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구역에서 잣을 채취?…산림당국, ‘금지’해 놓고 허가
입력 2021.09.14 (09:54)
수정 2021.09.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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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구역에선 솔잎이나 잣 등 임산물 채취를 일절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제 구역에서 한 영농조합법인이 잣을 따는 장면이 KBS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더 황당한 건 산림 당국이 채취 금지한다면서 이 법인에 허가를 줬다는 겁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강원도 소유의 숲입니다.
한 사람이 잣나무에 올라가 장대로 가지를 내리칩니다.
아래에선 한 명이 바닥에 떨어진 잣을 부지런히 주워 담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잣나무를 살펴봤습니다.
나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여섯 달 전 방제한 자리입니다.
나무 곳곳에는 이렇게 하얀색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 주사를 놨다고 적혀 있습니다.
항공 지도로 잣 채취 허가 구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잣을 딴 장소는 도면의 파란색, 방제구역으로 잣 채취 금지 구역입니다.
이곳 방제에 쓰인 약제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란 살충제 성분.
약효가 2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산림 당국은 방제 구역에서 임산물 채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농약 판매 업체 : "겉면에 뿌려지는 것은 씻으면 그만인데, 잣나무라든지 솔잎이라든지 안에 축적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어서 식용하지 말라는..."]
잣을 딴 영농조합법인은 해당 구역의 방제 작업이 올해 처음 이뤄진 데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작업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영농조합법인 대표/음성변조 : "한국 사람들은 못 따잖아요. (외국인 노동자는) 말도 통하지도 않고."]
이 영농조합법인에 잣 채취를 허가를 내준 산림 당국은 도면만 건네고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관계자 : "올해처럼 이렇게 된 사례가 없어 가지고 저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이장님(조합 대표)한테 소홀하게 알려드렸던 부분도 있던 것 같습니다."]
산림 당국은 문제의 방제구역에서 수확한 잣을 전량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며, 앞으로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농약잔류검사를 거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구역에선 솔잎이나 잣 등 임산물 채취를 일절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제 구역에서 한 영농조합법인이 잣을 따는 장면이 KBS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더 황당한 건 산림 당국이 채취 금지한다면서 이 법인에 허가를 줬다는 겁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강원도 소유의 숲입니다.
한 사람이 잣나무에 올라가 장대로 가지를 내리칩니다.
아래에선 한 명이 바닥에 떨어진 잣을 부지런히 주워 담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잣나무를 살펴봤습니다.
나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여섯 달 전 방제한 자리입니다.
나무 곳곳에는 이렇게 하얀색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 주사를 놨다고 적혀 있습니다.
항공 지도로 잣 채취 허가 구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잣을 딴 장소는 도면의 파란색, 방제구역으로 잣 채취 금지 구역입니다.
이곳 방제에 쓰인 약제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란 살충제 성분.
약효가 2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산림 당국은 방제 구역에서 임산물 채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농약 판매 업체 : "겉면에 뿌려지는 것은 씻으면 그만인데, 잣나무라든지 솔잎이라든지 안에 축적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어서 식용하지 말라는..."]
잣을 딴 영농조합법인은 해당 구역의 방제 작업이 올해 처음 이뤄진 데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작업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영농조합법인 대표/음성변조 : "한국 사람들은 못 따잖아요. (외국인 노동자는) 말도 통하지도 않고."]
이 영농조합법인에 잣 채취를 허가를 내준 산림 당국은 도면만 건네고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관계자 : "올해처럼 이렇게 된 사례가 없어 가지고 저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이장님(조합 대표)한테 소홀하게 알려드렸던 부분도 있던 것 같습니다."]
산림 당국은 문제의 방제구역에서 수확한 잣을 전량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며, 앞으로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농약잔류검사를 거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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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제구역에서 잣을 채취?…산림당국, ‘금지’해 놓고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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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14 09:54:42
- 수정2021-09-14 09: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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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구역에선 솔잎이나 잣 등 임산물 채취를 일절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제 구역에서 한 영농조합법인이 잣을 따는 장면이 KBS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더 황당한 건 산림 당국이 채취 금지한다면서 이 법인에 허가를 줬다는 겁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강원도 소유의 숲입니다.
한 사람이 잣나무에 올라가 장대로 가지를 내리칩니다.
아래에선 한 명이 바닥에 떨어진 잣을 부지런히 주워 담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잣나무를 살펴봤습니다.
나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여섯 달 전 방제한 자리입니다.
나무 곳곳에는 이렇게 하얀색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 주사를 놨다고 적혀 있습니다.
항공 지도로 잣 채취 허가 구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잣을 딴 장소는 도면의 파란색, 방제구역으로 잣 채취 금지 구역입니다.
이곳 방제에 쓰인 약제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란 살충제 성분.
약효가 2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산림 당국은 방제 구역에서 임산물 채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농약 판매 업체 : "겉면에 뿌려지는 것은 씻으면 그만인데, 잣나무라든지 솔잎이라든지 안에 축적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어서 식용하지 말라는..."]
잣을 딴 영농조합법인은 해당 구역의 방제 작업이 올해 처음 이뤄진 데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작업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영농조합법인 대표/음성변조 : "한국 사람들은 못 따잖아요. (외국인 노동자는) 말도 통하지도 않고."]
이 영농조합법인에 잣 채취를 허가를 내준 산림 당국은 도면만 건네고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관계자 : "올해처럼 이렇게 된 사례가 없어 가지고 저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이장님(조합 대표)한테 소홀하게 알려드렸던 부분도 있던 것 같습니다."]
산림 당국은 문제의 방제구역에서 수확한 잣을 전량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며, 앞으로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농약잔류검사를 거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구역에선 솔잎이나 잣 등 임산물 채취를 일절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제 구역에서 한 영농조합법인이 잣을 따는 장면이 KBS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더 황당한 건 산림 당국이 채취 금지한다면서 이 법인에 허가를 줬다는 겁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강원도 소유의 숲입니다.
한 사람이 잣나무에 올라가 장대로 가지를 내리칩니다.
아래에선 한 명이 바닥에 떨어진 잣을 부지런히 주워 담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잣나무를 살펴봤습니다.
나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여섯 달 전 방제한 자리입니다.
나무 곳곳에는 이렇게 하얀색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 주사를 놨다고 적혀 있습니다.
항공 지도로 잣 채취 허가 구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잣을 딴 장소는 도면의 파란색, 방제구역으로 잣 채취 금지 구역입니다.
이곳 방제에 쓰인 약제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란 살충제 성분.
약효가 2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산림 당국은 방제 구역에서 임산물 채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농약 판매 업체 : "겉면에 뿌려지는 것은 씻으면 그만인데, 잣나무라든지 솔잎이라든지 안에 축적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어서 식용하지 말라는..."]
잣을 딴 영농조합법인은 해당 구역의 방제 작업이 올해 처음 이뤄진 데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작업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영농조합법인 대표/음성변조 : "한국 사람들은 못 따잖아요. (외국인 노동자는) 말도 통하지도 않고."]
이 영농조합법인에 잣 채취를 허가를 내준 산림 당국은 도면만 건네고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관계자 : "올해처럼 이렇게 된 사례가 없어 가지고 저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이장님(조합 대표)한테 소홀하게 알려드렸던 부분도 있던 것 같습니다."]
산림 당국은 문제의 방제구역에서 수확한 잣을 전량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며, 앞으로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농약잔류검사를 거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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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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