배수관 두 개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 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 줘 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고요.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 산사태가 나 가지고 무너져요."]
이곳은 아예 산 한쪽 면의 숲이 통째로 잘려 나갔습니다.
미처 다 걷어내지 못한 나뭇더미가 산비탈을 따라 길게 방치돼 있습니다.
숲이 사라져 맨바닥을 드러낸 땅은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물러질 대로 물러져 있습니다.
[이인호/강원도 홍천군 : "(벌목은) 겨울쯤부터 해서 올봄 사이에. 그때 끝난 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산사태 취약 지역은 2만 6천 곳.
산림청은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4만 4천 곳을 더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데다 산림 훼손마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서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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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24 21:27:20
- 수정2021-06-30 16:06:04
[앵커]
장마를 앞두고 어떻게 재난을 대비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KBS 기획보도, 오늘(24일)은 산사태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산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개발입니다.
KBS 취재진이 지난해 산사태가 일어났던 현장 주변을 다시 가봤는데, 별다른 안전시설 보강 없이 산을 깎고, 나무를 베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명이 목숨을 잃은 전라남도 곡성.
일가족 3명이 숨진 경기도 가평.
흙더미가 집 안방까지 들이닥친 강원도 횡성.
모두 지난해 8월 집중 호우 때 발생한 산사태 현장입니다.
산의 허리를 잘라 개발하다 발생한 결과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횡성의 산사태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민가가 있던 자립니다.
지금은 집은 철거됐고, 건물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말곤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와 산 턱 밑에 만들어진 텃밭.
산사태 방지 조치라곤 임도 옆에 놓인 작은 배수관 두 개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 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 줘 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고요.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 산사태가 나 가지고 무너져요."]
이곳은 아예 산 한쪽 면의 숲이 통째로 잘려 나갔습니다.
미처 다 걷어내지 못한 나뭇더미가 산비탈을 따라 길게 방치돼 있습니다.
숲이 사라져 맨바닥을 드러낸 땅은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물러질 대로 물러져 있습니다.
[이인호/강원도 홍천군 : "(벌목은) 겨울쯤부터 해서 올봄 사이에. 그때 끝난 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산사태 취약 지역은 2만 6천 곳.
산림청은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4만 4천 곳을 더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데다 산림 훼손마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서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장마를 앞두고 어떻게 재난을 대비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KBS 기획보도, 오늘(24일)은 산사태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산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개발입니다.
KBS 취재진이 지난해 산사태가 일어났던 현장 주변을 다시 가봤는데, 별다른 안전시설 보강 없이 산을 깎고, 나무를 베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명이 목숨을 잃은 전라남도 곡성.
일가족 3명이 숨진 경기도 가평.
흙더미가 집 안방까지 들이닥친 강원도 횡성.
모두 지난해 8월 집중 호우 때 발생한 산사태 현장입니다.
산의 허리를 잘라 개발하다 발생한 결과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횡성의 산사태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민가가 있던 자립니다.
지금은 집은 철거됐고, 건물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말곤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와 산 턱 밑에 만들어진 텃밭.
산사태 방지 조치라곤 임도 옆에 놓인 작은 배수관 두 개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박사 : "배수로 같은 거를 제대로 안 해 줘 버리면은 물길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고요. 흙이 많은 데. 능선에 흙이 물러져 산사태가 나 가지고 무너져요."]
이곳은 아예 산 한쪽 면의 숲이 통째로 잘려 나갔습니다.
미처 다 걷어내지 못한 나뭇더미가 산비탈을 따라 길게 방치돼 있습니다.
숲이 사라져 맨바닥을 드러낸 땅은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물러질 대로 물러져 있습니다.
[이인호/강원도 홍천군 : "(벌목은) 겨울쯤부터 해서 올봄 사이에. 그때 끝난 거죠. 비가 아주 폭우 정도로 심하게 온다면 많이 불안하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산사태 취약 지역은 2만 6천 곳.
산림청은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4만 4천 곳을 더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데다 산림 훼손마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서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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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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